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4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제주지역 수산분야는 물론 관광분야까지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에 따른 종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뢰로 제주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예상피해조사 및 세부 대응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조사 예측 결과 제주 수산업계 연간 피해액 규모가 약 4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원은 도내 수산업 및 관광산업에 미치는 예상피해 조사를 위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5.7%가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사실을 인지했다. 또 오염수 결정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심각함 또는 매우 심각함’ 응답이 92.3%로 나타났다. 아울러 타 지역에 비해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수산업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도 78.4%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 끼칠 피해 역시 제주도가 타 지역에 비해 클 것이란 응답이 66.4%에 달했다. 특히 오염수 방류 시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8
군산 고군산군도 일대 김 양식 어민들이 때 이른 '황백화' 현상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확산 면적은 적지만 최근 인근 서천 김 양식장에서 황백화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만큼 지역 어민뿐만 아니라 지자체‧수협 등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김 양식 규모는 50개소 4836㏊, 8만 책(1책 1.8×40m)에 이르며 약 170어가가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군산지역 한해 김 생산량은 2만5000여톤으로 전국 생산량 (54만7000여톤)의 5%정도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김 채묘를 시작했던 개야도·비안도 등 일부 양식장에서 황백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황백화는 김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질소와 인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류가 부족하면 나타난다. 주로 수온이 올라가는 3월경에 일부 양식장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김 양식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11월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김 상품가치 하락은 물론 생산량 감소 등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지역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서천군의 경우 24개소 3136㏊, 5만여책에서 김 황백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
도매인들과 부산항운노조(이하 항운노조)가 어획물 중량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경매가 3시간가량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도매인들과 항운노조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어시장이 제대로 양축의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부산공동어시장 등 업계에 따르면 이날 어시장 경매가 당초 오전 6시에서 오전 9시까지 미뤄졌다. 어획물 중량을 두고 중도매인과 어획물을 종이상자에 옮겨담는 인력을 공급하는 항운노조 간 이견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중도매인 측은 항운노조가 통상적으로 해왔던 중량 작업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항운노조 측은 중도매인이 한 상장의 기준 중량을 넘어서는 작업을 요구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어획물은 생물이다 보니 크기가 조금씩 달라서 중량 한상자 기준 1~2kg 정도 모자라거나 넘치는 상황은 항상 있어왔다. 중도매인 측은 정확한 중량을 담기 어려운 어획물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일정 중량을 요구하는 항운노조에 책임을 돌린다. 중도매인 측은 "기존 10~12kg이 한 상자 기준 중량인데, 어획물 특성상 정확한 무게를 달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기준 중량에서 1~2k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북 포항을 깜짝 방문했다. 포스코 등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심장, 포항을 찾아 실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산신항에서 임시 사무실을 열고 화물연대 파업을 현장 지휘하고 있는 원 장관은 이날 포항제철소와 동방(운송사)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포항제철소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이백희 제철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2열연 공장 곳곳을 돌아왔다. 힌남도 태풍 피해 흔적이 가시지 않은 제철소 2열연공장 현장을 둘러본 원 장관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복잡하고 정교한 제철공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충분히 박수받을 어려운 복구작업을 묵묵히 수행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원 장관은 "포스코는 개인기업인 아닌 국민기업"이라며 "정부 각 부처에 오늘 본 현장을 그대로 전달해 포스코 정상화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동방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파업이 길어지면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최대한 빨리 타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러차례 나왔다. 동방 관계자는 "예고된 파업이지만 100%차량이 멈춰서다보니 피해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화물연대가 하루빨리
공영개발로 추진 중인 대전유성복합터미널이 건축기본계획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나선 가운데 건물 지상 층수가 45층까지 계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설계내용은 내년 말 쯤에야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공영개발의 공공성 강화 측면을 고려, 시민의견 수렴 과정 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24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유성복합터미널의 건축 규모는 총 면적 26만1852㎡ 지하 4층-지하 45층이다. 도입되는 시설은 업무(39.01%), 주거(27.72%), 운수(13.6%), 문화·집회(10.05%), 판매(9.62%) 등으로 구성된다. 예상 사업비는 6500억 원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시행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건축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지난달 관련 내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세워놓은 상태다. 다만 시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계획이 아니다. 