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최초의 성당인 둔율동 성당의 건립당시 기록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군산 둔율동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를 국가등록문화재 제677-2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군산 둔율동 성당이 국가문화재(제677호)로 지정 된지 3년 만이다. 이번에 등록된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는 기존 국가등록문화재 군산 둔율동 성당의 건축공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다. ‘성당신축기’는 성당의 계획 수립·착공·완공·건축기금 등 건축 전반의 과정을, ‘건축허가신청서’는 당시의 허가신청서·청사진 도면·시방서 등이 적혀 있다. 군산 둔율동 성당이 지난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유도 ‘성당신축기’와 ‘건축허가신청서’가 잘 보존돼, 성당 신축과 관련한 성도들의 헌물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사례가 건설지 등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문 사례덕이었다. 군산 둔율동 성당은 일제강점기 공소(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시작해 1955년~1957년에 신축됐다. 이번에 등록된 유물은 한국전쟁 직후 신축한 성당의 건축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당과 상호 연계된 통합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판
올해 전북문화계 중 학술·문화재 분야는 반가운 소식들이 많았다. 한국전쟁이후 소실됐던 전라감영이 70여 년 만에 재창조 복원됐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의 중수기 편액이 발견됐다.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노력 등 전북의 문화재 지정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한 반면, 전주시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에 대한 직영전환에 따른 논란도 불거졌다. △ 70여 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온 전라감영 지난 7일 전라감영은 준공식을 갖고 시민의 품에 안겼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은 1951년 한국전쟁 중 폭발사고로 완전히 사라졌다. 전주시와 전북도는 2017년부터 총사업비 104억 원을 투입해 구도청사를 철거하고, 동쪽 부지에 선화당 및 관풍각, 연신당, 내아, 내아행랑, 외행랑 등 7개 핵심건물을 복원했다. 먼저 전라감영 내부 세 번째 출입문인 내삼문(內三門)은 이번 재창조 공사과정에서 전라감영의 정문으로 새롭게 자리했다. ‘임금의 덕을 베풂으로써 백성을 교화한다’는 뜻을 품고 전라감사 집무실이었던 선화당은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로 높이 10.9m 팔작지붕 아래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로 웅장한 옛 모습 그대로 재
2020년 전북 문화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겪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각종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술인들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사상초유의 무관객 공연 및 각종 행사가 치러졌다. 그동안 공연, 미술계에서 영상물은 기록물에만 국한된다는 시각이 주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그 시각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고, 올해가 그 변화의 첫해였다. 고무적인 소식도 있었다. 전북은 올해에만 직간접적으로 전북에 연고지를 두고있는 3명의 국가무형문화재를 배출했고 70여 년 만에 전라감영이 재창조 복원됐다. 다사다난 했던 2020년 전북 문화예술계를 되돌아 본다. 올해 공연·영상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예술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간 꺼려왔던 온라인 송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됐다. 소리의 고장 전북의 뭉개진 자존심을 이번 3명의 국가무형문화재로 선정되면서 우뚝세웠고, 전북 연극인들은 전국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 사상초유의 무관객, 비대면 공연매년 4월초 열리는 전북 연극인들의 축제인 ‘제36회 전북연극제’가 비대면 공연의 시작을
전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이 4급 이하 지방공무원 832명에 대한 2021년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22일 단행했다. 이번 정기인사는 승진 157명, 전보 428명, 정년(명예)퇴직 76명, 신규임용 86명 등 총 832명에 대해 이뤄졌다. 먼저 정책공보관 기획·소통협력담당에 양서연 서기관, 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에 김현주 서기관, 군산교육문화회관 관장에 김명희 서기관, 남원교육문화회관 관장에 김인수 서기관, 부안교육문화회관 관장에 조창근 서기관, 전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에 박성현 서기관이 전보 발령됐다. 또 감사관 청렴·총괄감사담당에 안홍일 사무관, 재무과장에 안홍선 사무관, 도의회사무처 전문위원에 전현규 사무관, 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에 변애자 사무관, 학생해양수련원 총무부장에 이옥세 사무관, 시설과장에 심환무 사무관, 중앙교육연수원(교육훈련 파견)에 김형태 사무관, 최원창 사무관이 각각 서기관으로 승진 발령됐다. 6급 이하 교육행정직 공무원의 전보는 개인별 전보희망을 반영하는 전보희망제에 따라 197명을 본인의 희망지역에 배치했으며, 신규임용 공무원은 신규임용후보자 명부 순위에 따라 결원기관 및 생활근거지 등을 고려해 발령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
전북기자협회(회장 남형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범도민 운동에 동참했다. 전북기자협회는 21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남 회장과 12개 회원사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공기로써 공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기자협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임 취소, 거리 두기, 마스크 생활화 등 ‘3대 약속’을 실천하고 이를 회원뿐 아니라 도민 모두에게 알릴 수 있도록 공익 보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연말연시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불가피한 일정은 참석 인원을 최소화랄 것과 매년 연말에 치른 ‘송년의 밤’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연기하고 올해 기자상 시상도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상패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행사 취소로 불용한 회비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온누리상품권 구입을 통해 회원들이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 회장은 “우리협회는 연말연시뿐 아니라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러한 약속을 굳게 지켜나가겠다”고 밝히고 “더불어 코로나19를 비롯한 모든 감염·전염병의 상황을 도민들께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규 기자
