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인 경제상황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다. 사상 유례없는 세수결손이 우려되면서 제주도가 세출 구조조정에 나선데 이어 당초 11월에 진행하던 이월예산 심사를 올해는 8월로 앞당기는 등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가장 큰 세수결손은 정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로 내려주는 지방교부세다. 도 예산부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국세 수입이 40조원 가량 감소해 이와 연동된 지방교부세가 22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세 수입이 5조원 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 이게 현실화할 경우 올해 지방교부세는 2500억원, 지방세 300억원 등 총 2800억원 가량의 세수결손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세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각 실·국에 올해 사업예산의 10% 정도를 감축토록 했다. 이를 통해 세수결손에 대비하려 했지만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부서는 세출 예산을 줄여야 하지만 실·국에서는 사업비를 계획대로 집행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결국 이 때문에 이월예산 심사를 조기에 진행하기로 했다. 예년 같으면 이월예산 심사를 12월 정리추경을 앞두고 진행된다. 본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새만금 야영지를 떠났다. 당초 수도권으로 참가자를 비상 대피시키려던 정부는 수도권 숙박난에 따라 8개 시·도로 참가자들을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대학 기숙사 등 10개 숙소에서 10개국 572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하며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폐영 수순을 밟게 됐다. 이제는 새만금 잼버리가 아닌 '대한민국 잼버리'가 된 셈이다. 정부는 "잼버리는 계속된다"를 외치고 있지만, 야영 생활을 통해 전 세계 청소년이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다는 잼버리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말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자 분산 조치와 관련해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했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7000여 명"이라며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고 숙소에 도착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서울과 경기, 인천, 전북,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8개 시·도로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10
윤석열 대통령의 '재정 다이어트' 발언에 정부 부처들이 내년 사업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전북도와 시군에선 벌써부터 부처 단계 예산이 전액 삭감되거나 감액된 사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예산 확보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 군수가 11일 전북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 국가예산 대응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삭감 대상과 그 폭이 큰 만큼, 예산 확보를 위한 논리 보강과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 기획조정실장들을 소집해 내년 예산 요구안을 다시 작성·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기재부의 이번 지침은 지난 5월 말 취합한 부처별 예산안을 다시 만들어오라는 의미다. 지난달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건전 재정' 강화를 강조하며 "예산을 얼마나 많이 합리화하고 줄였는지에 따라 각 부처의 혁신 마인드가 평가될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재부의 내년 예산 원점 재검토 지침에 따라 5월 부처별 예산안에는 반영됐던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되거나 감액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북 중점사업 120건 중에선 8
전북지역 일부 지방의회가 의원들의 정책연구를 위한 ‘의원정책개발비’ 예산을 세우지도 않거나 세워놓고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정책개발비는 지역사회 현안과 수요에 대응하는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사실상 의원들의 ‘자기계발’을 꾀하고 나아가 보다 지역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충실하기 위해 마련되는 예산이다. 2020년부터 도입된 이 예산을 만들지도, 쓰지도 않으면서 지방의회가 이를 등한시 하고 나아가 의정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방의원의 입법지원 및 정책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에 도입한 ‘의원정책개발비’의 예산편성 및 집행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 기초의회 중 의원정책개발비 예산을 세우지도 않은 의회는 5곳(중복 포함)이었다. 5곳 중 순창군의회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예산을 세우지 않았고, 장수군과 부안군은 2020년 예산이 미 편성됐다. 예산을 세워놓고도 쓰지 않는 의회는 더 많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의원정책개발비를 편성한 후에 미집행한 전북 기초의회는 15곳에 달했다. 시행 첫 해에는 남원시와 김제시, 완주군, 진안
금융위원회가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2023~2025)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북을 이번 논의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본사와 기금운용본부의 현 소재지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국부펀드인 KIC 유치가 가장 유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결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과제에는 자산운용 시장 활성화가 포함됐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가 확대되도록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고, 자본시장 및 자산운용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기금의 대체‧해외투자 확대와 함께 KIC의 투자 경험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세계 경쟁력 제고는 물론 해외 금융사 유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그런데 정작 세계 3대 연기금이 있는 전북은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연기금·자산운용특화 금융중심지를 준비하는 전북은 역설적으로 6차 계획에 담긴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하는 입장이 된 것도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6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등 6대 국정목표, 120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경남을 ‘국가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차세대 한국형 원전산업 육성 △항공우주청 설립 △진해신항 조기 착공 △디지털 신산업 육성 등의 지역공약을 내놨다. 