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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극단 선택 절반이 4050…전국 대비 80세 이상 비율 높아

[기획] 자살률, 경남을 보다 (2) 통계로 본 경남 자살
도내 하루 사망 61명 중 2.5명이 자살
연령 높아질수록 증가… 40·50대 최대

경남에서는 지난 2020년 844명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5명은 40·50대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복합지역의 자살률이 높았으며, 군 단위 지역에서는 만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매우 높게 집계됐다.

 

◇844명·25.3명=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고의적 자해(자살)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경남에서는 지난 2020년 844명(전국 1만 319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5.3명(전국 25.7명),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명)은 22.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938명보다 사망자 수는 10.0%,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9.6% 감소했다. 최근 5년간으로 넓혀보면 자살 사망자 수는 2018년 971명(28.9명), 2017년 835명(24.9명), 2016년 912명(27.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경남의 인구는 338만3520명. 경남 빅데이터 허브 플랫폼을 보면 경남의 하루 사망자는 61명(2019년 기준)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2.5명은 자살 사망자인 것이다.

 

 

◇345명=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례해서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20년 경남도내 자살자 수 844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13명, 20대 82명, 30대 118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 자살 사망자 규모는 40대와 50대에서 최대로 나타났다. 40·50대의 중장년층 자살자수는 40대 175명, 50대 170명 등 345명으로 전체 자살 사망자의 40.8% 비율을 차지했다. 60대 143명, 70대 82명, 80대 이상은 6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직전해인 2019년 자살 사망자 938명 가운데에서도 40대 207명(22%), 50대 192명(20.4%)으로, 40·50대의 자살자수를 합하면 비율이 42.4%(399명)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펴낸 ‘2021 자살예방백서’를 보면 지난 2019년 경남의 4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8.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8.6%= 2020년 도내 자살 사망자를 동기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정신과적 동기가 28.6%로 이 부분에 대한 예방적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생활 27.7%, 육체적 질병 21.3% 순으로 집계됐다.

 

자살 사망자가 가장 많은 40대와 50대는 경제·정신과적 스트레스가 자살 사망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019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40대 남성은 사업 운영 부진과 주식실패 등의 경제 관련 스트레스, 50대 남성은 술, 담배 등의 물질관련 중독 문제가 자살사망과 연관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40대 여성의 경우 경제적 문제와 함께 대인관계 스트레스, 50대 여성은 가족 스트레스·우울장애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심리부검은 유가족 진술과 기록을 통해 사망자의 심리와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방법이다.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중장년기는 양육과 자녀 결혼, 노부모 부양 등으로 큰 경제적 부담이 요구되고 신체적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라며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때 심각한 삶의 회의에 빠지게 되는 등 우울의 빈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산합포 36.8명·함양 42.7명= 2020년 도내 자살률을 창원의 경우 5개 구와 각 시군별로 보면 마산합포구(36.8명), 양산시(33.6명), 거제시(30.7명), 밀양시(30.1명), 통영시 (29.9명), 김해시(29.4명) 순으로 도농복합지역의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군단위 지역의 노인 자살률을 보면 함양군(42.7명), 합천군(37.6명), 의령군(36.2명), 남해군(31.8명) 순으로 분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7명= 경남지역의 10대 청소년 자살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경남지역 최근 5년 학생자살 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5건씩 발생하다 2019년 9건으로 크게 늘어났고, 2020년 7건, 2021년 11건으로 5년간 3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사망자 28명을 지역별로 보면 거제 9명, 김해 7명으로 학생 수 대비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창원·통영·양산 각 2명 순으로 파악됐다. 원인별로는 가정 불화 등 가정 문제가 11건, 원인 미상 11건, 우울증 4건, 학업 문제 1건 등으로 파악됐다.

 

◇194명= 경남의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적지 않은 청소년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상남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경상남도 청소년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사고 유경험율은 12.0%, 자살시도율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율의 경우 전체 응답자 5250명 중 194명이 응답한 것이다.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들은 그 이유로 ‘현재 겪고 있는 가정환경의 문제’(42.8%)와 ‘가족 갈등’(17.3%), ‘학업 및 진로 문제’(16.3%)를 주로 꼽았다.

 

이수정 경남대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5년(2015~2019년)간 경남의 자살 특성을 분석해 본 결과 전국 대비 80세 이상의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더욱 높게 나타났고,10대, 20대, 30대의 자살률이 증가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역별, 연령별, 성별 등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의 차이를 모색하고 도시형과 농촌형의 자살관련 특성이 다르므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