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코시티 내 분양권 불법 전매 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주택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4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또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공인중개사 B씨도 함께 송치했다. A씨 등은 아파트 분양권 당첨 후 1년간 전매행위가 금지된 분양권을 판매한 혐의를, B씨는 전매행위가 금지된 분양권 판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택법은 주택의 입주자로 선정된 지위를 전매제한 기간 내 전매하거나 알선하면 3년 이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공인중개사법은 전매 등 권리의 변동이 제한된 부동산의 매매를 중개한 부동산에게 3년 이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들은 전매행위 금지기간 분양권을 판매해 일명 프리미엄을 붙여 적게는 20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주시 아파트거래 특별조사단은 전주 아파트값의 기형적 상승, 외지인 개입에 의한 전주 부동산시장 교란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분양권 전매제한 위반 23건을 적발, 경찰에 수사를 추가 의뢰했다. 덕진경찰서는 27건, 29명을 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새만금개발공사로 옮겨 붙었다. 강팔문 사장을 비롯한 일부 고위간부가 과거 개발지역의 토지와 아파트 등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사장의 부인은 지난 2014년 경기 양주시 율정동의 땅 3699㎡를 경매로 낙찰 받았다. 2기 신도시로 지정돼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양주 옥정지구 인근 땅이다. 신도시 아파트와는 불과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해당 맹지의 감정가는 8억 2400여만 원이었지만, 5번이나 유찰된 후 5억 2300만 원에 낙찰됐다. 3.3㎡당 약 47만 원 꼴이다. 해당 땅은 강 사장 부인과 지인 한 명이 공동으로 낙찰 받고 지분을 절반씩 나눴다. 2기 신도시에 해당하는 양주 옥정신도시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개발이 시작됐다. 당초 사업기간은 2013년까지였지만 개발이 지연됐다. 강 사장은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년 이상 국토교통부에서 일했다. 2008년 12월부터는 옛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으로 참여정부의 신도시 정책에 관여했다. 맹지 매입당시에는 한국철도협회 부회장으로 민간인 신분이었다. 이와 함께 새만금개발공사 감사실장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에 전북 지자체가 공직자 투기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일부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원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A도의원은 부천시의원 재직 당시 아내 명의로 3기 신도시인 대장지구 토지를 매입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B시의원의 딸은 신도시 계획 발표 2년여 전인 지난 2018년 9월 신도시 예정지구 일대 임야를 매입했다. B의원이 개발될 것을 미리 알고 딸 명의로 땅을 사서 보상금을 더 받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두 의원은 투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전북 지역에서도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개발지구 투기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대성 전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정책이나 예산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지방의원들이 내부정보를 가까이 접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의원들에게 직업윤리와 책임감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산시의회 설경민 시의원은 지난 12일 임시회
전주시 기자촌 등 일부 재개발 구역에서도 투기정황이 포착됐다. 전주시가 대규모 개발이 진행됐거나 예정된 7곳을 대상으로 공무원 부동산 투기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들 재개발 구역을 포함한 조사영역 확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5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해 외지인이 기자촌 일대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다. A씨는 “이들이 전세버스를 대절해 기자촌 일대 부동산 물량을 ‘싹쓸이’했다”며 “당시 거래량이 수백여 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9년 10월 기자촌 재개발 시행인가 이후 지난해 5~8월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통해 100여 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서울·광주·부산·대구·충청 등 전국에서 모여든 외지인들이었다. 기자촌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당시 매입은 프리미엄 가격이 3000만~4000만 원 사이로 적정한 가격을 유지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프리미엄 가격만 1억 원이 넘는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촌 일대는 조합설립이 이뤄지지 않은 수 년 전 건물과 토지를 따로 매입하는 이른바 ‘지분 쪼개기’도 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부동산 관계자는 “기자촌 재개발이 화두로 떠오른 당시 ‘쪼개기’ 현상이 많았다”고 했
정읍에 있는 내장사 대웅전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읍경찰은 5일 내장사 대웅전 방화 피의자인 승려 A씨(53)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7시 5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A씨는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다 다툼을 벌이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사 대웅전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백제 무왕 37년(636) 창건된 내장사 대웅전은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58년 복원했다. 이후 2012년 10월 31일에도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이 불에 타 2015년 복원됐다. 최정규 기자
