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이 최근 단행한 인사발령을 놓고 인사 업무 등 경영 부문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일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기존 1처 3본부 1단 9팀에서 1처 3본부 7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동안 재단 경영기획본부는 기획정책팀과 경영지원팀, 정책연구팀 등 3팀으로 운영됐는데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획홍보팀, 경영지원팀 등 2팀으로 줄었다. 문화예술진흥본부는 문화예술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문예진흥팀, 문화사업팀, 문화예술교육팀 등 3팀에서 창작지원팀, 교육문화팀 등 2팀으로 뒀다. 관광진흥본부의 경우 관광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관광진흥팀과 관광사업팀, 관광마케팅팀 등 3팀을 관광콘텐츠팀, 관광마케팅팀 등 2팀으로 줄였다. 기존에 운영되던 공연기획추진단은 전북예술회관운영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문제는 이처럼 재단이 조직 슬림화를 기치로 팀 수를 줄이고 직원들을 인사 조치하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재단은 2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경영 업무를 총괄하던 본부장 A씨를 전북예술회관 운영팀장으로, 공연기획추진단장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A씨는 재단이 사실상 강등조치 시키자 당사자가 이에
손열음, 임동민, 박재홍, 최하영….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클래식 스타들이 대거 몰려온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주는 리사이틀과 광주시립교향악단 협연무대를 통해서다. ■ 젊은 거장의 리사이틀 임동민은 슈베르트 곡만으로 레퍼토리를 꾸며 광주 무대에 선다. 오는 4월14일 오후 7시30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홀에서 열리는 ‘임동민 피아노리사이틀-슈베르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전곡과 ‘피아노소나타 21번 D.960’을 들려준다. 슈베르트의 작품 중 ‘네 개의 즉흥곡 D.899’과 ‘네 개의 즉흥곡 D.935’은 슈베르트의 타고난 서정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8개의 곡 모두 매력적이다. 19, 20번과 함께 후기 소나타를 대표하는 ‘피아노 소나타 21번’은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작품으로 그의 걸작으로 꼽힌다. 1996년 국제 영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임동민은 부조니 콩쿠르 3위, 차이콥스키콩쿠르 5위를 차지했으며 동생 임동혁과 함께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콩쿠르 공동 3위에 입상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모차르트와 함께다. 올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손열음은 오는
영화공간주안이 3월 신작 영화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웨일'을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더 웨일'은 272㎏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브렌든 프레이저)의 이야기다.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세이디 싱크)를 집으로 초대하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영화가 진행된다. 영화공간주안, 신작 '더 웨일' 상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손꼽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이끌어내는 연출력을 가진 거장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가 연출한 '레퀴엠', '더 레슬러', '블랙 스완' 그리고 신작 '더 웨일'까지 출연 배우들이 모두 아카데미 주연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더 웨일' 캐스팅에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거대한 상실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세상을 거부한 채 집에만 머무는 272㎏의 온라인 대학 강사 찰리를 완벽하게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한 시대를 대표할 연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
불행하게도 강원도는 오래전부터 양악(洋樂·클래식 음악)의 변두리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물론 서울 중심의 중앙집권적 음악문화 관점에서 그렇게 보였음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원도는 그럴 수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점이 오히려 설득력을 갖는다. 이를테면, 구한말 개신교 선교사들에 의해 양악이 유입되고, 프란츠 에케르트에 의해 최초의 양악대가 창단된 역사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서양 음악문물은 서울과 평양을 중심으로 전파됐거나 안착했기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평양의 숭실학교라든가 서울의 배재학당과 이화학당같이 서양 음악교육을 기본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교육기관이 당시 강원도엔 거의 없었고, 그나마 비슷한 시기에 포교(布敎)를 위해 강원도에 파송된 미국 선교사들의 활동 영역 또한 소극적이었거나, 그들이 미션의 도구로 음악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원도는 상대적으로 양악의 수혜권(受惠圈)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곳이 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여건에 놓여 있던 강원도였기에 서양 문물의 유입이 활발하게 전개됐던 다른 지역에 비해 양악의 경험과 혜택이 필연적으로 뒤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접근성이 어려운 산간오지의
