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묻어있는 선명한 핏자국은 누구의 피입니까?” 1980년 5월 17일. 고 이세종 열사가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에서 숨진 채 발견 된 후 전북대학교 제2전시대에 내걸린 내용 중 일부다. 당시 내걸린 대자보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사건 발생 후 1~2년여 정도가 지난 후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 열사에 대한 전시가 16일 전북대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이세종열사 유품전시회’가 진행됐다. 이 열사에 대한 전시회는 사진 아카이브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이 열사의 첫 사진은 전주시 다가공원에 있는 ‘가람시비’ 앞에서 찍힌 사진으로 시작된다. 흑백사진이었지만 늠름했던 이 열사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서문교회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 전라고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서 촬영한 장면 등 평범했던 이 열사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열사가 생전에 필기를 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도 있다. 교과서에서는 ‘음운 뜻과 결부된 소리, 모든 사람의 공통적으로 인식한 소괴의 떼’라는 등의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특히 표지 없는 교과서 중 이 열사는 ‘않되면(안되면)
오는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지방의회 예비후보자들의 40.4%가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의원과 기초의회에 출마의지를 밝힌 예비후보 445명 중 180명이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전북도의원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 93명 중 37명(38.7%)이 전과자였으며, 이들의 전과는 총 52건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18명 중 6명, 군산 15명 중 7명, 익산 13명 중 5명, 정읍 7명 중 2명, 남원 6명 중 2명, 김제 5명 중 2명, 완주 3명 중 1명, 진안 5명 중 4명, 장수 5명 중 2명, 임실 5명 중 4명, 고창 4명 중 1명, 부안 3명 중 1명 등이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무주와 순창지역구로 출마하는 예비후보의 전과는 없었다. 특히 도의원 출마자 중 진안군선거구에 출마하는 무소속 신중하 예비후보가 4건의 전과로 광역의원 중 가장 많은 전과가 있었다. 1998년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2003년에 교통사고특례법위반 200만 원, 2008년과 2011년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150만 원과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기초의원의 경우 예비후보에 등록한 352명 중
'1세대 인권변호사'로 잘 알려진 한승헌(사진) 전 감사원장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한 변호사는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한 뒤 법무관을 거쳐 1960년 법무부·서울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군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 민청학련,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었다. 1975년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규남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재심 끝에 2017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 사건 때 공범으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도 주도했다. 김대중정부 때 감사원장을 지냈고, 노무현정부에서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었다. 국민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신하고 사법개혁과 사법부 탈권위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최정규inwjdrb@nate.com
코로나19가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북의 지역축제가 올해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미크론이 확산했지만 최근 확진자가 소폭감소하고, 정부도 코로나19의 등급조정을 검토하면서 각 지자체는 차츰 지역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4월에서 6월까지 전북 14개 시·군에서 추진 중인 상반기 지역행사는 총 21개다. 이중 코로나19로 7개 행사는 취소됐고 14개 행사는 현장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북의 각 시·군은 4월까지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한 상태다. 다음주면 절정에 이르는 벚꽃 개화에 맞춰 계획 된 ‘임실 옥정호 벚꽃 축제’, ‘순창 옥천골 벚꽃 축제’, ‘정읍 벚꽃축제’ 등은 취소됐다. 이밖에도 봄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축제 중 ‘김제 지평선 광활햇감자 축제’, ‘군산 꽁당보리 축제’, ‘진안고원 꽃잔디 축제’, ‘부안 봄맞이 해변축제’도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각 시·군들은 5월부터 지역행사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본 뒤 축소개최를 하더라도 축제를 진행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5월 진행될 예정인 ‘남원 춘향제’, ‘부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원정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수사가 1년여가 지났다. 경찰 수사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전북도, 14개 시‧군 공무원, 국회의원 및 기초의원 등까지 확대됐다. 경찰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전북의 지자체도 서로 앞 다퉈 공직자 부동산 투기 등을 자체적 조사했지만 그 한계는 명확했다.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결과 및 실태와 각 지자체 부동산 투기 대응대책의 한계 및 대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22일. 전북경찰청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3기 신도시 원정투기와 도내 LH 주관 개발지에 대한 투기 정황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LH 전북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곳곳에서 LH 직원들의 투기정황이 확산되자 전북경찰은 3기 신도시 원정투기와 관련된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하고 도내 택지개발 투기 의심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집중했다. LH전북지부 직원이 완주삼봉지구 투기 정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전국 부동산투기 사건 중 LH직원을 처음으로 구속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까지
