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 76주년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전통문화의 도시라 불리는 전주에도 일본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일본풍 건축 및 조경양식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실정이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우림교 경관시설이다. 삼천을 가로지르는 우림교는 효자동과 효천지구를 잇는 90m 규모의 다리다. 전주시 완산구는 우림교에 시비 등 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부터 경관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나무 지붕을 씌우고 다리 양옆에도 창살을 닮은 목재와 금속 구조물을 이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일본식 양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찾은 우림교. ‘ㅅ’자 모양의 입구에 들어섰다. 바닥도 과거 교실에 위치한 나무바닥을 연상시키는 나무통로가 이어졌다. 내부에서 지붕을 바라보자 얇은 나무를 겹쳐 만들었다. 통로를 걸을수록 일본 신사를 걷는 느낌이었다. 남해경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장은 “전통 한옥은 (우림교처럼) 처마 끝을 인위적으로 심하게 구부리지는 않는다”면서 “내부는 일본 신사의 화랑과 상당히 비슷하고, 건축양식도 우리의 전통양식과는 다른 부분이 많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전주한옥마을과 풍
전북 출신 대법관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1일 신임 대법관에 오경미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판사(53·사법연수원 25기)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독립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자질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으로 공정한 판단능력, 폭넓은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 고법판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면 현직 법관 중에서 고법 부장판사를 거치지 않은 첫 대법관이자 역대 7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이름을 올린다. 익산 출신인 오 고법판사는 익산 이리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고,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특히 오 고법판사는 법원 젠더법연구회 내 소모임인 ‘인터뷰단’과 ‘재판다시돌아보기팀’에서 활동했다. 또 대법원 산하 커뮤니티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으로 당선되는 등 성범죄 분야 연구에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실무능력과 다양한 연구활동으로 실력은 물론 동료 법관들로부터 신망이 높다는
전북대학교병원 제21대 신임 병원장에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58) 교수가 임명됐다. 교육부는 29일 신임 전북대병원장에 유희철 교수를 제21대 병원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30일부터 2024년 7월 29일까지로 3년간 전북대병원을 이끈다. 유 신임 병원장은 전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북대학교 학생처장을 역임했으며 전북지역암센터 소장,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충청 호남권 최초로 간종양 환자 등에게 로봇을 이용한 간 절제술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는 등 외과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각 분야의 최고 베스트 닥터를 소개하는 ‘EBS1 명의’편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정규 inwjdrb@nate.com
“여름을 이겨보려고 물놀이를 왔는데 계곡에 물이 없어 당황스럽네요.” 28일 오전 완주군 동산면 은천계곡.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나선 이들을 볼 수 있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러온 이들, 펜션에 머물며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계곡에 있는 물놀이를 하는 이는 없었다. 계곡물이 오랜 폭염으로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계곡 대부분은 마치 시냇물처럼 졸졸 흐를 뿐이었다. 성인 남성 발목정도 깊이의 물이 곳곳에 있었지만 계곡에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긴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류로 계속 올라갈수록 더욱 심각했다. 계곡물에 잠겨 있어야할 크고 작은 돌들은 뿌옇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물 웅덩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7월 초 내린 장맛비 이후로 비가 내리지 않았고,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온 도민들은 물에 들어가기보다는 나무그늘에서 돗자리를 펼친 채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을 뿐이었다. 일부 계곡 이용객이 물놀이를 위해 가져온 형광색색의 튜브와 수영복 등은 사용하지도 못한 채 한쪽에 쌓아놓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계곡을 방문한 한 이용객은 “코로나19로 멀리 가지 못하고
밤 11시가 넘어가면 전북지역의 지구대는 주취자로 넘쳐난다. 지구대에서 시비를 거는 주취자도 있지만 한쪽 구석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그간 이런 주취자들이 건강상태가 악화될 경우 지구대는 인근의 응급실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이런 주취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북경찰청과 원광대학교병원이 협력해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경찰관이 24시간 상주하며 병원 의료진과 함께 응급치료가 필요한 주취자 및 정신질환자를 치료·보호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주취자 112신고는 3만 5051건에 달한다. 이 중 응급조치가 필요해 병원에 인계한 건수는 490건이다. 주취자 응급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경찰은 2012년 서울경찰청을 시작으로 전국 6개 시·도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14곳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은 21일 원광대병원과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개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될 경우 전북경찰청은 경찰관 4명을 배치하고, 원광대병원은 장소와 의료인 등을 지원한다. 센터 상주 경찰관은 하반기 직위공모를 통해 선발할 방침이다. 이번 익산 주취
