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인구와 넓은 관할구역, 그리고 도시·농촌이 혼재돼 있는 환경적 특성이 있다. 이런 탓에 경남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465명으로, 경기남부 지역(554명), 경기북부 지역(526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치안 수요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경남경찰은 테마별·계절별·시기별 치안이 몰리는 분야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치안활동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여성,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신문과 경남경찰청은 도내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의 유형과 그 예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는 ‘안전한 경남’ 만들기 기획보도를 5편에 걸쳐 싣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대출사기형’ 범죄와 택배 배송 확인을 가장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 코로나19 국민지원금 관련 범죄 등 전화금융사기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출이 긴급히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 등급 상향, 저금리 전환, 대출 수수료 명목의 금전 및 개인정보 요구,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출광고 등으로 접근하는
매일 쏟아지는 판결 속엔 우리네 인생살이가 담겨 있습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누군가는 법의 심판을, 또다른 누군가는 법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도 기자의 ‘판읽기(판결문 읽어주는 기자)’는 창원지방법원을 출입하고 있는 도영진 기자가 ‘사심 가득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판결문 속 세상만사를 들여다보고 법률가들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의미도 함께 생각하는 장입니다./편집자 주/ 지난 1일 오전이었습니다. 한 판결문을 읽다가 ‘어? 이거 좀 뭔가 다르다’ 싶은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동안 읽어 봤던 판결문과 ‘결’이 좀 다르다고나 할까. 곧장 변호사 두 분께 자문했습니다. -반응은? “오, 기자님 말대로 좀 이례적이네요. 이런 판결은 처음 봐요.” 다른 변호사의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굉장히 과감한 판결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런 대화를 나누며 접한 판결문은 사실 ‘벌어졌으면 안 될’ 산업재해에 관한 1심 선고였습니다. 바로 지난 2019년 10월, 철도 노동자 5명이 선로 면줄맞춤 작업을 하던 중 열차 진입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3명이 열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밀양역 선로노동자 사망사고입니다. 사고 발생 2년여가 지나
경찰 지구대 주차장에서 경찰의 요구로 차를 빼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재판을 받게 된 40대 남성이 1심 벌금형을 뒤집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3-1형사부(장재용 윤성열 김기풍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A(45)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경찰관 요구로 차 빼고 기소돼 1심 벌금형= A씨는 지난 2019년 11월 2일 오전 8시 30분께 창원시 의창구 명곡지구대 주차장에서 도로까지 약 10m 거리를 혈중알코올농도 0.059%의 주취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약식기소됐으나 이에 불복, 정식 재판을 청구해 지난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전날 저녁 지구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은 뒤 맞은편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인근 숙박업소에서 머물렀다. 다음 날 오전 7시께부터 지구대 소속 야간 당직 경찰관은 A씨에게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연락을 수차례 했고, A씨는 술을 마셔 당장 운전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른 지구대 경찰관들로부터도 계속 연락을 받은 A씨는 직접 차를 빨리 뺄 것을 요구받고선 지구대로 와 차량을 약 1
법원이 밀양역 사망사고와 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법정최고형의 벌금을 선고한 것은 사업주의 형사적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것이라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지역 법조계도 최고형 벌금 선고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1단독 맹준영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밀양지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코레일에 구 산업안전보건법이 규정하는 법정 최고형인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맹 판사는 양형 이유를 통해 “이 사건 작업 현장에 구조적인 위험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코레일 측에서 이를 도외시한 채 안일한 문제의식에 따라 주의·감독의무를 소홀히 하고 작업현장에 관해 체계적인 안전조치를 수립·실시할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현장 작업자들 역시 동료 작업자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와 직결된 주의의무를 현저히 위반해 사고의 또 다른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 미흡 사실 내지 본인들의 주의의무 위반의 과실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수사기관에서의 진술 대부분을 뒤집고 심지어 피해자들 측에 사고로 인한 책임을 전
