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급수 시작하겠습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인 13.9%를 기록한 3일 오전.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내 하역부두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운용하는 5,000톤급 경비함정 삼봉호(5001함)가 들어섰다. 해경이 운용하는 함정 중 가장 큰 삼봉호는 평소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 수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삼봉호는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된 강릉시를 위해 물 수송에 나섰다. 동해시 동해해경 전용부두 상수도에서 600톤의 물을 실어왔다. 삼봉호는 정박과 동시에 부두로 들어온 소방차에 긴 호스를 연결, 배에 싣고 있던 물을 쏟아냈다. 소방차에 담겨진 물은 곧장 홍제정수장으로 이송됐다. 지금까지는 양양, 동해, 평창 등 인근 지자체로 가서 물을 실어왔던 탓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안인화력발전소에서 홍제정수장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해 급수 시간이 효율적으로 단축됐다. 삼봉호는 4일까지 급수 작업을 마친 뒤 본래 업무인 독도 수호를 위해 작전에 다시 투입된다. 해경은 이후 3,000톤급·1,500톤급 함정을 활용해 9일까지 급수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각 함정은 300톤, 150톤의 물을 강릉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또 강릉지역 생활용수 확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강릉을 찾아 가뭄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이날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등과 함께 오봉저수지를 방문했다. 그는 “저수지를 실제로 보니 강릉시민들이 느끼실 고통이 실감된다”며 “시민들께서 물 부족을 겪지 않도록 강원도, 강릉시와 함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장관은 김 지사가 상황이 더 악화될 시 운반 급수 지원을 도내 전체 시·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하자 “전국에 있는 급수 차량을 다 동원할 수 있으니 도에서 대처하는 것이 힘들다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고 답했다. 도와 강릉시는 특히 중장기적 대책인 지하 저류댐 건설, 송수관로 설치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는 긴급 호소문을 전달하며, 특별교부금 신속 지원 등을 호소했다. 이어 윤 장관은 강릉시청으로 이동해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부처와 도, 강릉시 등 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소방청 등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그는 각 부처와 기관에 구체적인 대책을 지시하며, 가뭄 대책에 총력을 다
강릉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부족과 식수난에 이어 단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까지 지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물 절약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제한급수에 주민 불편=역대급 가뭄이 이어지는 강릉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행된 계량기 50% 잠금 제한급수에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각 가정에서는 최소한의 세탁과 설거지를 하고 마실 물도 아끼며 버티고 있다. 식당에서도 정수기 물 대신 생수를 먹는 등 상인과 고객 모두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중이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상황인 단수를 피하기 위해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숙박시설을 비롯해 수영장, 사우나 등 상업시설의 영업 제한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이태하(40·강릉시교동)씨는 “마음이 불편해 혼자 있더라도 씻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밥 짓는 물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며 “모든 시민들이 일상생활 불편에도 물 부족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수지
강원도소방본부는 28일 이재동 소방정책팀장을 소방장비회계과장으로, 정대옥 예산회계팀장을 종합상황실장으로, 박흥석 양양119항공대장을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장으로, 장상훈 고성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을 속초소방서장으로, 서강원 영월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을 고성소방서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소방정 15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정만수 종합상황실장은 구조구급과장, 허강영 화천소방서장은 소방감사담당관, 심규삼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장은 강릉소방서장, 김춘식 양양소방서장은 동해소방서장, 김재석 속초소방서장은 태백소방서장, 김숙자 소방장비회계과장은 횡성소방서장, 이철상 소방감사담당관은 영월소방서장, 염홍림 횡성소방서장은 화천소방서장, 김동기 강릉소방서장은 양구소방서장, 최식봉 고성소방서장은 양양소방서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권순찬기자 sckwon@
시간당 수십㎜ 야영객 대피 이번주 내내 도 전역 장맛비 이번 주 후반까지 장맛비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야행성 폭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재기상정보시스템 중기예보에 따르면 영서지역은 다음달 1일까지, 영동지역은 오는 30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의 경우 밤이 되면 강해지는 야행성 호우가 될 것으로 보여 취약 시간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23일 밤 사이 홍천에서만 야영객을 구조하거나 대피 조치한 건수가 5건에 달했다. 24일 새벽 1시34분께 홍천군 홍천읍 홍천강변에서 야영 중이던 야영객 3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구조했고, 새벽 3시31분께 홍천군 마곡유원지에서도 불어난 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야영객 5명을 대피 조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사이 홍천에는 시간당 최대 35.2㎜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야행성 호우가 진행 중이었다. 영서중·북부지역에 29일 새벽을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30일까지 내륙과 산지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예보돼 있는 만큼 한밤중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하천이나 계곡 주변
