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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코로나에 뺏긴 청춘 “군대부터 갑니다”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 현장 가보니
컨테이너 사전선별소 거쳐야 입장
검사마다 소독·체온 ‘꼼꼼 체크’

“대학에 합격했지만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대면수업이 올해도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해 입학 대신 입대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17일 오후 2시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경남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 코로나19 속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가 처음 열린 이날 1층에서 만난 이장빈(19·창원시 성산구)씨는 ‘언제 입대를 희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렁차고 씩씩한 목소리로 “최대한 빨리 병역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대 기계학과에 합격한 이씨는 ‘신궁’ 등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운용·정비를 맡는 기술행정병으로 입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재검사를 받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 경남을 찾은 수검자도 있었다. 제주 한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지난해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결과 질병이 있어 7급(재신체검사) 판정을 받아 올해 첫날에 맞춰 검사받으러 왔다”며 “현역 판정을 받아 조리병으로 현역 복무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먼저 입대한 친구들이 전방부대는 힘들다고 해 비교적 덜 힘든 후방 부대에서 복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생인 이씨와 재검사를 받는 김씨 등 첫날 대상자 141명은 이날 오전 8시와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경남지방병무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았다.

 

경남지방병무청은 이날 검사를 받기 위해 들어온 수검자들을 대상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상자들은 우선 컨테이너 사전선별소로 들어가 손 소독·체온측정을 한 뒤 사전 안내로 확인된 해외 방문이나 코로나19 집단 발생시설 방문이력 등을 재확인하고,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병역판정검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첫 관문인 심리검사실에서는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양옆으로 앉아 거리를 띄웠으며, 환복 후 혈액·소변 검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또 한번의 체온 측정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었다. 병리검사와 신장·체중 측정, 혈압 및 시력측정 등 신체검사 동안에도 1m 이상 간격을 유지했다. 개인별 질병상태 확인과 정밀검사를 마친 오후 3시 30분께부터 수검자들의 양손에는 차례로 병역처분 결과통보서가 쥐어졌다.

 

검사장에서 만난 경남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과 관계자는 “이날 발열 등 이상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지 못한 수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검사환경을 만들고, 정밀한 병역판정검사로 병역처분의 정확성·신뢰성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남에서는 1만6979명이 이날부터 11월 30일까지 상·하반기로 나눠 병역판정검사를 받는다.

 

도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