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버스 13개 노선 통폐합과 12개 노선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제주특별자치도의 버스 준공영제 개선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제주도는 17일 오전 10시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버스 준공영제 성과 평가 및 개선 방안 용역’ 결과에 대한 첫 번째 권역별 도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역 결과 주요 내용을 보면 효율적인 노선 운영을 위해 13개 노선을 통폐합하고, 12개 노선을 폐지한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급행버스를 도입하고, 일부 읍·면지역에서 수요응답형버스(DRT)를 시범 운영하는 내용도 담겼다. DRT는 승객이 부르면 오는 ‘콜버스’로 보면 된다. 이와 함께 첨두시(수요 최고조 시간대)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출·퇴근 또는 심야시간대 맞춤형 임시버스를 투입하는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제주시 영평동 한 주민은 “영평동에 많은 인구가 들어왔지만,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15분이나 걸리고, 신제주까지 버스 연결도 잘 안 돼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이것이 과연 시민의 발이 맞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환승 체계를 바꾸던지, 영평동에서 신제주까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완주군 고산면에 자리잡은 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완주군이 ‘청년의 도시’로 각인돼 가는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청년인구 감소에 고민하는 농촌지역 지자체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실제로 완주군의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인구는 지난 1월 말 현재 1만 9659명. 이는 1년 전인 2021년 말(1만 9118명)보다 541명, 2.8% 증가한 것이어서 청촌방앗간은 청년인구 유출에 애타는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은 지역 내 2030세대 젊은층의 수다스런 사랑방이다. ‘와니니 협동조합’이 지난해 완주군으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9일 ‘청촌방앗간’에서 조아란 매니저(30)와 완주로 귀농귀촌한 홍미진(35)·윤지은(33)·김태수(34) 씨 등 청년들과 자립모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홍 씨는 “시골에서 책방을 열고 싶다는 생각에 6년 전에 완주 이주를 결심했다”며 “책방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워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19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도 열었다”고
해외 여행에 수요가 몰리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증편에 앞다퉈 나서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제주 관광시장이 본격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황금 연휴로 꼽히는 설 명절 연휴도 이 같은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황금 연휴 기간(1월 20일~24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18만8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2일) 20만3437명 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날짜별로 보면 1월 20일 4만4000명, 21일 4만4000명, 22일 3만4000명, 23일 3만2000명, 24일 3만4000명 등 하루 평균 3만7600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설 연휴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탑승률은 86.4%로 지난해(86.7%)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제주 입도객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여러 차례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타지역 또는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는 한편 국내선 항공 편수가 줄어든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설 연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무박당
서울을 비롯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향인사들이 계묘년(癸卯年) 새해 힘찬 출발과 함께 고향 발전을 기원했다. (사)재경 전북도민회(회장 김홍국), 전북일보사(회장 서창훈), 전라북도(도지사 김관영)가 공동 주최한 ‘2023년 재경 전북도민 신년 인사회’가 1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600만 전북인 하나된 힘’이란 표어를 내걸고 마련된 행사에는 김원기·정세균 전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전북 출신 정치인과 경제인, 문화예술인 등 역대 최다인 3000여 명의 출향 인사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고향 전북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를 계기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갈 것을 역설했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전북특별자치도법을 들며 “그동안 호남권에 묶여 설움과 소외를 겪어야 했던 전북이 독자 권역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슴 뿌듯하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딪치는,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도민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일보는
채소밭 작가 개인전‘Kings never die’가 오는 20일까지 전북도청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BTS, 블랙핑크, 아델, 레이디 가가, 에미넴 등 세계적인 팝스타를 그린 28개의 작품, 라라랜드 남녀 주인공의 춤추는 모습 등 다채로운 인물화 13점이 선보인다. 또한 오로라가 흐르는 밤하늘에 별빛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각각의 컬러의 길고 짧은 막대기 등으로 표현한 7개의 작품 등 총 48점을 쉐잎아트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지난 2020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퇴근 후 여가시간에 독학으로 수천 장의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채소밭 작가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인 쉽게 아이디어를 내고 칼로 파내어 어떠한 형태나 틀을 구현하는 쉐잎아트 기법으로 캔버스를 채웠다. 그의 작품은 주제마다 느낌이 달라 진한 선만으로, 수백 송이 장미로, 글자로, 밤하늘에 흘러내리는 별빛을 닮은 긴 막대기 등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채소밭 작가가 새롭게 걸어가는 길이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는 본인이 평범한 직장인에서 ‘미술작가’가 되는 과정을 통해 누구든지 무엇인가를 해보면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이야