화재 후 10년 이상 방치 등에도 사유지는 지자체서 철거 못 해 국토부 지난해부터 이행강제금 부과키로… 실효성 우려 목소리 강원도 내 방치된 빈집이 수천 곳에 달하고 있지만 빈집을 책임져야 하는 소유주들이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아 각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춘천시청 홈페이지 시장실 게시판에는 춘천시 교동에 불에 탄 채 방치된 빈집을 철거해 달라는 요청글이 게시됐다. 민원인은 “수년 전 화재로 폐가가 돼 환경적으로 매우 좋지 않고, 급경사 지역이기 때문에 비가 올 경우 사고 우려가 있으니 시급히 조치해 달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2019년 12월에 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현재까지도 불에 탄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다. 화재 당시 9년 동안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넘게 방치된 셈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더라도 엄연한 사유지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쉽사리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춘천시에서도 해당 주택 소유주에게 적극적인 건축물 관리를 요청하면서 빈집정비사업을 안내했다. 하지만 안내를 받은 소유주가 정비사업을 신청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정비사업을 신청하는 소유주는 방치된 빈집의 수와
단체 예약 문의 잇따라 기대감 주민들 “출렁다리 설치 시급”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MT의 메카' 춘천 강촌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조금씩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촌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숙(여·59)씨는 다음달 대학생 70명 단체 손님 예약을 받았다. 대규모 시설로 대학생 MT나 교회 수련회, 회사 워크숍 등이 주로 열리는 그의 펜션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박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학생 단체 손님을 받았다”며 “2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앞으로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펜션 사장인 40대 A씨 역시 “이번 주말 예약 손님은 20여명 정도로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이라며 “거리두기 해제로 앞으로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위기였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강촌의 상권이 되살아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흥숙 강촌1리 반장은 “강촌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라서 랜드마크가 생긴다면 많은 관광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져 화선만 16㎞…720㏊ 잿더미 큰 피해면적에도 민가·문화재 지켜내고 인명 피해 없어 영서, 영동보다 대형 피해 적었을뿐 화재건수 더 많아 전문가들 "진화 방식 개선 포함 종합적인 대책 세워야" 동해안 대형산불이 진화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양구 대형산불이 발생 사흘 만에 진화됐다. 3년 만에 영서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소식에 영서지역도 더 이상 대형산불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구장 1,008개 면적 소실, 연무·강풍 등에 진화 난항=지난 10일 오후 3시40분께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화선이 16㎞에 달했고, 인근 마을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다. 강풍과 연무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생 41시간 20분 만인 12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진화가 완료됐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산림은 축구장 1,008개 면적인 720㏊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불은 인근에서 낙엽을 태우다 발생했으며 산림당국은 재발화 가능성이 없어질 때까지 잔불진화와 뒷불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명·민가 피해는 없어=피해면적은 넓었지만 다행히 인명·민가 피해는 발
양구 산불 진화 사흘째인 12일 오전 9시 주불이 진화됐다. 산불발생 41시간 20분 만이며 소실된 산림은 720㏊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은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혔지만 다행히 인명·시설 피해는 없었다. 주불진화가 완료됐지만 피해구역이 넓은 탓에 숨어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당국은 현장에 헬기 12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또한, 산불전문진화대원, 감시원, 공무원 및 군병력 등을 배치하고 책임구역 등을 분담해 잔불진화와 뒷불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권순찬기자
가슴통증·우울·발열·후각상실 10명 중 9명 "후유증 시달려" 당국 1천명 대상 조사에 착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자가격리 해제 후에도 크고 작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 이후 몇 주가 흘렀는데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이 이어지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고 있는 것이다. 증상은 피로감과 가슴 통증, 숨가쁨, 인지장애, 기침, 후각·미각 상실, 발열, 우울·불안 등 다양하다. 지난달 28일 격리 해제된 직장인 A(27·춘천)씨는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확진 이후 평소처럼 6~7시간을 자도 피로가 풀리질 않는다”며 “마른기침도 계속하게 되고 콧물과 가래도 많이 나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19일 격리 해제된 직장인 B(59·영월)씨는 열흘이 넘게 인후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목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가서 1주일치 약을 받아왔다”며 “병원에서 1주일 뒤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CT를 찍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완치 후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6월 확진 판정을 받았던 C(여·64·춘천)씨는 “확진 이후 오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