이홍훈(연수원 4기) 전 대법관이 11일 오전 6시 50분께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이 전 대법관은 고창군 흥덕면에서 태어나 전주북중과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 대법관은 1972년 사법고시(14회)에 합격하며 서울지법 남부지원(당시 영등포지원)에서 법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서울민사지법·서울형사지법·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인천지법 부장판사, 광주·서울고법 부장판사, 제주지법·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 법원장을 거쳐 지난 2006년 대법관에 임명된 후 6년간 대법관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한양대와 전북대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했으며 삼수회 회장도 역임했다. 법무법인 (유)화우 공익위원회 위원장,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 화우공익재단 이사장, 한국신문윤리위원장, 서울대 법인이사장, 대법원 사법발전위원장, 화우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화우공익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아 국내 법조계에 체계적인 ‘공익’의 개념을 뿌리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전 대법관은 판사 시절 ‘법원 내 재야 인사’로 불릴 정도로 개혁 성향을 지닌 판사로 평가된다. 참여정부 시절 대법관에 임명돼 진보 성향의 판결을 내며 소수 의견을 다수 낸 전수
진교훈(54·경찰대 5기) 전북경찰청장이 치안정감의 반열에 올라섰다. 진 청장의 승진으로 전북 출신 치안정감 탄생은 12년 만이다. 28일 경찰청이 단행한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내정 인사에서 진 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역대 7번째 전북 출신 치안정감이 됐다. 1991년 경찰청 개청이래 전북 출신 치안정감은 총 6명이 탄생했다. 초대 전북청장을 역임한 이수일, 2대 이강종, 4대 이무영, 7대 김대원, 성낙식 전 경찰청 차장, 임재식 전 경찰청 차장 등이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 내 2인자로 불린다.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다음 직급이며, 차기 치안총감 후보군이다. 진 청장의 이번 승진은 전국에서 7월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제의 안착과 사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는 전북청장 부임 전 경찰청에서부터 경·검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자치경찰의 기본 수립방향을 주도함으로써 전국 경찰관 중 자치경찰제를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진 청장은 전북에서 또다른 기록을 세웠다. 개청 이래 전북 출신 치안정감 중 첫 번째 경찰대 출신이 됐다. 이강종·김대원·이무영·성낙식 등 4명은 간부후보생이고, 이수일·임재식 등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전주 출신인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에 대응하겠다며 전주시가 내세운 천만그루정원도시계획 사업.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 곳곳에 수목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시의 계획대로 잘 이뤄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현 상황과 문제점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22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거리.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이 울창하게 줄지어 있다. 하지만 모든 나무가 그렇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기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는 각각 다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었다. 어떤 나무는 인근 상가 크기만큼 커졌지만 어떤 나무는 푸른 잎은커녕 대부분의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 것도 보였다. 간격도 일정치 않았다. 가로수는 성인 남성 걸음으로 5~7걸음 정도 유지하다가 어느 구간을 가면 2~3걸음도 못가 새로운 가로수가 심어져있다. 가로수를 따라 성인남성 무릎 및 허리 높이의 작은 나무들도 즐비했다. 같은 날 덕진구 인후동의 한 도로에는 최근 어린 나무가 새로 심어졌다. 시가 도시 외곽의 맑고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이팝나무 등 11종 총 1만 2787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새로 심어진 나무들은 기존에 위치한 가로수를 기점으로 2~
경찰 고위직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북 출신 치안정감이 12년 만에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경찰청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하반기 고위직 인사에 앞서 최근 승진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동의서가 청와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검증은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에 앞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절차로 경찰이 조만간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 내 2인자로 불린다.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다음 직급이며, 차기 치안총감 후보군이다. 전북 출신은 총 2명이 거론되고 있다. 진교훈(54·경찰대5기) 전북청장과 송정애 대전경찰청장(58·일반) 등이다. 송 청장은 정읍 출신이긴 하지만 충남 근무 이력으로 전북 몫의 후보에서 제외된다. 진 청장은 전북청장 부임 전 경찰청에서부터 경·검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자치경찰의 기본 수립방향을 주도함으로써 전국 경찰 중 자치경찰제를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제의 안착과 사무 변화에 대응하려면 진 청장의 경험이 절대적이어서 진 청장의 승진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라는 것이 경찰 내부의 전언이다. 경찰 내 치안정감은 총 7명으로, 남구준(54·경대5기) 국가수사본부장
전북경찰청(청장 진교훈)은 8일 전북청 5층 소통마당에서 ‘2021년 전북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회의는 진교훈 전북경찰청장과 한상암 시민감찰위원장 및 위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민감찰위원회 정기회의에서는 신임 위원 3명의 위촉 및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임 위원으로는 이균형(CBS 전북본부 보도제작국장) · 한선미(전주여성의전화 대표)·서성숙(변호사) 위원 등 3명이다. 진교훈 청장은 “올해부터 시행중인 수사권 조정과 시행 예정인 자지경찰제 등 경찰권 변화 시점에서 경찰의 청렴성과 공정성을 높여가기 위해서 치안행정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시민감찰위원회의 많은 관심과 제언 등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감찰위원회는 시·도경찰청 소속 자문기구로 외부인사로 구성, 감찰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2년 발족됐다. 최정규 inwjdr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