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시·군과 함께 주민 안전과 밀접한 가정폭력·성폭력 공동대응팀 시범사업을 추진(11월26일자 3면 보도=경기도, 가정·성폭력 피해자 발생 초기대응·보호 지원)하는 가운데 정작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출범한 자치경찰이 사업주체에서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경찰과 지자체가 수사부터 피해자 관리까지 공동대응할 수 있는 조직 신설을 추진했고 이달 중 부천·하남에 개소를 앞두고 있다.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가 112로 신고하면 경찰이 긴급 조치를 취하고, 공동대응팀은 사례 회의 등을 거쳐 가정방문, 복지서비스 등 지원기관과 연계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경찰의 수사 업무와 지자체의 행정 업무 사이 '칸막이'를 없애자는 취지다. 남·북부청과 '피해자 관리' 공동 부천·하남에 신설조직 출범 앞둬 이를 위해 도는 올해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사업비 6천900만원을 확보해 시·군비(1억6천100만원) 포함 총 2억3천만원을 들여 상담사와 통합사례관리사, 경찰이 상주하는 운영 사무실을 구축했다. 내년에는 2곳을 더 늘릴 계획이라 내년 설치·운영예산안에 1억3천200만원(도비)을 편성했다. 그러나 정작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폭력 등
'서울시민은 원스톱(One-Stop), 경기도민은 환승.' 지난 2월 서울시가 직결연장이 아닌 '평면환승'으로 도시 및 광역철도 원칙을 발표한 지 9개월여가 지났지만, 경기도가 여전히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매월 경기도민의 서울 지하철 이용횟수가 약 3천700만회에 이를 만큼 지하철은 필수 교통수단인데도 경기도가 서울시의 일방적인 교통정책에 끌려가는 듯한 모양새만 취하면서 안일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같은 노선도 갈아타는 '평면환승' 지하철 불편 우려에도 묘책 없어 평면환승 방식을 골자로 한 서울시의 '서울 도시철도 연장 및 광역철도 추진 원칙'이 발표되자, 경기도민을 중심으로 교통 불편(9월 6일자 1면 보도=[경인 WIDE] 서울 지하철 파업땐 '손 못쓰고 발 묶이는' 경기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평면환승은 지하철 등 전철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서울로 가는 전철을 이용할 때 목적지가 같은 노선이어도 서울로 진입하는 경계에서 전철을 바꿔 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평균 122만명 도민이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 편의 위주의 일방적인 교통정책에 도민 피해가 커질 것이고, 서둘러 교통 의존도를 낮춰야
'코로나에, 독감에, 이제는 파라인플루엔자까지…'.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감염병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과 아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7세 자녀를 둔 이모(36·수원시 영통구)씨는 "갑자기 날이 추워져 아이가 콧물이랑 기침이 생겼다. 혹시 코로나인가 잔뜩 긴장하며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와 안심했는데 유치원에서 온 안내문에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이라고 해 다시 긴장하고 있다"며 "독감 주사도 맞아야 하는데, 겨울철 감염병이 한꺼번에 몰려와 아이 돌보기가 너무 어렵다"고 푸념했다. 27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 14명(지난 26일 기준)에게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인 8명이 도내 어린이집에서 집단 발생한 만큼 영유아 자녀를 둔 보호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도, 파라인플루엔자 14명 검출 절반이상 어린이집 집단발생 긴장 비말로 전파돼 마스크 착용땐 예방 "보육시설 감염병 관리 중요" 강조 급성호흡기감염 중 하나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법정감염병 제4급으로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을 동반하나 일반적으
정부, 최고 4단계 적용 검토 입장 6시이후 사실상 통행금지 해석도 오늘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1차 위반시 경고 → 10일 중단 강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천명대가 나오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최고 단계인 4단계 적용 검토 입장을 내놨다. 1천명이 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3일 이어지면 전국에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명까지만 허용될 전망이다. 일일 1천명대 확진이 계속되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 시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된다. 4단계는 3단계와 마찬가지로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지만 오후 6시부터는 2명까지만 허용된다. 식당·카페·영화관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되고, 유흥시설은 영업이 전면 금지된다. 개편안에서는 1~3단계까지는 자치단체별 자율 방역 원칙에 따르지만 4단계는 정부 차원의 전국 단위 조치가 이뤄져 지자체 권한이 없어 4단계 적용 시 사실상 전국에 오후 6시 이후 통행금지가 내려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들어 1주간(1∼7일)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636.3명이 지역사회에서 확진됐다. 현재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받고 있지만 기준상으로는 3단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국내 여행지로 경기도를 가장 많이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천500만여회로 2년 연속 전국 최다 기록이다. 4일 도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0년 국민 여행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지난해 경기도를 방문한 국내 여행 횟수는 4천549만6천회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2위 강원도(2천236만2천회)의 2배 이상으로 도는 2019년에도 국내여행 횟수 5천236만5천회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또 국내 여행을 숙박과 당일로 나눴을 때 당일 여행 횟수에서 경기도가 3천641만회로 전국 최다로 나타났다. 이는 2위 경상남도 1천232만8천회의 약 3배 규모다. 또한 전 국민의 여행지별 1인 평균 국내여행 횟수도 경기도가 1.00회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국내여행 시 경기도를 평균적으로 한 번은 방문한다는 얘기다. 2위는 강원도 0.49회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년간 만 15세 이상 국민 5만400명을 매달 면접 조사하고, 그 결과를 표본으로 삼아 전 국민 수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취업난에 '스펙' 쌓으려 잇단 지원 잡무 맡기고 임금 없이 '노동 착취' '1365포털' 모집 공고 대다수 차지 전문가들, 당국 체계화 필요성 언급 경기도 내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산하기관이 자원봉사를 빙자한 '공짜노동'을 청년들에게 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봉사와 노동의 불명확한 기준을 악용하는 것인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봉사시간이라도 인증받아 '스펙'을 쌓기 위해 동원되는 모양새다. 