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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코로나 사망자 폭증⋯화장장·국화꽃 못 구해 '장례대란'

전북 화장장 예약 하늘의 별따기⋯4~6일장 치루는 곳도
중국산 수입 감소로 근조화환도 품귀현상⋯가격 치솟아

 

 

"화장장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입니다. 3일장은커녕 5일장도 치루기 힘든 상황입니다.”

 

17일 전주승화원에서 만난 A씨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룬 뒤 3일 뒤에 나 시신을 화장할 수 있었다. 화장장에 예약이 꽉 차서다. 

 

A씨는 “화장장 예약을 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불과 5분만에 예약이 차버렸다”면서 “이날도 겨우 예약에 성공해 화장을 치룰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북대병원에서 최근 아머니의 장례식을 치룬 B씨는 아직까지 화장장을 구하지 못했다. 장례식장에서 3일간 장례를 치뤘지만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시신은 전북대병원 안치실에 모셔논 상태다. 화장을 치루기 위해 전주승화원을 알아봤지만 예약이 꽉차 있어 화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B씨는 “현재 승화원에서 관외 거주민에 대한 화장이 어렵다고 연락을 받았다”면서 “익산의 화장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화장을 하지 못해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민들이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화장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에 달한 데다가 환절기 영향까지 겹쳐 사망자가 급증한 탓이다. 화장장을 제때 구하지 못한 유족들은 어쩔 수 없이 4~6일장을 치르는 실정이다. 일부 도민들은 관내 화장장보다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화장장을 찾아 원정 화장을 떠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내 화장장은 총 5곳이다. 전주와 완주를 관할하는 전주시승화원, 군산시승화원, 남원시승화원, 익산시공설화장장정수원, 정읍김제부안고창을 관할하는 정읍 서남권추모공원 등이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도내 화장장 모두 18일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서남권추모공원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전주승화원은 19일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도내 화장장은 운영시간을 늘리고 오후 1시 이후 받던 관외 이용객들의 이용을 막고, 관내 이용객들에게만 우선이용권한을 부여하는 등 고육지책을 마련했지만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로 최근 들어 화장장 예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내에서 발생한 화장수요를 전부다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화장장은 관외 이용객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근조화환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시장을 잠식한 중국 국화꽃 공급량이 계절적 요인과 겹쳐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사망자가 늘어 근조 화환 수요는 급증한 탓이다. 

 

국화꽃 가격도 치솟았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도매가로 한 단(20송이)에 1만~2만 원 하던 국산 대국 가격은 이달 들어 5만 원까지 올랐다. 

 

도내 한 꽃집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근조화환 문의가 오는데 물량이 없어 제작도 판매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국화가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보유물량도 없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꽃을 확보하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정규inwjdrb@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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