매년 겨울과 봄 전북은 고농도 미세먼지의 공습을 받는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도민들은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그렇다면 전북은 왜 유독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고 그 원인은 무엇일까.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원인과 대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북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북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북의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5㎍/㎥. 2019년는 26㎍/㎥, 2020년 20㎍/㎥, 지난해 19㎍/㎥으로, 기준점인 15㎍/㎥보다 월등히 높았다. 초미세먼지 전국 평균농도는 2018년 23㎍/㎥, 2019년 23㎍/㎥, 2020년 19㎍/㎥, 지난해 18㎍/㎥였다. 전북은 왜 유독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까. 전북은 중국에서 건너오는 미세먼지의 유입뿐아니라 지형적, 기후적, 지역 내 오염배출원 등 특성이 종합돼 발생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은 소백산맥, 노령산맥 등에 의해 동쪽지형이 높고, 서쪽은 호남평야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동쪽의 높은 산맥(대둔산-덕유산-지리산-내장산)에
"화장장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입니다. 3일장은커녕 5일장도 치루기 힘든 상황입니다.” 17일 전주승화원에서 만난 A씨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룬 뒤 3일 뒤에 나 시신을 화장할 수 있었다. 화장장에 예약이 꽉 차서다. A씨는 “화장장 예약을 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불과 5분만에 예약이 차버렸다”면서 “이날도 겨우 예약에 성공해 화장을 치룰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북대병원에서 최근 아머니의 장례식을 치룬 B씨는 아직까지 화장장을 구하지 못했다. 장례식장에서 3일간 장례를 치뤘지만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시신은 전북대병원 안치실에 모셔논 상태다. 화장을 치루기 위해 전주승화원을 알아봤지만 예약이 꽉차 있어 화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B씨는 “현재 승화원에서 관외 거주민에 대한 화장이 어렵다고 연락을 받았다”면서 “익산의 화장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화장을 하지 못해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민들이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화장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에 달한 데다가 환절기 영향까지 겹쳐 사망자가 급증한 탓이다. 화장장을 제때 구하지 못한 유족들은 어쩔 수 없이 4~6일장을 치르는 실정이
“전주에 드라마‧영화 촬영장소 많은데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말이다. 전주에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됐지만 촬영지의 흔적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는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이 세트장형태로 지은 후 방영이 끝나면 그대로 폐기처분하기 때문이다. 세트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 종영 후 이를 다시 만든다 해도 반짝 흥행에 그쳐 점차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인해 오랜기간동안 드라마 및 영화가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활용해 관광상품화를 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관광으로서 볼거리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문화뉴딜인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라는 이름의 가치는 관광에 분명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촬영지를 보존하고 이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활용한다면 침체된 전주의 관광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
전주시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전국을 넘어 전 세계 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전주 촬영지를 찾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미 종영된 드라마도 OTT를 통해 다시 재조명되면서 전주에서 촬영된 드라마 속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인기드라마 속 전주시 촬영지와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화 제안 등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최근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리·남주역 주연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순정만화, 인터넷 채팅 등 그 시절의 인기 아이템과 90년대 말의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추억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 무대는 1998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지만, 촬영지는 전주다. 서학동과 한옥마을, 전주교대 기숙사 골목과 국립무형유산원 주변도 자주 등장해 SNS와 블로거 사이에서는 드라마 속 여행코스로 인기가 많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삼각지붕과 돌계단, 오줌누는
전주의 한 학교 앞에서 20여년 간 문방구를 운영하던 A씨는 최근 문방구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등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득은 거의 없었고, 쌓여가는 빚에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A씨는 계속해서 늘어가는 빚더미에 결국 지난해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송천동에서 4년 간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도 계속되는 코로나19에 손님이 줄어 가게 장사를 접었다.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대출금을 더 이상 갚을 방법이 없어서다. B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호프집은 파리만 날리는데 나가는 돈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었다”면서 “법원에 파산신청이라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상황 악화로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도민이 늘어났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전주지법에 낸 개인파산 신청은 3516건이다. 2019년에는 1058건이었지만 2020년 1237건, 지난해 1221건 등 코로나19가 창궐(2020년) 이후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여파로 막다른 길에 내몰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더는 버티지 못해 파산을 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