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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2020 전북문화계 결산] ① 공연, 영상

전북문화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가장 커
전주국제영화제, 전북연극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사상초유의 무관객, 비대면 축제 진행
판소리 올해 3명의 직간접적 전북연고지 국가무형문화재 배출
대한민국연극제, 극단까치동 은상 및 개인수상 휩쓸어, 청소년연극제, 전주제일고 최우수상 영애

2020년 전북 문화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겪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각종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술인들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사상초유의 무관객 공연 및 각종 행사가 치러졌다. 그동안 공연, 미술계에서 영상물은 기록물에만 국한된다는 시각이 주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그 시각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고, 올해가 그 변화의 첫해였다.

고무적인 소식도 있었다. 전북은 올해에만 직간접적으로 전북에 연고지를 두고있는 3명의 국가무형문화재를 배출했고 70여 년 만에 전라감영이 재창조 복원됐다. 다사다난 했던 2020년 전북 문화예술계를 되돌아 본다.
 
올해 공연·영상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예술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간 꺼려왔던 온라인 송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됐다.

소리의 고장 전북의 뭉개진 자존심을 이번 3명의 국가무형문화재로 선정되면서 우뚝세웠고, 전북 연극인들은 전국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 사상초유의 무관객, 비대면 공연
매년 4월초 열리는 전북 연극인들의 축제인 ‘제36회 전북연극제’가 비대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연기 돼 지난 5월 7일부터 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펼쳐진 연극제는 관객없는 연극제를 진행하고 온라인 송출을 시도했다.

같은 달 28일 진행된 전주국제영화제도 그 타격은 컸다. 축제기간에 넘쳐나던 영화의 거리에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고 전주국제영화제의 심장인 옥토주차장에는 상징인 ‘전주 돔’도 세워지지 못했다.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도 축소됐다.

개막식에도 한국 경쟁과 한국 단편 경쟁, 국제 경쟁 등 3개 경쟁 부문 감독과 심사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여했다. ‘무관객’ 영화제를 지향, 세계 38개국 영화 180편(장편 115편·단편 65편)이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를 통한 전례없는 온라인 상영형태로 진행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파격적인 시도를 택했다. 개막공연인 ‘잇다(Link)’는 직접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볼 수 없었지만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실시간 온라인 합주를 진행했다. 러시아, 대만, 독일, 캐나다, 이란, 스페인 등 해외 9개 지역에서 14개국의 아티스트들은 시간도, 장소도 각기 다른 곳에서 온라인을 통한 하나된 연주를 선보였다. 하지만 각기 다른 기술적 문제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소리축제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행사 이후에 전주역 광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19X19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 소리고장 전북의 자존심을 되찾다. 이난초, 김수연, 김일구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선정
 
올해 전북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등 3마당에서 국가무형문화재를 배출했다.

그 시작은 지난 4월 남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난초(59·여)명창이다. 남원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이난초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어 지난달 전북에 기반을 둔 김수연(72) 명창과 김일구(80) 명창이 각각 수궁가와 적벽가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난초 명창은 1980년대 남원 국악의 상징인 고(故) 강도근(본명 강맹근)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고 이어받아 적통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

군산출신인 김수연 명창은 8세 무렵 군산국악원 소리 선생이었던 고 김재경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잘 알려진 김세종제 춘향가와 심청가를 성우향 전 보유자로부터 전수받았다. 이후 고 박초월 명창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배웠다.

김일구 명창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적벽가의 이면을 잘 표현하며 소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판소리외에도 아쟁, 가야금 등까지 섭렵했다. 그는 전남 화순 출신이지만 2001년부터 예향의 도시 전주에 정착해 한옥마을에 ‘온고을 소리청’을 개관하고 활동하고 있다.


△ 전국대회서 전북예술팀 수상 휩쓸다.
 
 
올해 세종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전북대표로 출전한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가 단체상 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또 최우수연기상에는 조선의 여자에서 세내댁을 맡은 김경민 배우가, 신인연기상에는 송동심 역을 맡은 지현미 배우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선배들에 이어 청소년연극제에서도 전주제일고가 최우수상 수상을 수상하며 연극계의 겹경사였다.
 
 
 
전주제일고등학교 연극부 ‘까멜레온’은 경남 밀양에서 치러진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까멜레온에 속한 육송 학생과 유단우 학생은 각각 최우수연기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과 우수연기상(경남교육감상), 김송비 학생은 스태프상(한국연극연출가협회장상)을 받았다. 우수지도 교사상(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장상)도 까멜레온을 지도한 오귀선 교사에게 돌아가 개인수상도 휩쓸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