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을 앞둔 플라이강원에 20억원을 지원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양양군이 예산 집행 과정에서 법규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자치법규를 무시한 채 별도의 협약을 맺고, 통상적인 행정절차인 사업 계획 검증조차 제때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 결과 양양군은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 등으로 지원 용도가 제한된 ‘양양군 양양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체결 지원’ 조례를 무시하고, 올 4월 김진하 군수와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명의로 ‘플라이강원 항공사업 유지 협약서’를 체결했다. 본보가 확보한 이 협약서는 기존 자치법규에는 없던 ‘인건비(급여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군은 이 협약을 이유로 사업계획서와 산출근거 등 증빙서류도 받지 않았다. 군은 이처럼 사전 검증도 없이 20억원 집행 승인을 군의회에 요청했다 뒤늦게 위법성 논란이 제기되자 심의 당일 부랴부랴 의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군은 의회 승인이 끝난 뒤에는 20억원의 용도를 ‘인건비’에서 ‘운항장려금’으로 바꿔 김 군수와 주 대표 명의의 협약서를 다시 체결, 예산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봉균 양양군의원은 “양
정부가 올해 예상 세수 결손 규모를 59조 1000억 원으로 공식화했다. 역대급 세수 펑크다. 세수 부족은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자동 삭감'으로 이어져 지방 살림살이에도 타격을 준다. 당장 전북도 역시 3500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세 수입은 기존 세입 예산안 전망치 400조 5000억 원에서 341조 4000억 원으로 59조 1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14.8% 부족한 규모다. 세수 결손 기준으로는 1990년(13.9%) 이후 가장 큰 오차율이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 악화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국내 자산시장까지 위축되면서 국세 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세목별로 부족분을 보면 법인세 25조 4000억 원, 양도소득세 12조 2000억 원, 부가가치세 9조 3000억 원, 종합소득세 3조 6000억 원 등이다. 세수 부족분 59조 1000억 원 가운데 60%는 중앙정부가, 40%는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법인세 등 내국세의 40%가량을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명목으로 지방에 이전하는 법 규정에 따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첨단 위성제조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와 한화시스템이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관련 행정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업무협약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제주에 1만㎡ 규모의 한화우주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내놨다. 19일 본지 확인 결과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목표로 핵심 인프라인 위성AIT(위성체 총조립 및 기능·성능 시험) 시설 조기 착공을 위한 인허가 등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위성AIT는 제주우주센터 사업의 첫 단계이자 핵심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제주도가 하원테크노캠퍼스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내년 9월까지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제주우주센터 조기 착공을 위해 오는 12월부터 공장설립 등 개별행위 인허가 절차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도시계획 심의를 비롯해 공장설립 인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위성AIT 시설을 조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위성AIT 시설이 준공되면 이를 통해 제주에서 소형 위성이 생산될 예
제주지역 1인가구 중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30% 가량은 1년 동안 사회단체나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1인가구의 성별, 연령별, 소득 수준별 등으로 만족도와 어려움, 생활 수준 등이 서로 달라 맞춤형 지원·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1인가구를 대상으로 처음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1인가구는 9만2000가구로 전체의 33.4%를 나타내 가구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50대가 20.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7.4%, 40대 16.7%, 70세 이상 16.4%, 30대 15.1%, 29세 이하 13.9% 순이다. 다른 지방과 비교하면 40대와 50대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도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1인가구 636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인가구로 살게 된 이유는 ‘배우자와의 이혼·별거’(24.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사별’(21.2%), ‘본인직장 및 학교거리’(20%) 순으로 조
제주와 부산·인천을 잇는 뱃길이 재개 움직임에 해상물류 수급과 관광객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 11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제주~부산을 연결했던 9997t급 뉴스타호(여객 710명·차량 114대)가 지난해 12월 적자로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A선사가 67억원에 해당 선박을 낙찰받았다. A선사는 이달 중 잔금을 내고 연내 뉴스타호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제주~부산 여객선 승객은 지난해 3만6268명으로 2021년 2만6758명과 비교해 35%(9510명)나 늘었다. 하지만 제주~부산 항공편이 하루 50편에 달해 여객수송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었다. 제주~부산 뱃길이 9개월이나 끊긴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캠핑카와 차박족(차량 숙박 여행객)들은 차량을 몰고 제주에 갈 수 없어서 불편을 겪어왔다. 