경남신문을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개사(강원일보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각 지역별 핵심 공약 이행 상황과 향후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세계 최고 한국형 원전·방산 육성 창원에 방위·원자력 국가산단 조성 사천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 가시화 “윤석열 정부 들어 K-방산이 100조원을 넘었다. 우주항공청이 설치될 예정이고 조선업 경기도 살아난다. 경남이 새로운 도약을 통해 과거의 위상과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재경경남도민회 행사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향인에게 이렇게 고향 소식을 전했다. 박 지사의 언급처럼 윤석열 정부 들어 경남지역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교통오지 전북’의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안’이 첫 관문인 국회 국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28일 통과를 전제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소위 위원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돌아온 것은 ‘힘없는 도시의 설움’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기획재정부의 완강한 반대가 대광법 좌초의 결정적 원인이었지만, 속내에는 여야 모두 인구수가 적고 내년 총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 전북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제3차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된 대광법은 기재부의 반대 입장을 뚫지 못하고, 다음 소위에서 논의하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국회는 다음 소위 일정도 잡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천문학적인 예산 소요 등을 이유로 전북의 숙원을 막아섰다. 국민의힘 소위 위원들은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이 기재부를 먼저 설득하라"면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거부했다. 앞서 국토부는 기재부와 대안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기재부는 응하지 않았다. 대광법 관련 부처 두 곳이 이번 소위에서 '빈손'으로 참석한
제주4·3평화공원에는 시신이 없는 ‘헛묘’가 있다. 제주4·3당시 행방불명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3976기의 표석이 세워졌다. 표석에 이름과 본적, 출생월일은 새겨졌지만, 망인이 사망일자인 졸년월일(卒年月日)은 새겨놓지 못했다. 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희생됐는지 알 길이 없어서다. 군사재판과 일반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전국 15개 형무소에 수감된 수형인은 각각 2530명과 200여 명 등 모두 2700명이 넘는다. 대다수는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타지에서 집단 학살됐거나 행방불명됐다. 2019년부터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심재판에서 유족들은 “죽은 날조차 몰라 생일날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1948년 11월 토벌대에 의해 남원읍 의귀리마을이 불타면서 산에 피신했던 양모씨(당시 20세·여)는 이듬해 7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전주형무소에 수용됐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행방불명된 양씨는 북한에서 생존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2014년 양씨의 아들이 탈북, 어머니의 고향을 찾아오면서 드러났다. 제주4·3평화재단은 행방불명 수형인들의 발자취를 쫓기 위해 2019년 제주4·3 추가 진상조사보고서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국정과제 비전인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 시대' 실현을 위한 계획이 수립된다. 법정 계획인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지방정부 주도로 구상하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통합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화되는 만큼, 전북도 또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제5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시도·부처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핵심은 지방정부 역할의 강화다. 먼저 ‘제5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2019년 제정된 4차 계획까지는 중앙정부 중심의 하향식 전략이었다면, 5차 계획에서는 수립 단계부터 지방 정부의 역할을 강화한다.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은 산업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함께 수립하는 균형발전 정책의 최상위 로드맵이다. 2004년 1차 계획이 수립된 이후 범정부 협업을 통해 2019년 4차 계획까지 완성됐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가 먼저 결정을 하고 지방정부가 나머지 사항을 조율해 나가는 ‘하향식 전략’이었지만, 앞으로는 지방정부 중심의 의사결정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 당시부터 그해 4월 13일까지 마산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가 올해로 63주년을 맞았다. 3·15의거는 최초 민주화운동으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4·19혁명의 도화선으로 한국 민주주의 초석이 됐다. 이를 기념하고자 지금까지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가 이뤄지고, 3·15의거 특별법이 통과되는 등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주요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도내 지자체와 대학에는 3·15의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하는 연구기관이 단 한 곳도 없어 제대로 된 진실 규명과 역사적 평가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시작점이라는 역사적, 국가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통해 미래 세대를 제대로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화 도시지만, 연구 기반은 없어= 경남은 3·15의거 외에도 부마민주항쟁, 6월 민주항쟁 같은 한국 주요 민주화운동이 3번이나 일어났던 곳이다. 하지만 이같이 중요한 역사를 기억하고 평가해야 할 전문 연구기관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주요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지자체와 대학들은 관련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는 △한국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