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던 창원교도소(옛 마산교도소) 이전사업이 최근 민원 해결에 접점을 찾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시-주민 민원 합의= 20일 창원시와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국회의원실, 교도소 이전사업지인 내서읍 평성·안성·안곡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창원교도소 이전 반대 안평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주민들은 시와 이견을 보여 왔던 민원사항에 대해 합의하면서 이전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대책위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에서 내서읍 평성리로 옮기는 창원교도소 이전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들은 창원교도소가 평성으로 이전되면 주변 지역이 그린벨트(GB)로 묶여 지역 발전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이전사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전사업은 법무부가 창원시에 도시계획시설결정 변경 신청을 한 상황에서 멈춰 있다. 지난해 8월 중 창원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진행해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대로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앞서 대책위는 심의보다 한 달여 앞선 지난해 7월 창원교도소와 창원시청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도시 계획 심의 즉각 중단을 요구
부주의 등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사람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난 운전자들이 잇따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5단독 곽희두 부장판사는 80대 여성을 승용차의 앞 범퍼 부분으로 들이받아 도로에 넘어지게 한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A(47)씨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통사고를 내고도 피해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도주한 범행의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의 상해 정도도 비교적 중하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오전 6시 38분께 김해시 화목동의 편도 1차로 도로 강동마을회관 방면에서 전하교 방면으로 운전하던 중 B(85)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 사고로 전치 6주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창원지법 형사1단독 김민상 부장판사는 음주 운전을 하던 중 급격히 차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같은 방향으로 주행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60)씨에게 징역 1년 4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교통사고를 일으키고도 후속조치를
속보=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아니꼬우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이직해라’는 취지의 익명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 강제수사에 돌입한 경찰이 첫 스텝부터 꼬이면서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18일 5면) 1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과 소속 수사관 10명은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진주시 충무공동 LH 본사와 블라인드 운영사인 서울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2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진주 LH 본사에서는 여러 부서에 걸쳐 접속 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팀블라인드에서는 첫 압수수색부터 허탕을 쳤다.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이 검색을 통해 파악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사무소에는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이어 2㎞가량 떨어진 실제 한국 사무소 소재를 파악해 찾았지만 직원들은 이미 퇴근한 후였다. 영장 집행 전 제대로 사전조사를 하지 못하면서 엉뚱한 사무실로 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온 것이다. 서울에 남은 수사관 5명은 이튿날인 18일 오전부터 팀블라인드를 다시 찾았으나 압수수색 영장은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주소지가 달라진만큼 현행법에 따라
경남의 청년정책을 청년들이 직접 마련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민관 거버넌스인 ‘경남 청년정책네트워크’. 말 그대로 경남과 청년정책을 연결하는 관계망이자 공간이다. 그 속에는 지역 청년들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창간기획-경남에도 사람이 산다’ 3회부터는 ‘청년의 미래는 경남의 미래와 다르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경남 청년정책네트워크(경청넷)를 시작으로 ‘시즌1 목소리’를 싣는다. ‘시즌1 목소리’에는 각 지역에 맞는 분야별 정책 제안과 의제 설정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명료화하는 데 힘쓰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을 소개한다. ◇경청넷은 내 삶을 바꾸는 공간=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잖아요. 이 말 속에 드러나 있는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묵은 인식을 바꾸는 곳이 바로 경청넷이자 경청넷의 목표죠.” 경남 청년네트워크의 1, 2, 3기 활동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안태형(36·합천군)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경청넷이 ‘자신의 삶을 바꾸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경청넷은 주거와 취업을 비롯해 지역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시민
“대학에 합격했지만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대면수업이 올해도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해 입학 대신 입대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17일 오후 2시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경남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 코로나19 속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처음 열린 이날 1층에서 만난 이장빈(19·창원시 성산구)씨는 ‘언제 입대를 희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렁차고 씩씩한 목소리로 “최대한 빨리 병역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대 기계학과에 합격한 이씨는 ‘신궁’ 등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운용·정비를 맡는 기술행정병으로 입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재검사를 받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 경남을 찾은 수검자도 있었다. 제주 한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지난해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결과 질병이 있어 7급(재신체검사) 판정을 받아 올해 첫날에 맞춰 검사받으러 왔다”며 “현역 판정을 받아 조리병으로 현역 복무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먼저 입대한 친구들이 전방부대는 힘들다고 해 비교적 덜 힘든 후방 부대에서 복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생인 이씨와 재검사를 받는 김씨 등 첫날 대상자 141명은 이날 오전 8시와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경남지방병무