코리아문화수도 서귀포 유치 기원 음악회가 오는 5일 오후 6시30분 서귀포시 자구리 해안공원에서 열린다. 재단법인 제주문화수도조직위원회(사무대표 김찬수)는 1일 코리아문화수도를 서귀포시에 유치하기 위해 서귀포를 알리고 시민의 결속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리아문화수도(KCoC)는 민간주도 비영리 재단으로 지역문화의 개발, 증진과 교류를 통해 문화의 동질성을 높이고 문화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한민족 문화공동체의 번영과 균형 있는 한반도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찬수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유치청원을 위한 홍보를 할 예정”이라며 “서귀포시가 문화예술로 꽃피고, 나아가 서귀포시의 경제를 살리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삼사라>(로이스 파티뇨 감독)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영화<삼사라>는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불교 서원의 어린 승려와 잔지바르의 5살 소녀, 그리고 새끼 염소를 주인공으로 삼아 극명한 문화적 차이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번 수상 소식은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의미가 깊다.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이 칸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뽑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거둔 최초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는 지난 2020년 신설된 경쟁 부문으로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의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하는 섹션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수상작에 대해 “독특하고 초월적인 시청각 여정으로 관객들을 이끄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로이스 파티뇨 감독과 제작진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들이 세계를 무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나날이 높아
“보물인 범어사 대웅전은 부산 지역의 최고 건축문화재다. 국보로서 손색이 없어 국보 승격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최근 출간한 200쪽의 학술도록 Ⅰ <불국토를 조각하다, 범어사 대웅전>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1편의 특별기고(청원 스님)와 5편의 전문가 논고는 범어사 대웅전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담았다. 서치상 부산대 명예교수는 “범어사 대웅전은 1658년에 중창됐다는 분명한 기록을 갖고 있다”며 “전국적으로도 1658년의 절대연대를 가진 목조건축의 수는 손꼽을 정도여서 국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대웅전은 고려 때 수덕사 대웅전(1308)에서 조선 말기 경복궁 근정전(1870)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의 중간 위치라는 점에서 바로크를 앞두고서 마지막 정점에 선 고전주의의 꽃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어사 대웅전은 임란 폐허 위에 세운 시대 산물로서 ‘조선 중기의 전형적 건축’으로 꼽힌다고 한다. 피폐한 전후에는 건물을 작고 소박하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웅전 건물의 소형화, 막돌 그대로를 주춧돌로 사용한 ‘덤벙초석’, 가장 간단한 실용적인 ‘맞배지붕’, 화려함을 배제한 ‘교살창호’가 그런 시대 맥락을 드러낸
김해성악가협회가 오는 4일 오후 5시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수로왕과 허황후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 김해시민들을 만난다. 김해문화재단은 이날 2023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해를 대표하는 유학파 성학가들과 떠난 이탈리아 음악여행' 공연을 개최한다. 해설을 맡은 영화배우 박원상은 김해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인 김수로와 허황후를 주제로 무대를 이끌어 간다. 무대는 1부 '사랑 그리고 이별'과 2부 '슬픔 그리고 기쁨'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 줄거리에 맞춰 출연자들은 이탈리아 성악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 주요 출연자는 소프라노 김민경·김시윤·박나래·정혜원, 테너 이희돈·김준태, 베이스바리톤 황동남, 베이스 장재석, 피아노 신세라 등이다. 장재석 김해성악가협회장은 "순수예술 저변 확대와 김해를 대표하는 유학파 성학가들과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순수예술을 감상하며 문화적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 건봉사지가 28일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高城乾鳳寺址)’를 28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원각사(圓覺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새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어 건(乾)과 봉(鳳)을 합쳐 ‘건봉사’로 바뀌게 되었다. 고성 건봉사는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의 발상지이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신앙의 중심도량이다. 또 조선시대 세조(재위기간:1455∼1468년) 대에 왕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원당(願堂) 기능을 수행했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6.25 전쟁 당시 불에 타면서 현재는 절터만 남아있으나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건봉사 불이문(강원도 문화재자료)’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 미니해설 ■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 극락에 오르기 위해 10,000일(약 27년)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 ■ 원당(願堂) :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 한편 고성 건봉사지는 1990년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대정향교 607년 역사상 첫 여성 초헌관이 나왔다. 대정향교(전교 이자신, 성균관 부관장)는 지난달 28일 오전 대정향교 대성전에서 공자 탄강 2574년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이정숙 성균관 전학이 초헌관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열리는 석전대제에서 여성이 ‘헌관(獻官)’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학은 시조창 명인으로 대한시조협회 전국 명인부 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다도협회 대정지부장으로서 대정향교에서 9년동안 근무했다. 이자신 전교는 “그동안 유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근본을 구성하는 주요 문화였으나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가적 제례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대정향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교는 이어 “그동안 성균관에서도 차례상 간소화 등 유교가 시대변화에 호응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성 초헌관 임명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정향교 중흥을 위한 여성의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전학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평등한 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