수원시 산하 청년지원센터(청년바람지대)는 최근 '공간 대관 관리 및 사무업무지원' 제목의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정부의 1365자원봉사포털에 올렸다. 이 공고에는 봉사활동 시간을 월~토 주 6일, 오전 9시~낮 12시(3시간)와 오후 1~6시(5시간)로 나눠 각 2명씩 총 4명을 모집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를 놓고 센터 측 SNS에는 '모집 내용은 근로자에 가까운데 공간 관리자를 자원봉사처럼 뽑으면 안 된다'는 등의 항의성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같이 사실상 노동 인력을 뽑는 것이지만 임금 없이 봉사시간만 지급하는 공공기관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65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경기 지역 자원봉사 모집공고는 현재까지 1천377건으로 고양·용인·성남
기업·청년간 '사유 선택' 일치해야 적립금 받으려면 '피해' 주장 못해 폭언·성비위 등 입증도 쉽지 않아 정부 '직권'도 사실확인 오래 걸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의 일환으로 본격화됐던 청년내일채움공제. 대기업과 중소기업 청년 간 소득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였으나 다수 부작용을 양산했다. 예산 부담 문제로 지급금 규모가 줄었고,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중도해지를 원할 때 피해를 입증하지 못하면 환급받지 못하는 문제가 새롭게 드러났다. 청년내일채움공제(이하 '청년내채공')는 정부가 미취업 청년(만 15세 이상~34세 이하)의 중소·중견기업 유입을 촉진하고 청년 노동자의 장기근속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시행 초기에는 청년내채공 가입을 위해 고용노동부 프로그램 5개 중 하나를 이수해야 해 가입률이 저조했으나 현 정부 들어 이 같은 가입조건을 없애는 등 본격화하면서 가입자 수가 대폭 늘었다. 청년내채공은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2년간 300만원을 적립하면, 정부가 600만원, 기업이 300만원을 공동 적립해 만기 시 1천200만원의 목돈을 청년에게 마련해주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도입
일부 중복사무, 규모·업무 불투명 경기남·북부청, 경기도와 논의중 일선 경찰 "수요파악 설명도 없어" 道 '컨트롤타워' 내달에나 꾸릴듯 자치경찰제 전국 시행일(7월1일)이 불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경찰 인력 가운데 누가 자치경찰 업무를 맡을 것인지 구체화하지 않아 혼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경찰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성격의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경기도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자치경찰 사무의 컨트롤타워 격인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를 현재까지 꾸리지 못했다. 28일 경기도와 경기남·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 인력 가운데 자치경찰 업무를 맡을 인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자치경찰제가 시행돼도 소속은 여전히 국가직이고, 사무가 일부 겹치는 등 명확히 이원화할 수 없어 도와 논의 중이라는 게 경찰청이 설명이다. 논의가 길어지는 사이 일선 경찰관들은 혼란스럽다는 목소리다. 하남 지역 경찰관 A(경장)씨는 "2년 전부터 자치경찰 자원 수요를 파악한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돌았는데 아직도 자세한 설명은 없다"며 "수사업무도 하고 순찰업무도 하는 경찰들은 어디 소속이 되는 건지 더 헷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과 도
지원금, 道 30%·시군 70% 부담 작년 15곳 불과… 예산 편성 적어 다른 곳으로 이사, 지급 못받기도 "道가 일부 아닌 100% 부담해야" 道 "수요조사후 편성, 반쪽 아냐" 경기도 내 시·군 가운데 절반가량만 장애인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있어 사각지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학대 피해를 입은 장애인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모든 시·군이 정착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17년부터 도내 장애인을 대상으로 초기 자립정착금 1명당 1천만원가량(도 30%, 시·군 70%)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도내 자립정착금 지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는 15개 시·군이 자립정착금을 지원했고, 2019년 17개, 2018년 16개 시·군이 지원했다. 올해는 17개 시·군으로 수원, 군포, 여주, 용인, 화성, 안산, 평택, 시흥, 김포, 광명, 남양주, 오산, 이천, 고양, 의정부, 포천시와 양평군 등 지자체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금 규모가 기존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으로 증액됐다. 이처럼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절반가량만 지원하고 있어 반쪽 지원에 불과하다는
타인 도움 없이 방역의무 못지켜 "마스크 의무화, 말걸기 쉽지않아" 스마트기기 '정보화 교육'도 격차 道 교육시설 61곳중 33곳 장비 無 촉각에 의존해 세상과 소통했던 시각장애인은 코로나19 앞에 무력하다. 보이지 않던 것을 만질 수도 없게 됐다. 누군가는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허황한 꿈이다. 소비에서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시대에 시각장애인들은 점점 고립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사회가 2년째 이어지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가는 곳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찍어 개인정보를 남겨야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지키지 않으면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방역 의무마저 타인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눈이 보이지 않아 상대방이 마스크를 안 썼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덤이다. 경증 시각장애인 정창윤(36)씨는 "병원에 갈 때도 매번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직원분께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각장애인이 배제되고 있는 것은 방역에서만이 아니다. 비대면 사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