“보고 싶은 할무니, 할무니….” 갓 성인이 된 대학신입생 이세진씨는 3년째 병원에 계신 할머니에게 이번 설에 찾아가지 못하는 그리움을 편지로 대신 전했다. 할머니처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꼭 필요한 의사이자 자랑스러운 손녀가 되고 싶은 그의 바람이 할무니에게 닿았을까.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 3면 집을 떠나 한국에서 8000㎞ 떨어져 있는 태평양 한 가운데서 531일째 항해중인 백승훈 항해사. 항해 일정상 이번 설에는 고향 김해를 찾아 부모님을 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그득하다. 망망대해에서 갖은 어려움을 견뎌내며 선장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한걸음씩 딛고 있는 백씨는 짧은 편지 속에 그가 겪는 어려움 보다 부모님 생신날과 명절날 자리를 못 지켜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전했다. 명절이면 아들, 딸, 손주들로 떠들썩했던 고향집도 올해는 텅 비어 부모의 마음도 적적하기만 할 터. 그래도 그리움보다 자식 걱정이 우선인가 보다. 결혼해 어엿한 부모가 된 아들과 딸이 밥이라도 잘 챙겨먹는지를 먼저 걱정하는 송태권·박석순씨 부부처럼 말이다. 송씨 부부는 편지에서 “늘 부모 걱정하는 우리 아들 딸, 못 찾아
택배 노동자의 과중한 업무 부담의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을 앞으로 택배사가 투입하는 분류 전담인력이 맡도록 하는 사회적 합의 6일 만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다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와의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택배 현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지난 20~21일 양일간 진행한 택배노조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97%가 투표해 91% 찬성으로 가결됐다. 29일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안에는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업무이며 택배노동자의 업무는 집화와 배송’이라고 명시했다”며 “이는 장시간 무임금 노동으로 28년간 택배노동자들에게 부가된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들을 해방시켜주겠다는 의미이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합의문에는 택배 분류작업을 ‘다수의 택배에서 타인 또는 본인(택배기사)의 택배를 구분하는 업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이 택배업체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 담겼었다. 택배 사업자는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 추진계획을 수립하며, 자동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택배 사업자와 영업점은 분류 전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속보= 창원 현대위아 4공장에서 작업 중 협착사고로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던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가 입원 14일 만에 숨진 가운데 노동부와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근로감독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25일 1면)★관련기사 5면 ◇노동부 근로감독 돌입= 25일 창원고용지청은 현대위아 사내 협력 협착사고와 관련, 이날부터 현대위아 4공장(프레스사업부 P-8공정)에 대한 수시 근로감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수시 근로감독은 노동관계법령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사건 처리과정에서 다수의 근로자에 대한 노동관계법령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해 노동부가 별도 계획을 수립해 하는 근로감독이다. 노동부는 특히 당시 사고 현장 목격자들과 협력업체 사업주, 원청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함께 프레스 설비의 안전센서 설치 부실·오작동 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그리고 사업주의 안전보건관리 소홀 여부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창원고용지청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중대재해 발생(노동자 사망) 시점으로부터 1주일 이내 사업장 감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정을 ‘중대재해사업장’으로 분류
“예전엔 ‘삼한사온’이라 했는데 요즘은 ‘칠한’ 같네요. 일주일 내내 이렇게 춥기만 해서야 원….” 창원지역의 수은주가 영하 14도까지 떨어져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저기온을 기록한 지난 9일 오전 9시.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문을 열던 창원시 의창구의 한 세탁소 주인 권모(68)씨는 꽁꽁 언 몸을 녹이려 난로를 틀며 “이런 추위는 처음이다”고 연신 말했다. 연일 매섭게 몰아친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창원을 비롯한 도내 전역 관광지와 번화가는 한산했다. 코로나19로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추위까지 겹쳐 몸과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모습이다. 소방당국도 강추위에 따른 대형 사고 등을 우려해 긴장을 풀지 못했다. ◇극강 한파에도 출동태세 ‘이상무’= “화재 출동! 화재 출동! 화재 출동!” 지난 8일 오후 1시 53분께 창원시 의창구 북면 119안전센터. 한 차례 출동을 마치고 센터로 돌아온 뒤 현장 상황을 기자에게 설명하던 정삼훈 북면119안전센터장과 대원들이 사이렌 소리에 프린터에서 출력된 출동지령서를 낚아채고 부리나케 뛰쳐나갔다. 정 센터장과 대원들이 차에 올라타 출동태세를 갖추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0초, 5㎞가량 떨어진 신고장소까지 가는데 걸린 시
‘비상용 발전차 납품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STX엔진 임직원들은 검찰 수사 결과 대규모 지진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제품의 하자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범행을 저지르는 등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4면 비상용 발전차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비상시 원전에 대한 전력공급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4개 원자력 본부(고리·새울·월성·한빛)에 도입하는 제품이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시 지진·쓰나미로 냉각로 등에 전기공급이 끊겨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시 전력공급 체계 복구 시까지 7일이 걸린 점을 고려해 ‘168시간 연속운전시험’을 발전차 성능조건으로 요구했다. 30일 검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STX엔진은 지난해 12월 1대당 32억원 상당인 비상용 발전차 4대를 공급하기 위해 168시간 연속 운전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엔진이 6차례나 멈춘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재판에 넘겨진 임직원들은 이를 알면서도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마치 엔진이 정지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 시험성적서를 작성하고 제출해 물품대금 66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STX엔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