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작가의 첫 사진전 '반복과 생성, 그리고 오마주 Ⅰ'이 12월 2일까지 덕진구청 로비 갤러리 36.5에서 개최된다. 수백 송이의 꽃을 찍고 그중에서도 잘 나온 이미지만 골라 콜라주 작업을 했다. 피사체는 만경강 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나팔꽃과 익산 춘포의 교회 앞마당에 핀 분꽃이다. 여러 차례 찍은 사진을 잘라 두 번씩 반복해 작업하고 좌우대칭을 반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무턱대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유전 법칙이 떠올라 사진을 콜라주 하기 시작했다. 유전법칙을 발견해 자연 속의 놀라운 질서를 보여 준 오스트리아의 신부 그레고어 멘델, 반복과 병치만으로도 작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일깨워 준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전북대 대학원 영문과에서 '영국 소설가 조지프 콘래드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원 수 16만 명에 달하는 고전음악 동호회 고클래식에서 베르디라는 아이디로 20여 년 동안 활동하며 서양 고전음악 작품과 음반에 대한 평론집 <푸가, 영혼의 바다에서 오는 파도>, <
전북이 실질적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승격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28일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인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전북특별자치도법은 전북정치권과 전북도가 연내 통과를 약속했던 만큼 도내 선출직의 정치적 입지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이날 소위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한병도 의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제정안을 함께 상정했다. 전북특별자치도법이 1순위로 상정되면서 통과에 속도가 붙었다. 소위 역시 공청회를 열고 곧바로 심사에 착수했다. 공청회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의결은 11시 50분께 이뤄졌다. 공청회에는 심의에 앞서 전북연구원 이성재 연구위원과 전훈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가 진술인으로 나서 전북특별자치도법 필요성과 추진방향, 검토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민주당이,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각각 진술인으로 추천했다.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 논리를 만든 이 연구위원은 "전북은 독자권역과 호남권 편입을 반복해오며 다른 지역의 종속변수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역
“꿈을 갖고 노력하면 기회는 찾아옵니다. 포기하지 말고 항상 준비하세요.” 제주 출신 최진철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51)는 남들은 은퇴를 했던 만 31살과 35살에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는 제주일보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에서 활약한 축구 유망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태극 전사들의 선전에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십이 넘어도 축구화를 벗지 않은 최진철은 후배들에게 정신력과 투혼을 당부했다. 2002년 붉은 악마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 슬로건은 최진철의 축구 인생이었다. 그는 대기만성형 수비수로 백전노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187㎝ 장신에 제공권을 장악한 최진철은 1994년과 1998년 두 차례 월드컵에 대비한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제외돼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열심히 훈련하며 힘들게 준비했는데 내게는 왜 기회가 오지 않을까.”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서러움은 너무나 컸다. “2001년 9월 K-리그 수원전을 마치고 전주로 복귀하는데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라는 연락이 왔죠. ‘이번에도 들러리가 되겠구나’라는 자괴감이 밀려왔죠. 한편으론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제22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0일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펼쳐진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멋의 향연’을 주제로 열린다. 그동안 방어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중단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올해는 대면 행사로 개최되게 됐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방어 맨손 잡기와 어시장 경매, 가두리 낚시 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 방어를 소재로 한 각종 프로그램과 함께 해녀가요제, 테왁 만들기,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방어와 부시리를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매일 열린다. 이전에는 축제가 3~4일 정도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분산 운영함으로써 방문객 혼잡도를 줄이도록 했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비타민D·E·H가 풍부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 가파도와 마라도의 거친 물살에서 어획되는 방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져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
팔복예술공장 실외 공간에 못 보던 조소 작품이 설치됐다. 공장 한가운데에는 조소 작품 지도가 설치돼 있다. 마당에 설치된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조소 작품과 함께 공장 곳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소 작품의 주인은 바로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박정환·백지수·이준규·임수민 학생이다.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졸업 작품 전시회 '탈피'가 오는 2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옥상 및 야외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 4년 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정환 학생은 쇠 파이프, 안전 밴드, 시멘트 등을 활용해 '방탈출'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여러 외부 요소로 인해 쌓인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유일한 안식처로 향하기로 선택했지만, 해소되기는 커녕 중첩되며 피할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담았다. 