전주시가 전국적인 판소리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대사습청 설치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에 나선다는 것이 시의 주요 계획이다. 시는 전주대사습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 시는 전주대사습놀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전주대사습청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조례안에 따라 전주소리문화관을 전주대사습청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자료를 수집한 뒤 많은 학술대회를 개최해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 성행했다가 중단된 후, 1975년도에 복원돼 현재까지 전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판소리 중심의 전국 규모 국악 경연대회다. ‘사습(私習)’이란 활쏘기에서 정식으로 쏘기 전에 연습으로 쏘는 일을 일컫는 말로, 전주의 전라감영과 전주부의 통인청(通引廳)이 주관했던 사습놀이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신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숙종(1661~172) 당시 마상 궁술대회와 영조(1694~1776)대의 물놀이와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무예놀이를 종합해 대사습이라 불렀다. 영조8년에
흥선대원군(1820~1898)의 서원철폐정책 당시 정읍 무성서원의 역할을 짐작해볼 수 있는 현액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실군은 ‘무성서원 중수기 현액’으로 추정되는 현액 1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현액은 임실출신의 한 인물이 “이 작은 것이 무성서원의 발전에, 전북 문화풍토에 작은 울림이라도 일으켰으면 한다”면서 임실군에 기증했다. 기증자는 1988년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근무 중 서울 황학동의 한 수집상으로부터 구입해 보관하던 중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임실군 학예사의 권유에 따라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된 현액은 1907년에 제작된 것으로 가로 92, 세로 25, 두께 2㎝ 정도의 송판에 흰색 글씨로 전 만경군수 정인희가 쓴 것이다. 해당 현액은 일부 세월의 흔적으로 지워진 것을 제외하곤 대체로 온전한 상태다. 현재 무성서원의 현액은 서원철폐정책 이후의 현액이 존재하지 않아 그 가치는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현판의 내용은 크게 3가지 틀에서 요약해볼 수 있는데, 초반부는 ‘최치원을 칭송하는 내용’, 중반부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 후반부 ‘당시 무성서원의 역할’ 등이다. 정인희는 “우리동방의 빛나는 문헌들의 근원이 모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들이 전주에 모인다. 전주우진문화공간은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공연을 15일부터 19일까지 총 5일간 소리판을 연다. 이번 무대는 무엇보다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소리꾼이 참여한다.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김소희제 춘향가를 15일 선보인다. 춘향가가 최초로 나온 문헌은 영조30년 ‘만화본 춘향가’다. 춘향가를 잘 부른 역대명창으로는 판소리의 가왕으로 뽑는 송흥록을 위시해서 가객치고 즐겨부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안숙선의 춘향가는 만정 김소희로부터 이어지는 바탕이다. 안 명창은 김소희 명창에게 소리만 배운게 아니라 판소리와 소리꾼의 운명을 계승했다. 16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전정민 명창이 박초월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전 명창은 수궁가 초입부문부터 산신제 지내는 대목까지를 부른다. 전 명창의 수궁가는 송흥록 명창에서 비롯되는 동편제 소리다. 판소리를 가리켜 ‘수리성의 미학’이라고도 하는데, 전정민은 멋스러운 너름새와 또렷한 가사전달, 편안하게 판소리 한바탕을 타고난 수리성으로 이끌어내는 매력을 가졌다. 또 계면조의 애원성과 방울목으로 한
잠시 침체기를 겪었던 완주 모악산 인근 ‘예술인 마을’이 새로운 문화향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때 10명에 가까운 예술인들이 모여살던 이곳 인근이 개발되면서 거주하던 일부 예술인들이 떠났고, 침체위기를 겪었지만 유휴열 미술관과 분위기 좋은 커피숍 등 많은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서다. 1일 오전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으로 가기 전 한 샛길로 들어섰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갈대밭이 좌우로 흔들거리며 반겼다. 갈대밭을 지나자 ‘예술인마을 500m’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아래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전북에서 이름있는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작은 마당을 갖춘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는 커피숍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유휴열 화백이 34년 전 미국에서 대형 전시회를 가진 후 자리를 잡은 곳이다. 당시 시외권을 선호했던 유 화백이 기운이 좋고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의 영감을 얻기 위해 정착했다. 유 화백은 이 곳에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쳐오다 최근 자신의 그림을 모아 논 ‘수장고’를 짓고, 올해 유휴열미술관(관장 유가림)을 개관했다. 미술관 내에는 차
과거 전북청년 미술인들을 위해 제정됐던 전북청년미술상의 역대 수상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를 기회로 사라진지 15년 만에 이 상이 다시 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휴열미술관은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북청년미술상 역대수상작가전’을 개최한다. ‘리부트: 잊혀진 시간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990년 1회 수상자 임택준을 시작으로 2회 수상자 강용면, 3회 수상자 유경상, 5회 수상자 홍선기·이철규(공동수상), 6회 수상자 김윤진, 7회 수상자 채우승, 8회 수상자 고(故) 지용출, 9회 수상자 차유림, 10회 수상자 김성민, 11회 수상자 고보연, 12회 수상자 이정웅 작가가 참여한다. 4회 수상자인 신반 작가는 연결부재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작가의 각각의 개성이 담겨있다. 동화적 표현,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표현, 민화와 붓을 이용한 작품들까지 모두 자신들만의 독특한 표현법과 느낌으로 그려졌다. 유가림 유휴열미술관장은 “많은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흔쾌히 작품을 내주었다”면서 “코로나19 속 과거의 영광스러운 작품을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