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한탄강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형을 띠고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한반도 탄생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는 보는 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세계 어느 강에서 이처럼 웅장한 장관을 볼 수 있을까. 태고에 펄펄 끓던 용암이 분출해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 식으면서 창조된 절벽은 가히 경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한 경관을 인간에게 과시하는 듯하다. 많은 지질학자들도 이런 지형을 강가에서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네스코도 이를 인정해 2020년 하천으로는 매우 드물게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전까지도 한탄강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세계지질공원이 되면서 그 수는 더욱 급증했다. 더욱이 4년마다 받아야 하는 세계지질공원 재심사를 올해 통과해 이를 기점으로 더욱 새롭고 이색적인 관광 프로그램도 기대되고 있다. ■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한탄강에 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8곳이 있다. 이를 가리켜 '한탄강 8경'이라 부른다. 그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곳이 한탄강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어승생오름의 봄 풍경과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담은 ‘어승생의 봄’ 영상을 박물관 시청각실 모다들엉관에서 상설 상영한다고 9일 밝혔다. 영상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4월 ‘storyA 부산’에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개최한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전시에서 처음 공개돼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어승생의 봄’은 숲(Forest), 빛(Light), 숨(Breath) 3가지 주제로 어승생오름의 풍경을 담아냈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고요한 숲과 나무, 그 안에 자리잡은 이끼와 식물들, 함께 노래하는 새들과 작은 생명을 비추는 따스한 빛의 온기를 통해 어승생오름의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은 “제주의 자연을 담은 훌륭한 영상 작품을 제공해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김지원 교수<사진>가 지난 7일 살풀이춤으로 ‘제29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명무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연에는 명무부, 일반부 등에서 총 284명이 참가했으며 김 교수는 대통령상과 상금 3000만원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명무부 최우수상은 정선주, 명무 우수상은 신연희·서은선 등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종승 박사(이북5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는 “역대 한밭국악전국대회 중에서도 참가자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며 “참가 접수를 제한할 정도로 많은 예술인들의 신청이 이어졌는데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무용의 길을 걷는 이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대회에 출전해, 크고 버거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한국춤 발전은 물론 앞으로도 전통 분야에서 제자를 육성해야겠다는 교육적 사명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흰 수건을 통해 내면의 부정적 마음을 해소하는 ‘살풀이’에는 우리 고유의 ‘풀이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며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아띠’ 한국‧프랑스 국제교류전의 열기를 이어받는다. 예술의 발원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교류전은 청년, 중견 작가들이 국내 미술의 현장성을 보여주고 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릴 국제교류전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창작열과 예술적 깊이가 담긴 회화, 조각, 공예, 설치 등 현대미술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그룹 아띠는 2018년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을 거쳐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교류전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외 작가들이 각자의 미술언어로 소통하고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에는 프랑스 작가 문민순, 미셀 시카(Michel Sicard)‧모이간 모슬레이(Mojgan Moslehi), 안냐 꼬르네륍방(Anja Kornerup Bang), 카롤 르로아(Carole Leroy)가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판묵, 소찬섭, 문리, 유시라, 이보영, 이호철, 정소라 등이 함께한다. 팡데옹
7월 한여름은 무더위와 장맛비를 피해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문화 감수성을 채우기 좋은 시간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국악과 현대미술의 최전선인 행위예술, 판소리 명창들의 담백한 멋을 엿보는 중고제,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세 가지 현악기 연주가 어우러지는 앙상블, 모차르트와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충청권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공연을 소개한다. ◇국가유산청 '굿Good 보러 가자' 국가유산청은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굿Good 보러 가자' 20주년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선보인 뒤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국악으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는 물론 대중적으로 유명한 국악인이 총출동한다. 우선 판소리 국가무형유산인 김일구·김영자 명창 부부가 춘향전의 '나무꾼막'을 선보인 뒤 무형유산 단체인 고성오광대보존회가 '덧배기춤'과 '풍악광대놀이'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국가유산진흥원예술단의 부채춤과 연희공방 음마깽깽의 전통인형극도 무대 위를 풍성하게 꾸린다. 이 밖에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가수 송가인과 국악인