이들 중 일부는 대체 노선으로 제주~경남 삼천포 뱃길을 이용해야 했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제주~부산 항로는 1915년 여객선이 첫 취항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했다”며 “여객선이 재 취항하면 해상물류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로 양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제주~인천 항로에 7년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건의하고 있는 ‘어업인 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에 대해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이 지난 6월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방사능 사고에 준하는 사회적 재난으로 간주, 피해를 입은 어업인 지원과 해양환경 복원을 위해 특별법(후쿠시마 방사능오염수 피해지원법)을 대표 발의해 심사를 앞두고 있어 법안 처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열린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 국민의힘·서귀포시 표선면)의 긴급현안업무보고에 참석해 특별법 제정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김 부지사는 “해양수산부장관에게 방사능 오염수 관련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에 따른 지원 근거를 만들어 놔야 앞으로 지원할 수 있을게 아니냐 건의를 했었다”며 “하지만 정부측에서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특별법 만드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피해 발생량에 따라서 특별법을 제정하든, 또 수매 및 수취 물량에 대해 연구를 해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또 5개 시도연안과 한
당정이 ‘잼버리 책임론’에 휩싸인 전북만 제외하고, 전국 각지에 SOC(공항∙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예산 보따리를 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29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예산안은 ‘건전재정’을 기치로 긴축기조 강화가 예고돼 있다. 그러나 당정은 긴축예산 기조 속에서도 SOC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다분히 총선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되는데, 문제는 SOC 예산잔치에서 전북이 설 자리는 없었다는 것이다. ‘새만금 저격수’로 불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전국 광역지자체가 지역 발전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 반영을 요청한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일부 사업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30년간 진행돼온 새만금 SOC사업에 대해 ‘탐욕스러운 잿밥’으로 표현한 것과는 사뭇 다른 온도차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지역개발 요구가 강해졌다고 보고 지역별 SOC 건설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명 ‘알짜사업’은 수도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추켜세우며 사업 완성을 약속했던 새만금 개발사업이 정쟁 도구로 전락했다. 잼버리 파행 이후 새만금은 정치권에 활용하기 좋은 먹잇감이 됐다. 너무 오랜 시간 사업이 진행돼 정치적 시시비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까닭에 국민감정을 자극하는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민의 애증의 땅이자 아픈 손가락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리저리 치이는 신세가 된 셈이다. 새만금청 등으로부터 홍보비를 받아 새만금이 미래라고 평가하던 일부 언론도 대세에 따라 새만금을 물어뜯기에 바쁘다. 호남 지역비하의 발단이 된 여당발 여론전에 지역 언론인 스스로 가세한 경우도 있다. 선거 때 새만금만 외치던 정치권은 언제 새만금 완성을 약속했냐는 듯 이를 논란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새만금이 ‘전북 사람들의 지역이기주의 산물’이라는 뻔뻔한 태도는 덤이다. 과연 그랬을까.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 전북은 새만금에만 치중되는 여야의 공약에 다양화와 현실화를 주문했었다. 그러나 모든 대선 후보들은 이러한 지적에도 새만금 공약을 선거전략의 중심에 두고 활동해왔다. 실제로 20대 대선 공약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새만금 개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모형이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와 ‘행정시장 직선제’ 2개 안으로 압축된 가운데 행정구역 조정안 마련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행정구역 조정은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행정체제 모형 선정보다 더 관심이 클 것으로 보여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제주형 행정체제 모형을 2개로 압축한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체제개편위원회(행개위)가 행정구역 안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에는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으로 4개 구역이였고, 현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앞서 전임 도정 당시 행개위는 2017년 6월 행정구역을 제주시,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4개 권역으로 재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의뢰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진행한 ‘자치분권 핵심과제 발굴관리 연구용역’에서는 2·3·4개의 자치구역 재설정 대안도 제시된 바 있다. 4개 구역은 권역별 중심으로 ‘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동제주군’ 안과 생활권 중심으로 ‘제주시, 북제주시, 서귀포시, 남제주군’으로 하는 안이다. 또 국회의원 선거구 및 경찰
전북발전의 향방을 결정할 ‘새만금 전투’가 시작됐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책임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새만금개발사업 예산에 대한 전면적 칼질을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놓고 “잼버리를 이용해 새만금을 개발하려던 전북도의 ‘검은 속내’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고 지난 19일 논평까지 냈다. 국가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악마화시킨 것으로 새만금에 대한 선전포고와 동시에 공격을 감행 한 셈이다. 전북도가 요구한 공항 등 내년 새만금 주요 사업 예산은 8400억 원이지만, 이날 현재까지 기재부가 반영한 국가예산은 54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최일선에서 공격을 막어야 할 전북 정치권과 민주당 중앙당은 ‘국정조사’라는 선언적카드만 내세우며 무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에선 국힘과 민주당 모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 82.98%의 지지를 보냈고, 윤석열 현 대통령은 14.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문제는 잼버리를 넘어 파행 사태 책임을 전북에 지우는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그런 흐름이 감지되고 특히 그 불똥이 새만금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