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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LH 조롱글’ 첫 강제수사부터 꼬인 경찰

팀블라인드 사무실 못 찾아 헛걸음
주소지 변경 영장 새로 발부받아야
“장소 착오 있었지만 계속 수사할 것”

속보=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아니꼬우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이직해라’는 취지의 익명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 강제수사에 돌입한 경찰이 첫 스텝부터 꼬이면서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18일 5면)

 

1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수사과 소속 수사관 10명은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진주시 충무공동 LH 본사와 블라인드 운영사인 서울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2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진주 LH 본사에서는 여러 부서에 걸쳐 접속 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팀블라인드에서는 첫 압수수색부터 허탕을 쳤다.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이 검색을 통해 파악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사무소에는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이어 2㎞가량 떨어진 실제 한국 사무소 소재를 파악해 찾았지만 직원들은 이미 퇴근한 후였다. 영장 집행 전 제대로 사전조사를 하지 못하면서 엉뚱한 사무실로 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온 것이다.

 

서울에 남은 수사관 5명은 이튿날인 18일 오전부터 팀블라인드를 다시 찾았으나 압수수색 영장은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주소지가 달라진만큼 현행법에 따라 새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운영사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아 소재 파악이 늦어졌으나 18일 오전부터 팀블라인드 관계자들을 만나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필요한 자료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제수사 첫 단계부터 발이 꼬인 경찰은 향후 수사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블라인드에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만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한데, 블라인드의 개인정보처리방침상 가입자의 개인정보 등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설계돼 있다. 압수수색을 해도 작성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다 경찰이 팀블라인드 본사에 이메일로 영장을 집행해 회원 관련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미국에 본사와 서버를 두고 있어 경찰이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서버 압수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수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최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점에서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어제 압수수색 장소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경남경찰청에서 계속 수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