전북은 1970년대 농경사회가 막을 내린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며 낙후를 거듭했다. 전북을 뺀 거의 모든 자치단체가 광역시를 배출해 성장할 때도 전북은 들러리 역할을 했다. 전북의 경제적 낙후는 필연적으로 정치력 약화로 이어졌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말은 전북도민들의 심경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2022년에도 전북 현안들은 답보상태에 머물거나 오히려 추진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전 정부의 미해결 과제를 새 정부가 잘 처리해줄 것으로 믿었던 도민들의 상처도 그만큼 커졌다. 2023년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미완의 전북과제를 짚어본다. 내우외환 새만금 전북발전의 희망으로 여겨지는 새만금 개발이 30년째를 맞으면서 애증의 대상이 됐다. 1987년 ‘선거용’으로 시작해 2022년까지 정치인들의 ‘선거용’ 도구라는 비판을 받아온 새만금은 도민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국가차원에선 효율성을 이유로, 지역 내부에선 환경을 이유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새만금 신항만은 다른 지역 주요 항만에 비해 그 규모와 청사진이 미약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됐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문제점이 드러나며 위기에
박완수 경남지사가 올해 마지막 업무로 부산항 신항과 청년자활센터를 찾았다. 박 지사의 공약사항인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과 최근 논란을 빚었던 청년정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지사는 30일 창원지역자활센터 청년자립도전사업단인 아메리칸트레이 창원상남점을 방문했다. 아메리칸트레이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사회적응을 위해 현대위아(주)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후원하고 자립준비청년을 참여시켜 지난 10월 말부터 운영 중에 있다. 박 지사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일터현장을 둘러보고 “자립준비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자립을 도모하고 사각지대 없는 복지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지사는 부산항 신항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항만물류 시설 현장을 둘러봤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2009년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 운영사로 개장되어 현재까지 누적 3000만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국내 항만 중 최초로 야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적인 수준의 하역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 박 지사는 “
김하윤 작가의 느린 꽃놀이 시리즈가 2017,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전주에서 열린다. 김하윤 개인전 '울퉁불퉁 간다'가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통한지와 아교, 백반, 전통 안료 등을 사용한 채색화, 드로잉, 판화 등을 전시한다. 까다로운 재료적 특성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만큼 도내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중 하나다. '느린 꽃놀이' 시리즈에서는 김 작가의 표상인 나무늘보가 등장한다. 이전에는 스스로 명명하는 사랑의 정체성과 일상에서의 행보를 '길'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이 반복되는 일상을 따라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귀한 감흥과 결실, 삶에 대한 호기심 등을 열매의 이미지에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이리저리 뻗은 길 위에서 다채롭고 묘한 빛깔의 열매를 관찰하고, 채집하고, 맛보는 것은 기이한 이 세계에 대한 미미한 실마리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16년 '마음 소풍' 드로잉 전을 시작으로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청년작가 그룹 'The 젊은' 멤버이자 전일고 미술교사를 맡고
제주 이주와 더불어 오래전 접어둔 꿈을 펼치며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이진아 작가의 첫 개인전 ‘마주침-변용 Encounter-Modification’이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갤러리카페 거인의 정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영어회의 통역사로 일하다 2015년 제주에 와서야 어린 시절 꿈을 생각했다. 문인화를 익힌 다음 드로잉으로 표현방식을 옮겨가며 상상의 확장을 시도했다. 마치 일기를 쓰듯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지난 7년 동안 수묵, 사람, 나무, 새, 노루 등과 마주치며 삶과 세상을 포착하는 시선과 생각이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디지털 드로잉 작품 22점에 담았다. 이 작가는 “마주치고, 바라보고, 느끼는 순간에 세상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 지각을 통해 우리 속에 들어오고 그만큼 새로운 감각을 우리 ‘몸’ 안에서 생성해 낸다”며 “제주에서의 적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 경험이 나를 변용시키는 값진 양분이 되었다”고 말한다.
제주문인협회(회장 박재형)는 제22회 제주문학상 수상자로 고성기 시조시인을 선정하고 고 시인의 작품집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을 올해의 제주문학상 수상작품으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은 제1부 나에게 섬은, 제2부 다리를 놓을 시간, 제3부 누구를 닮아야 할까, 제4부 비울 게 남은 새까만 가슴, 제5부 내 삶은 문장부호로 구성됐다. 심사위원(위원장 양전형)들은 “숙명처럼 살아온 섬 제주의 지역적 정서와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이 시적 사유로 발현됐으며, 생에 대한 고찰을 통해 원숙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폭넓은 시 세계를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창작을 통해 제주문단을 빛내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제주문인협회는 제28회 제주신인문학상 동시부문에 양영숙 작가의 ‘삐딱한 화살나무’를, 소설부문에 박윤진 작가의 ‘교양수업’, 그리고 희곡부문에 성미연 작가의 ‘이주’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오후 5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