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이 창간 76주년을 맞아 도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민선 도지사 선호도 조사 결과 홍준표 전 도지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민선 도지사 중 도민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지사는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홍준표 전 지사가 35.1%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경수 전 지사가 23.0%, 김태호 전 지사가 15.7%, 김혁규 전 지사가 7.4%, 김두관 전 지사가 6.1%를 기록했다. ‘없다’는 5.4%, ‘잘 모름·무응답’ 5.3%, ‘기타 인물’은 2.1% 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별로 분석하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김경수 전 지사가 60.4%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김두관(13.7%), 홍준표(7.1%), 김태호(6.1%)순이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홍준표 전 지사가 51.8%로 가장 높았고 김태호(23.0%), 김혁규(9.8%), 김두관·김경수(1.9%)순이었다. 역대 도지사 선호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30.4%)이 지역균형발전을 꼽았으며, 경제 활성화(25.4%), 국책사업 유치(9.5%), 민생현안 해결(8.8%), 일자리 창출(6.6%), 복지 확대(6.5%
국가 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은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의 소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은 지역간 인구이동에 기인한 것인데, 특히 청년층에 집중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시도별 인구이동 지표를 보면 경남은 청년(20~39세)의 유출이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행 지원정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380조2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이 정책 방향을 잘못 잡거나 한계가 드러나 실효성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창간 76주년 기획 ‘경남 소멸 리포트’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경남 현실을 짚는다. 또 도내 소멸위기지역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이를 중심으로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남 주민등록 인구는 331만4183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1년 330만8765명과 비교했을 때 5418명 감소했다. 지역이 소멸위기에 처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구감소다. 10년 전과 현재의 전체 인구수 차이만으로는 뚜렷한
자살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시군구 연령표준화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최소 8.5명, 최대 66.6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자살의 규모·특성이 다르고 자살예방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 수준의 차이가 큰 탓에 지역별 자살 특성과 인프라를 고려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이유다. 김해평야를 중심으로 도농복합 특징을 갖고 있는 김해시는 지난 2016년 이후 자살률이 증가해왔다. 김해시 자살 사망자는 지난 2017년 141명, 2018년 156명으로 15명 증가했고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017년 26.6명에서 2018년 29.4명으로 2.8명 증가했다. 특히 2018년 자살 사망자 156명중 60대 이상이 48명으로 전체 자살 사망자의 30.7%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후 김해시는 김해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위탁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지역맞춤형자살예방사업을 시행했다. 이 시기 중 특히 2019년과 2020년 2년에 걸쳐 노인자살예방사업에 집중했고, 2019년의 김해시 60대 이상 자살 사망자가 전년 대비 14명 감소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2020년 김해 전체 자살률도 25.2명으로 감소했다. ◇마
“오늘 밤 자고 일어나면 괴로운 시간이 훌쩍 지나 70살이 넘어 있었으면…. 할 일을 다 마치고 어서 아이 곁으로 가서 하늘에선 못다 한 사랑을 줄 수만 있다면…. 아이가 힘들었던 순간을 알아채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며 한번만 안아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2년 전 딸을 잃었다. 평소 속내를 보여주는 게 서툴었던 딸은 힘들단 말 한 마디 없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만난 윤정희(40·가명)씨는 큰딸을 먼저 보낸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그 감정들이 지나가고 끝 모르게 밀려오는 그리움을 눈물과 가정법으로 쏟아냈다. ‘너무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자의 말에도 그는 2년 전 일을 힘겹게 꺼냈다. 아무 티도 내지 않던 딸이 갑자기 어느 날 가정 밖 일로 힘들어하다 숨졌다는 소식을 접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장례가 끝나 있었다고 했다. 달력은 한장 한장 넘어갔지만 시간은 여전히 그때에 멈춰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견디고 사는 일뿐인 시간이 이어져 오고 있다 했다. 딸의 갑작스런 사망 뒤 윤씨에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원망이 먼저 몰려왔다. 살아오며 남에게 단 한 번도 싫은 소리 해본 적 없이 착하게 살아온 데다 주말마다 가족여행을 다닐
경남에서는 지난 2020년 844명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5명은 40·50대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복합지역의 자살률이 높았으며, 군 단위 지역에서는 만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매우 높게 집계됐다. ◇844명·25.3명=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고의적 자해(자살)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경남에서는 지난 2020년 844명(전국 1만 319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5.3명(전국 25.7명),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명)은 22.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938명보다 사망자 수는 10.0%,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9.6% 감소했다. 최근 5년간으로 넓혀보면 자살 사망자 수는 2018년 971명(28.9명), 2017년 835명(24.9명), 2016년 912명(27.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경남의 인구는 338만3520명. 경남 빅데이터 허브 플랫폼을 보면 경남의 하루 사망자는 61명(2019년 기준)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2.5명은 자살 사망자인 것이다. ◇345명= 자살률은 연