올해 설 연휴 기간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전북의 주요관광지는 연휴 기간을 보내려는 이들로 북적이며, 집합금지명령을 무색케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11시 전주 완산구 남노송동에 위치한 전주한옥마을. 이날 전북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영상 15~17도를 기록해 포근한 날씨 속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타지 관광객들이 아닌 도민들의 방문이 많았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간간이 보였고, 대체로 어린아이와 손잡고 나온 부모, 부모님을 모시고 산책을 나온 부부 등 가족 간의 모습이 많았다. 송천동에 사는 이모 씨(42)는 “오랫동안 밖을 나가지 못해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땅히 갈 곳도 없고, 가까운 곳에서 마지막 연휴를 보내고자 한옥마을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에 많은 방문객이 모이자 경기전 인근에 위치한 한옥마을 방송국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한옥마을 주차장은 5005대(11일~14일 2시 기준)의 차량이 이용했다. 시내버스나 택시 등을 이
“2명이서 들어가서 4명이서 나와요. 다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오는 거에요.”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께 전주 서부신시가지 앞. ‘쿵짝 쿵짝.’ 신나는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거리에 울려 퍼졌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 앞에는 20대 청춘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창 구조였지만 소주광고판 등으로 가려 외부에서 잘 볼 수 없게 만들었다. 한 가게는 뿌연 드라이아이스 내부를 덮었고 사람이 있는지조차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가게 내부에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잊은 지 오래다. 술과 안주를 마시며 마스크는 벗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아크릴판을 설치했지만 점차 테이블 아래로 내려지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간의 간격은 따닥따닥 붙어 이야기를 나눴다. 취기가 오른 청춘들은 가게 안에서 모두 ‘미어켓’과 다름없었다. 다른 이성과 합석하는 이른바 ‘헌팅’을 위해서 상대방을 물색하는 모습이다. 4명이상 출입을 하지 못하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졌지만 가게 내부에서는 5인, 6인이 서로 술잔을 부딪쳤다. 신나는 음악소리에 서로가 밀착해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마치 최근 헌팅포차 형태로 영업을 하다 코로나1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지역의 일부 사업장이 임금을 여전히 지급하지 않고 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으로 노동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 전주·군산·익산지청에 따르면 도내 체불 사업장(지난해 12월 기준)은 3060곳으로, 총 8930명의 근로자가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 체불금액만 해도 497억 1496만 원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군산의 근로자 1612명이 103억 6011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도내에서 가장 체불임금 규모가 가장 많은 수치다. 전주는 도내 가장 많은 체불 근로자인 2336명이 99억 7000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익산은 1412명의 근로자가 86억 8900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2019년보다 지난해 체불금액이 6.5% 증가했는데, 일부 업종들은 군산조선소, GM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인한 여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전주에서는 임금체불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50대 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세 아이를 둔 A씨(51)는 6000만 원 상당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전북지역에 서원과 사우가 255 곳에 달하고 90여 곳은 시·도, 국가 문화재로 등록가능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전북도가 지난해 도내 14시·군에 존재하는 서원 및 사우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255곳의 서원·사우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서원은 전체 비중의 38%인 85곳 이었으며, 사우는 전체 62%를 차지하는 140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는 국가문화재로 등록가능한 서원 및 사우는 약 25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70여 곳은 시·도 문화재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문화재청이 전국 20여곳의 서원향교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는데, 전북지역에서는 단 한곳도 지정되지 않으면서 향후 도내지역 서원 등의 보물지정을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서원은 조선시대 명현(明賢)을 제사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국 곳곳에 세운 사설기관이다. 성리학을 널리 알린 인물들을 기리고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도 담당했다. 사우는 조선 시대에 선현(先賢)을 제사하기 위해 건립된 제향처(祭享處)이다. 사우는 유현이나 충절인의 가향(家鄕), 거주지, 근무지, 유배지, 순절지(전승지), 타계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으로 이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한 농업 이민정책을 폈다. 조선을 영구적으로 식민지화하기 위해서였다. 일제는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를 이주지로 선정하고 대규모 농장을 개설했다. 개간된 농지와 대지의 소유권은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 다우에 타로(田植太郞), 오사와 신조(大澤新藏) 등 일본인들에게 넘어갔다. 자영농이었던 토착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했고 해방 전까지 궁핍한 삶을 살았다. 이 중 구마모토 리헤이는 46세대 92명이 거주하는 용서마을을 거점으로 신태인 지역의 드넓은 평야를 착취했다. 현재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화호병원과 화호우체국, 일본인 대농장주(구마모토) 사택 등 일본 근대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농민들을 착취한 구마모토 리헤이는 전북도 옥구군 박면 내사리와 신태인읍 화호리 두 지역에 농장을 개설했다. 그 범위는 3500정보(町步·1050만평)에 달했다. 국책회사인 동양척식회사를 제외하고 개인으로는 전북 최대 지주였다. 그는 소작농을 부려먹어 생산한 쌀을 일본에 보냈다. 소작농들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런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