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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들의 축제 ‘판소리다섯바탕의 멋’ 15일부터 전주 우진문화공간서

우진문화공간, 김일구, 이난초, 송순섭, 전정민, 안숙선 등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총출동
판소리 다섯마당 모두 만나볼수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들이 전주에 모인다.

전주우진문화공간은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공연을 15일부터 19일까지 총 5일간 소리판을 연다.

이번 무대는 무엇보다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소리꾼이 참여한다.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김소희제 춘향가를 15일 선보인다. 춘향가가 최초로 나온 문헌은 영조30년 ‘만화본 춘향가’다. 춘향가를 잘 부른 역대명창으로는 판소리의 가왕으로 뽑는 송흥록을 위시해서 가객치고 즐겨부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안숙선의 춘향가는 만정 김소희로부터 이어지는 바탕이다. 안 명창은 김소희 명창에게 소리만 배운게 아니라 판소리와 소리꾼의 운명을 계승했다.

16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전정민 명창이 박초월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전 명창은 수궁가 초입부문부터 산신제 지내는 대목까지를 부른다. 전 명창의 수궁가는 송흥록 명창에서 비롯되는 동편제 소리다. 판소리를 가리켜 ‘수리성의 미학’이라고도 하는데, 전정민은 멋스러운 너름새와 또렷한 가사전달, 편안하게 판소리 한바탕을 타고난 수리성으로 이끌어내는 매력을 가졌다. 또 계면조의 애원성과 방울목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미산 박초월 명창의 수궁가를 회상하며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17일에는 올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받은 이난초명창의 강도근 바디 흥보가가 울려퍼진다. 이 명창의 소리는 사설의 이면과 형용 동작을 정확하게 소리로 표현하며, 수십 년 간의 수련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기교들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동편제의 거장이란 말에 걸맞게 ‘집터 잡는 대목’ 에서는 시원한 우조 소리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다른 바디와 달리 ‘제비노정기’가 자진모리 장단으로 되어 콩 튀기듯 장단을 가지고 노는 대목이 가장 매력적이다. ‘두손합장’같은 계면 소리 또한 풍부한 성음과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신금을 울리고 박타는 대목 에서는 시원한 통성과 맛깔스런 재담 섞인 아니리 또 한 일품이다.

4일인 18일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적벽가) 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이 박봉술제 적벽가 (군사 싸움타령에서 부터 장승타령까지)를 선보인다. 송순섭의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이어진 소리다. 박봉술의 소리는 ‘분명한 소릿길과 남성적인 건축’으로 평가되는데 이를 온전히 계승한 명창은 송순섭 명창이다.

19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적벽가) 보유자인 김일구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가 펼쳐진다. 김 명창의 심청가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으로 내려요는 심청가다. 박유전의 호가 강산이었기에 강산제 심청가라 부른다. 슬픈 계면조의 소리가 주조를 이루고, 힘과 기교를 겸비한 김 명창의 소리를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