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규모 카페에서 시작된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경남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단비가 되는가 싶더니, 편의점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공세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3일 지역 제과·제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디저트 카페들이 주도한 두쫀쿠 열풍은 올해 들어 편의점(CU·GS25)과 대형 프랜차이즈(파리바게뜨, SPC삼립 등)가 관련 제품을 쏟아내며 ‘디저트 대전’으로 번지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해원(34)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두쫀쿠를 팔기 시작했는데 평일에도 오픈런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그런데 편의점들이 3000원대 제품을 내놓은 데다 원재료 가격까지 올라 우리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 매출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CU는 지난해 12월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3100원에 출시해 한 달간 46만개를 판매했고, GS25도 ‘두바이 쫀득 초코볼’(2개 5800원) 등을 내놨다. 올해 1월에는 파리바게뜨가 ‘두쫀 타르트’, SPC삼립이 ‘두바이st 파삭파이’를 잇달아 선보였다. 문제는 가격 경쟁이다. 도내 개인 카페에서 두쫀쿠는 개당 6000~9000원에 팔리지만, 편의점 제
졸업과 새 학기를 앞두고 컴퓨터를 장만하려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조립 PC는 1년 새 8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노트북 신제품 가격은 3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가계를 직격하고 있다. 27일 PC 부품 가격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조립 PC(영웅컴퓨터 게이밍울트라 PC 기준) 가격은 지난해 2월 85만6040원에서 이달 139만9900원으로 1년 사이 63.4% 급등했다. 가격이 치솟은 건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램(RAM)과 저장장치(SSD) 때문이다. 작업용 메모리인 램은 16기가바이트 제품 기준 작년 9월 7만원대였는데 지금은 40만원을 넘어섰다. 성능을 높이려면 보통 2개씩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라 램값만 80만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파일 저장장치인 SSD도 2배 이상 올랐다. 창원 용호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PC를 몇 대 교체하려다 견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1500만원선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2500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일단 보류했다”고 토로했다. 노트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27일 출시한 신형 노트북 ‘갤
설을 3주 앞두고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지만, 경남 지역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 부담에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사)한국물가정보의 ‘설 차례상 물가 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9만6500원, 대형마트 40만688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과 비교해 각각 6000원(1.98%), 2630원(0.64%) 낮아진 수치다.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꾸준히 상승했던 차례상 비용이 올해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과일류와 견과류,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려가며 차례상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다. 배와 대추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33.3%, 25.0% 하락했고, 주요 채소류 역시 출하 여건이 안정되며 전년 대비 15.1% 내렸다. 하지만 경남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은 다르다. 이날 창원시 성산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이모(42)씨는 “통계로는 내렸는지 모르지만 막상 장을 보러 나오면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특히 명절 전에는 더 오를 텐데 벌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마트 떡국용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내년 5개 점포 추가 매각 견해를 밝힌 가운데, 17년간 진해 지역과 함께한 홈플러스 진해점이 매각 대상에 포함돼 현장과 인근 상권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 있는 홈플러스 진해점. 추운 날씨와 이른 시간임을 고려해도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손님들은 듬성듬성했고, 일부 코너에는 ‘재고정리’ 팻말이 붙어 있다. 이날 계산대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고객은 “진해점이 늘 북적거리는 곳은 아니어도 인근 주민들은 장 보러, 밥 먹으러 자주 오는 곳이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텅 비어 있다. 한 입점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주변을 살피고 조심스레 “매각 이야기가 나온 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경남에서는 처음이라 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문을 연 홈플러스 진해점은 올해로 17년째다. 이 직원은 한숨을 쉬며 “여기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도 많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자 동네 주민으로서 진해 지역 상권의 큰 축이 흔들리는 게 착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진해점 인근에는 5일장인 경화장이 열린다. 3·
“요즘 현금 갖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어요?” 직장인 최모(33)씨는 “지갑을 안 들고 다닌 지 2년째”라며 “휴대전화만 있으면 택시도 타고 편의점도 가고 다 되는데 굳이 현금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금인출기(ATM)가 5년 새 23% 감소하고 개인 현금 사용액은 36% 급감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디지털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소외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3만3707개였던 전국 ATM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만5987개로 5년 사이 7720개(22.9%) 감소했다. 경남은 27.1% 감소해 울산(28.4%), 경북(27.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현금 사용량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 현황 종합 조사’ 결과, 개인의 월평균 현금 사용액은 32만4000원으로 2021년(50만6000원) 대비 36.0% 급감했다. 전체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2021년(21.6%)보다 4.2%p 하락하며 20% 밑으로 떨어졌다. 편의점, 카페, 음식점은 물론 전통시장 일부 점포까지 카드 단말기와