백지수 학생은 강철, 우레탄 페인트 등을 활용해 'Self-Preservation'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자기 보호'라는 의미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누가 뭐라고 하던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늘 모임은 우리가 고등학생 시절 유신독재에 항거했다는 사실을 단순히 회고하거나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민주화 대 산업화’라는 이분법적 틀을 깨고,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15일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만난 1972년 11월 22일 전주고 유신반대 시위 주도자들이 한목소리로 내놓은 말이다. 1972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한 10월 유신을 선언하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해 11월 21일 유신헌법이 통과됐고, 이튿날 당시 전주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던 소병훈, 채수찬, 최규엽, 박경희, 오용석, 박종영, 최수열 등은 학교운동장에서 ‘유신반대 반(反)파쇼선언문’을 낭독하고, 30분간 교내 시위를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돼 전북도경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일주일 후 학교는 소병훈, 채수찬, 박경희를 제적하고, 최규엽, 박종영, 최수열, 오용석에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이들 모두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수험생 신분이었다. 10월 유신에 반대한 최초의 데모 주동자이자 제적생이 된 것이다. 2022년 11월 22일. 이들이 유신반대 시위에 나선 이후 50년이 흘렀다. 독재에 항거했던 소년들은 이제
고용호씨의 작품 ‘다시, 축제’ 속에서는 바닷가의 맑고 파란 하늘에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불빛보다, 더 화려하다. 김정실씨의 작품 ‘소망-너영나영’에는 그야말로 꽃이 핀 나무에 나비와 새가 어우러졌다. 양은희씨의 작품 ‘UP(업)’에서는 바닥을 차고 뛰어오르는 군상의 모습이 활기차다. 제주판화가협회 2022 정기전이 ‘WITH(함께)’를 주제로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제주옹기숨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 회원은 고용호, 김만, 김연숙, 김연희, 김정실, 문숙희, 박민서, 박성진, 백주순, 안진희, 양은희, 이숙경, 이연정, 이종후, 표선희, 홍진숙, 황희정 작가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바라고 바라던 ‘함께의 가치’를 마음껏 드러낸 작품들로 채워졌다. 서서히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자는 의지도 담겼다. 제주판화가협회는 1999년 창립해 다음 해 첫 번째 정기전을 열었다. 이후 전국판화가협회전과 아시아, 유럽 등에서 국제교류전을 이어왔다. 협회는 “ 오리지널 판화가 가진 특징과 매력으로 함께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제주판화가협회는 판화 작품을 더욱 대중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쌀쌀한 날씨에 독감 환자도 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평균 253명보다 60명(23.7%) 증가한 수치이고, 2주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평균 200명과 비교해서는 113명(56.5%)이나 늘어난 것이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 8월 셋째 주 평균 416명에서 지난달 셋째 주 160명으로 9주 연속 감소하다 이후 또다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중 전국적으로 하루 최대 확진자가 2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제주도는 이미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7차 대유행 때는 제주지역에서 1일 1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본격화한 7차 대유행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쌀쌀해진 날씨로 독감 환자도 늘면서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
우리는 모두 감각을 통해 일상을 영위하고 자신을 표현한다. 감각은 생존의 문제이자 표현의 문제다. 감각이 살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문제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민감하다는 방증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각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제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결과 보고 개인전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감각을 활용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형상화한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함께 느끼고 고찰해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 보고전에서 감각의 문제를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2층 미디어아트 338. 이번 전시는 모두 5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전시 주제는 ‘감각의 관점-Senses: Points of view’. 오픈식은 오는 15일 오후 4시 미디어338에서 열리며 선착순으로 작가 콜라보 달력, 리유저블 컵을 증정할 예정이다. 첫 번째 전시는 이수빈 작가의 ‘현상들의 미학’(15~19일)이다. 빛을 매개로 한 실험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빛과 뮤지션들의 실
전북·광주·전남 3개 시·도가 테이블에 올린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의 통합 논의가 호남권 상생협력의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달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전북의 전라유학진흥원과 광주·전남의 한국학호남진흥원 통합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당시 김 지사는 "호남권 유학의 통합 연구, 국학 진흥 기반 조성이라는 대의를 완성하는 차원에서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의 통합 운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을 통합할 경우 그 방법과 내용에 관해서도 전라유학진흥원이 완공되는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단계별로 추진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계별 계획을 살펴보면 1단계로 2023년까지 명칭을 통합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예산 확보, 업무 공동 대응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한다. 3단계로 2027년까지 위치를 결정하고 업무, 조직, 예산까지 최종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공개 발언이 있기 전, 김 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라유학진흥원과 한국학호남진흥원을 통합해 호남을 상징하는 대표 역사기구로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