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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쪼그라드는 대전 인구… 도시 쇠퇴 막을 대책 세워야

8월 900명 유출 2012년부터 감소… 2040년 140만 선 무너질 듯

 

대전 인구 '엑소더스'(exodus)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시도는 인구가 느는 것과 달리 대전은 내리막길만 거듭하고 있다. 정부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산정 기준의 주요 잣대로 작용하는 인구 감소를 두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지 말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 인구 유출은 세종시 출범(2012년) 이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12년 연말 시작된 세종시 중앙행정기관 1단계 이전, 2014년 말 중앙행정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3단계 이전완료 등으로 대전 인구는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2015년 2만 5788명, 2016년 1만 7575명, 2017년 2만 3707명, 2018년 2만 2180명, 2019년 8월 기준 1만 3121명으로 모두 10만 2371명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사람은 총 2만 4948명으로 연평균 5000명이 되지 않아 대전 인구 7만 7423명이 세종시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대전 전입 인구는 23만 9559명, 전출 24만 8397명으로 8838명이 대전을 이탈했다. 순유출인구는 2015년 2만 616명, 이듬해 1만 631명, 2017년 1만 6175명, 2018년 1만 4753명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4856명이 대전을 떠났다. 유입 인구는 1만 9000여 명인데 반해 2만 3900여 명이 대전을 떠나 순유출이 4900여 명에 달한다. 2019년 전체를 놓고 보면 7만 8400여 명이 유입했지만 유출 인구는 이를 뛰어넘는 9만 4800여 명으로 나타나는 등 인구 150만 복귀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향후 대전 인구 예측은 잿빛으로 가득하다. 통계청의 '향후 전국 인구전망' 자료를 보면 10년 후인 2030년 대전 인구는 144만 명으로 현재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해 충청권 타 시도는 충남 232만 명, 충북 167만 명, 세종 48만 명 등으로 현재보다 많게는 13만 명(세종), 적게는 4만 명(충북)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전과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2040년 충청권 시도 인구는 충남 236만 명, 충북 168만 명, 세종 56만 명 등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인구는 140만 명이 무너진 139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2050년 대전 인구는 130만 명마저 무너진 129만 명에 그칠 것이라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타 시도는 인구 증가세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것과 달리 대전은 내리막길만 거듭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인구 유인책이 아닌 정주여건 개선 등 지속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인구 정책은 단기적인 처방만으로는 뚜렷한 해법을 도출하기 어렵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와 좋은 정주여건 조성을 통해 인구를 유입해야 하며, 이 문제는 시와 자치구 차원에서 꼭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