지방대생을 더 많이 뽑도록 공공기관에 의무를 부과했지만, 정작 지방대 졸업생 취업률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고은비 부연구위원·전병힐 한국외대 교수·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의 ‘지역인재 채용 제도가 지방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에 미친 영향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18년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는 지방대 졸업생의 전체 취업은 물론 제도가 적용되는 공공기관 취업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주지 못했다. 졸업 대학 소재지와 직장 소재지를 구분한 분석에서도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 확률이 모두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의 취업 확률은 오히려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제도 설계의 오류로 지목됐다.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이 의무화되기 전부터 이미 지역인재를 60% 이상 채용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공공기관 신규 채용 중 지역인재 비율은 60.3%였다. 2013년에도 54.1%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정부는 2018년 의무 비율을 1
경남 지역 창업 기업의 3년 생존율이 51.5%로 전국 평균(53.8%)보다 낮아 도내 창업자 중 절반가량이 창업 3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서 은퇴한 이들이 준비 없이 진입하는 생계형 창업이 많고,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고령층 창업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와 급속한 고령화가 맞물린 경남에서 자영업자의 ‘디지털 격차’가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한식음식점, 커피음료점 등에 창업이 집중되면서 3년 생존율은 40~50%대에 그쳤다. 같은 업종에 신규 창업이 반복되면서 경쟁은 심화하고 생존율은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전국 자영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11년 18.4%에서 2024년 32.9%로 커졌다. 그러나 음식·주점업 분야의 60대 이상 디지털 도입률은 8%대에 그쳐 20~30대(40%)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자영업자의 매출은 비활용 대비 최대 2.9배 높았다. 온라인 소비는 빠르게 확대됐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년 새 90% 늘었고, 배달 음식
“폐업 비용이 없어서 가게를 계속 열어야 했어요.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아야 하는데 닫는 데도 돈이 드니까요.” 사업 부진으로 폐업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폐업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 소상공인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27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경남 지역 폐업 사업자 수는 2020년 5만1971명에서 2024년 5만6368명으로 5년 사이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자 비중은 2020년 48.0%(2만4948명)에서 지난해 51.7%(2만9140명)로 3.7%p 상승하며, 절반 이상이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상공인 경영 부담이 가중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 패턴과 온라인 쇼핑 확대,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도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창원에서 8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다 최근 폐업한 김모(52)씨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반 토막 났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여서 매달 적자를 보다가 결국 가게를 접었다”며 “간판 철거, 인테리어 원상복구 등에 수백만원의 비용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특수를 누리는 사이, 경남 지역 소상공인들은 늘어난 수수료 부담에 한숨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된 1차 소비쿠폰은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앱에서는 직접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배민의 ‘만나서 결제’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 자체 단말기로 직접 결제할 경우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의 중개수수료는 6.8%로, 3만원 결제 시 2040원을 배민이 챙기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소비쿠폰 발급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배민의 만나서 결제 주문이 소비쿠폰 지급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김 의원이 우아한형제들에서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배민 측은 “소비쿠폰 시행 이후 만나서 결제 건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소비쿠폰으로 결제가 이뤄졌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남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배민의 수익 증대와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게 점주들은 배달앱에 최대 7.8%의 중개수수료와 건당 1900~3400원의
도내 쌀값이 전년 대비 23% 급등해 정부가 언급한 ‘소비자 부담 한계선’인 6만원에 근접했다. 쌀 과잉생산 상황에서도 정부의 시장격리 정책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비축미 방출 대책과 농민 단체의 반발이 맞서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창원에서 쌀 20㎏ 한 포대 가격은 5만93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3.1%, 평년보다 17.5% 높은 수준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쌀값 6만원’을 소비자 부담 한계선으로 언급했던 만큼 현재 쌀값은 정부가 우려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량 시장격리 조치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 쌀 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국내 소비량을 12만8000t 초과하는 전형적인 공급 과잉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 비축용 36만t과 시장격리 20만t 이상을 매입하면서 시중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수확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쌀값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소매가는 20kg당 6만573원까지 치솟았으며, 창원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