“접종계획이 자꾸 이렇게 바뀌면 나중에 또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아나요? 4주에 맞춰 휴가 계획을 세웠는데 6주로 바뀐다고 하니 화도 나네요.” 정부가 지난 9일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이달 중순 이후 2차 접종 일정을 한시적으로 4주에서 6주로 변경한다고 발표하자 이모(55·창원시 의창구)씨는 불만을 터뜨렸다.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바뀌면서 스케줄이 꼬인 건 물론 예방 효과가 있는지 의문까지 들면서다. 이씨는 지난 6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내달 3일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지만 2주가 더 미뤄질 예정이다. 이씨는 “또 언제 바뀔지 몰라 아무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10월 초 해외로 출국해야 하는 20대 이모(창원시 의창구)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이씨는 백신 접종기간 4주에 맞춰 일정을 잡았는데, 16일 이후부터 6주로 바뀌면서 난감해졌다고 한다. 이달 말에 가장 빨리 백신을 맞아도 2차 백신을 맞으려면 10월 둘째 주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급하게 출국 일정을 조정하고 외국 현지 회사에도 접종 간격이 바뀐 상황을 설명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접종 계획이 백신 공급 차질로 수차례 바뀌면서
코로나19 확산 속 일터에서 잠시 마스크를 내릴 여유도 없는 노동자들은 폭염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좀처럼 완화될 기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이들의 노동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본지는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을 들여다보는 기획을 싣는다. 3일 오전 9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창원우체국 앞. 빨간색 박스가 딸린 이륜차 십여대가 왕복 6차선 도로를 채운다. 집배원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사방으로 흩어진 이륜차 행렬 뒤 반팔 셔츠와 흰토시 위로 집배원 조끼를 입은 이성주(55) 창원우체국 집배원이 모습을 드러내며 손가락으로 도로 맞은편 한 곳을 가리킨다. “오늘 갈 곳은 저기입니다. 오늘 많이 힘들 텐데….” 이 집배원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5층짜리 아파트가 끝없이 시야에 들어왔다. 17개동 680가구라고 그가 설명했다. ‘상사팀(상남동·사파동)’ 소속 이 집배원은 폭염 속 이 아파트단지와 9개동 800가구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인근 상가, 기관 등 4000가구 이상을 맡고 있다.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계단을 이용해 집집마다 뛰어서 돌며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지사 관사를 나와 승용차를 타고 창원교도소에 12시 50분께 도착했다. 김 전 지사는 교도소 정문 앞에서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짊어져야 할 짐은 온전히 감당해나가겠다"며 "그동안 험한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비록 제가 없더라고 경남과 부울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권한 대행과 경제부시장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끝으로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창원교도소 앞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과 고민정 국회의원, 김지수 경남도의원, 권민호 전 거제시장, 김 전 지사 비서진, 지지자 100여명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내린 폭우로 경남지역 주택·도로·농경지 곳곳에서 침수 등 피해가 잇달았으며, 고립된 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7일에도 경남에는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6일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경남지역에는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남해안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남해 343.2㎜, 사천 삼천포 312.5㎜, 고성 291㎜, 하동 249.5㎜, 창원 214㎜를 기록했다. 이틀간 폭우가 강하게 쏟아지면서 경남 곳곳에서는 비 피해가 발생했다. 6일 오후 5시 현재 경남도가 집계한 호우 관련 피해신고는 공공시설 피해 37건, 주택 사면 유실 1건 등 사유시설 피해 26건 등 63건으로 나타났다. 또 벼 458.5㏊ 등 496㏊에 이르는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10개 시군에서 45건 피해신고를 받고 출동해 배수 지원과 안전조치에 나섰다. 6일 오전 9시 20분 창원시 의창구 북면 월백리 소재 한 사찰에서는 이 사찰 소속 승려(67)가 고립돼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가운데 경남의 무연고 사망자 수가 해마다 꾸준하게 늘고 있어 1인가구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경남도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로부터 받은 무연고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경남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6년 83명에서 지난해 17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1820명에서 2880명(남성 2172명·여성 601명)으로 1060명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이 1298명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사망 후 연고자를 찾지 못한 경우를 뜻한다.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지만 사회·경제적 능력 부족, 가족관계 단절 등 다양한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다르지만 무연고 사망자는 통상 고독사 의심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고독사는 가족, 이웃 등 왕래가 없는 상태에서 홀로 숨진 뒤 방치됐다가 통상 3일 이후 발견된 죽음을 말한다. 무연고 사망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배경에
[부고] 최승균(매일경제 창원주재기자)씨 부친상 ▲ 최혁씨 별세, 최승균(매일경제 창원 주재기자)씨 부친상 = 2일 오전, 창원한마음병원 장례식장(신축), 발인 4일 오전 6시 30분, ☎ 055-225-1200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