이후 절차에서 수시로 바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중투심이 끝나고 90% 이상 결정될 경우 발표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서 민간→공영 전환 과정에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연극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화천 문화공감 이랑이 25~26일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푸른 늑대의 후예'와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나온씨어터에 오르는 속초 출신 이다빈 연출가의 '화원'이다. 두 연극 모두 어른이 되기 위해 출발선에 선 아이들을 그린 작품들로, 초연작이다. ■푸른 늑대의 후예=강원도 작은 도시 아동보호시설에 살고 있는 18세 소녀 이야기와 몽골 아이들의 성인식에 대해 교차해 보여주며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린다. 웹툰 작가 지망생인 ‘채린’은 몽골 성인식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주영’은 동생들을 두고 ‘집’을 떠나는 게 망설여진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 그들이 겪게 되는 성장기는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야 하는 점은 같다. 작품 모티브가 된 몽골의 어느 부족 아이들은 첫 눈보라가 치는 날 성인식을 진행한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약 80㎞의 황야를 말과 함께 달려 어른이 된다. 위험한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은 동상에 걸린 손을 눈 속에 박아 넣으며 손을 녹인다. 최재영 연출은 "출발선에 몽골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생각하자 아이들의 눈매
제22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0일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펼쳐진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멋의 향연’을 주제로 열린다. 그동안 방어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중단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올해는 대면 행사로 개최되게 됐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방어 맨손 잡기와 어시장 경매, 가두리 낚시 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 방어를 소재로 한 각종 프로그램과 함께 해녀가요제, 테왁 만들기,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방어와 부시리를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매일 열린다. 이전에는 축제가 3~4일 정도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분산 운영함으로써 방문객 혼잡도를 줄이도록 했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비타민D·E·H가 풍부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 가파도와 마라도의 거친 물살에서 어획되는 방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져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모악산 자락에 있고 치마산과 경각산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유독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도내 미술계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술관이 됐다. '산'과의 인연은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전시장 전체를 잡아먹는 듯한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처음 관람객을 반긴 작품은 '모악별곡'과 '누워 있는 여인'.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술관을 고려해 배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전시의 주제는 '마중시루'다. 마중시루는 산제당에 좌정한 산신을 '맞이하여' 올리는 시루, 산신에게 바치는 산제시루와 '마주 올리는 시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산의 정령을 마주하면서 맞이하는 의례라는 의미다. 이에 전시장 곳곳에는 산을 담은 작품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 샤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여러 가지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전시를 통해 도내 지역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도내 작가들이 산을 인간과 평등한 위치의 객체로 인지하고 마주하는 태도에 주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다. 모악산의 멋에 취한 관광객, 등산객 등이 잠시 숨 돌리기 위해 찾은 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부산 지역 아티스트들이 만든 월드컵 응원가가 음원으로 나와 화제다. 월드스타 싸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 중인 ‘싸이버거’(본명 신지원)가 노래하고, 인디밴드 ‘루츠리딤’의 멤버로 활동 중인 이광혁 씨 등이 작곡을 맡은 ‘들어간다(Goal in)’가 22일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축제·사회 전문업체 ‘쇼단’의 대표이기도 한 신 씨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우리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을 만들었다”며 “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은 노래다”고 소개했다. ‘들어간다 들어간다 태극전사가 들어간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작사는 싸이버거와 이동용 씨가 맡았다. 작곡은 이광혁, 이동용, 천세훈 씨가 함께했다. 도입부의 흥겨운 태평소 연주는 이창규 씨가 맡았다. 신 씨는 “후반부에 떼창으로 노래를 부르는 구간이 있는데, 우리 대표팀 성적이 좋아서 단체 응원의 기회나 무대에서 부를 기회가 생기면 정말 좋겠다”며 “노래에도 주문을 외우는 듯한 구절이 있는데, 태극전사들이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으면 하고 염원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에 까만 선글라스까지 가수 싸이를 꼭 닮은 외모와
세계 속 K-팝 신드롬을 바라보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펑키-펑션(Funky-Function)' 전시가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기존에 개인전으로 진행하던 'Y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올해 주제전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현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뾰족하게 집어낸 주제를 연구·기획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기 위함"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한 명의 개인 작업이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하는 다수의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연구 기반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전시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주제는 'K-팝'.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K-팝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개인적인 팬심을 작업에 비춰내거나 정치·사회적 문제의식들을 드러내는 데 활용한다. 듀킴 작가는 스스로 아이돌이 돼 직접 노래와 안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음반을 발매한 바 있는 아티스트다. 그는 K-팝 아이돌의 음악과 안무에서 개인의 소망과 욕망 사이의 지점을 투영하는 주술적인 언어를 읽어낸다.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