경남신문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내 각 지역·계층별 민심을 탐방하는 ‘경남민심 들어보니’를 17편에 걸쳐 게재했다. 이번 대선 기획보도를 통해 조선업계 인력난부터 생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도민들을 만나 지역이슈를 들어봤다. 그리고 교육, 부동산, 지방분권 등 공통이슈도 담았다. 본지는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했고, 후보들도 이를 경청하고 공약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보도 마지막 순서로 이번 시리즈를 통해 나온 도민들의 바람을 한데 묶어 정리하고 총평한다. ◇지역이슈= 1부 지역이슈를 통해서는 도내 각 지역의 주민 목소리를 생생하게 지면으로 전달하고 대선 후보들의 생각도 담아냈다. 시리즈 첫 순서로 6곳의 대형 조선소 사외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거제 성내협동화단지를 찾아 국내 조선업을 바라보는 장밋빛 전망과 대비되는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전했다. 조선산업 불황기에 중형조선소들이 파산하면서 조선산업 전체의 인력 생태계가 붕괴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 숙련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남신문 등 지역 유력일간지로
보건교사의 업무 범위 갈등에 이어 학교 교무실과 행정실의 업무분담 문제를 놓고도 교원·공무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교원이 맡고 있던 회계·시설 관리 등 행정업무를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 경우 자연스레 행정공무원들의 업무는 늘어나는 까닭에서다. 전교조 경남지부 “인사·시설관리·수당·회계 업무 내년 3월 1일부터 거부” 선언 교직원 임무 구체적 명시 제안 경남교육청 공무원노조 “행정실 몫의 일이 더 늘어날 것 교육계만 교사 집단이기주의로 소관 업무를 잡무로 치부” 반발 ◇교원 “교사 본연 교육활동만”= 교원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교사는 학생 수업뿐 아니라 채용·학교회계·시설관리 행정업무 등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돌봄, 방과후 학교, 교복비 지원, 학생 재난지원금 지급 등과 관련한 업무도 부담이다.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본연의 교육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원 행정업무 이관’ 선봉에 섰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교원이 하고 있던 회계·시설관리 등 20여개 행정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키로 했다. 전교조도 지난 23일 “교사는 교육과정 편성, 교육활동과 관련한 상담 및
#1. 취업준비생 A(26)씨는 최근 대형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올라온 구직 광고를 보고 한 업체에 취직했다. 사회 경험이 부족했던 A씨는 이 업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른 채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 여러 사람에게 돈을 받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7000만원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실행에 옮긴 후 뒤늦게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역할이었던 것을 깨닫고 산청경찰서에 자수했다. #2. 취업준비생 B씨도 A씨처럼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한 업체에 입사했다. 그가 하는 일은 채권 회수업무였지만, 알고 봤더니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었다. 그는 지난달 부산에서 업체로부터 거래 대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일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유형이 피해자로 하여금 은행 창구로 가게 만들어 송금하는 방식에서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대면 편취형’ 수법으로 진화하면서 이들처럼 속칭 ‘고액 알바’에 속아 금융사기범죄 조직원으로 가담하는 일이 늘고 있다. 주로 현금수거책 역할을 맡은 이들은 사기 혐의로 붙잡혀 형사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재판에 넘겨져 형사배상명령 선고를 받는 일도 증가하고
속보= 연이어 발생한 전자감독대상자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과 재범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창원 등 전국 13곳 보호관찰소에 신속 수사팀을 설치·운영하고도 안일한 관리로 창녕 60대 남성의 도주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28일 5면) ◇도주에서 검거까지= 2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김모(62)씨는 지난 27일 낮 12시 26분께 전남 보성군 벌교역에서 진주행 표를 끊고 무궁화호에 탑승한 뒤 진주 반성역에서 오후 2시께 하차했다. 이어 택시를 2차례 이용한 뒤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진주시 인사동의 간이 시외버스정류장에서 함양행 버스를 타고 이동해 오후 5시 15분께 함양에 도착 후 숙박업소에서 머물렀으며, 이튿날인 28일 오후 2시 35분께 함양군 함양읍 용평리의 한 시내버스정류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돼 법무부 창원보호관찰소로 신병이 넘겨졌다. 법무부는 김씨에 대해 전자장치 부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주소지가 창녕인 김씨는 앞서 지난 25일 밤 10~11시 사이 야간 외출제한 명령을 위반하고 경북 고령에서 전남 순천으로 지인의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한 뒤 이튿날인 26일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마산로봇랜드 민간사업자 경남마산로봇랜드㈜(이하 민간사업자)가 경남도·창원시·로봇랜드재단을 상대로 테마파크 건립에 투입된 1100억원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에서 승소했다. 창원지방법원 제5민사부(재판장 하상제 부장판사)는 7일 민간사업자가 경남도와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을 대상으로 제기한 해지 시 지급금 등 청구를 인용하고 “경남도, 창원시, 마산로봇랜드재단은 민간사업자에 1100억원과 이에 대해 2019년 10월 29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공사를 맡은 민간사업자는 행정이 2단계 사업 펜션 터 1필지를 제공하지 않은 탓에 대출 원금 950억원 중 1차 상환금 50억원을 변제하지 못해 이익 상실(디폴트)을 초래했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민간사업자는 테마파크 운영에 손을 떼겠다며 지난 2019년 10월 경남도와 창원시에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난해 2월 경남도와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협약 해지 의사를 표명했기에 테마파크 건립에 투입된 비용을 보전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경남도·창원시·재단은 펜션 부지 공급을 위해 노력했고, 펜션 부지 매매계약 체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