인천 배다리에 있던 독립서점 겸 작은 미술관 '시와예술'이 지난 6일 동인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인근으로 옮겨 새로 문을 열었다. 이전 개관 첫 전시로 배수림 작가 개인전 '추적 물(Tracing Water): 두 번째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배수림 작가는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주했거나 거쳤던 장소에서 생태성을 발견하고 드로잉, 글,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이미지를 풀어가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 10월 배다리에 있던 시와예술 골목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추적 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선 전시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사진과 먹지 드로잉 작품 8점으로 표현했고, 2차례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업을 공개했다. 작가는 2007년 생애 첫 해외여행의 행선지로 티베트를 택했다. 칭창열차에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티베트 고원의 풍경에서 '추적 물'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선 오래된 필름 사진 속 티베트 고원에서 보이는 '물', 즉 끝없이 펼쳐진 설산, 호수 빙하, 눈, 냇가를 먹지를 활용(트레이싱)해 다시 그렸다. 원본 사진과 '물'만 남은 먹지 드로잉을 나란히 배치했다. 작
강원의 빼어난 산수는 예로부터 글이 되고 그림이 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 작품은 강원도의 숨결을 전하고, 때로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며 휴식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울 한복판, 강원의 산하를 정성껏 담아낸 화폭들이 걸렸다. 9일 서울 마포구 강원특별자치도민회관 지하1층 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강원 신바람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강원일보와 (사)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 63명이 참여했다. 구상·비구상·문인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원도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담은 구상 작품들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한다. 김문식 작가의 ‘소양호 가는길’, 신철균 작가가 ‘설악 소견’, 오용길 작가의 ‘설악산운’, 이상서 작가 ‘오색령 추령’, 이현직 작가 ‘두타산운’ 등이 먹으로 강원의 절경을 예찬한다. 김수선 작가가 캔버스에 오일로 자작나무숲을 그린 ‘사유의 숲’, 박방영 작가가 장지에 혼합재료로 완성한 ‘푸른 의상대’도 아름다운 강원 풍광을 선물하며 보고있으면 마치 강원도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강원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도 엿볼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자녀와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부모가 늘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을 거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있는 만큼 방문 전에 아이 전용공간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아이가 기분 좋아야 여행도 즐겁다. 더불어 함께하는 부모도 기뻐야 그 여행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노키즈존'이라는 팻말을 걸어두고 아이들의 출입을 막는 곳과는 달리 두 팔 벌려 아이들을 환영하는 제주 스팟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곳들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의 개념을 넘어 아이가 스스로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콘텐츠와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가 콘텐츠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 소위 '저장각'인 제주의 가족 여행 핫플레이스를 눈여겨 보고 여행 계획에 참고하면 좋겠다. ■ 국내 최고 웰니스 관광지 '비자숲힐링센터' 비자림 동쪽에는 2017년 10월 제주의 전통 아기요람인 아기 구덕처럼 생긴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흔히 '비자숲힐링센터'라고 불리는 이곳의 정식명칭은 제주도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다. 환경성질환을 앓는 국민들에게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환경성질환
'기성세대와 청년', '시각예술과 대중음악'. 서로 대비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조응하는 것도 아닌 두 키워드가 한 공간에서 만났다. 1세대 전위예술가 성능경과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펼쳐낸 2인전이다. 서로 다른 듯 보이는 두 아티스트의 협업은 과연 어떤 풍경을 관람객에게 보여줄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개관 5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2024 아워세트: 성능경x이랑'(포스터)은 세대 차이와 장르를 떠나, 두 작가의 공통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전시다. 언뜻 보기엔 비슷한 점이 없을 듯 보이나, 앞서 성능경과 이랑은 각각 자본과 권력·가난과 고통 등을 주요 화두로 삼아 작품 활동을 해왔다. 두 작가는 모두 시대의 부조리에 천착한다. 성능경은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가로, 자본주의에 종속되지 않는 '비물질 예술'이라는 개념을 일관되게 고수한다. 특히 1970년대에 신문을 읽고 오리는 '신문: 1974.6.1 이후' 작업은 시대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이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은 삶의 부조리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 구조에 의문을 품고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음악 외에도 글, 만화, 영상, 영화 등 여러 매체를 다루며 작품 활동을
오는 10월 열리는 국내 최장수 록 페스티벌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2차 출연진이 공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악뮤’를 포함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8일 부산시는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는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2차 출연진을 공개했다. 2차 출연진에는 △엘르가든(ELLEGARDEN) △ 실리카겔(Silica Gel) △ 악뮤(AKMU) △ 라이즈(RIIZE) 등 22개팀의 아티스트가 포함됐다. .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록 음악 축제다. 먼저 ‘Marry Me’ 등의 음악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일본의 ‘엘르가든’이 처음으로 부산을 찾는다. 엘르가든은 다양한 광고음악을 제작해 우리에게 친숙한 밴드다. 실리카겔은 지난 2월 열린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고 스페인, 호주, 일본 등에도 진출한 대세 밴드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싱어송라이터 ‘악뮤’도 부산을 방문해 인기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그래미어워즈가 올해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로 선정한 라이즈도 부산 관객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