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공사장에서 토사가 쏟아지는 바람에 인근 주민 44명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토양이 많은 물을 머금어 지반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토사가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일에도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아래 급경사지에서 바위와 흙이 무너져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부산에서 산사태나 급경사지 붕괴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산사태 우려가 큰 지역의 사방공사 사업 진행률은 절반 정도여서 완료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사 유출 등의 사고 위험성이 높은 급경사지는 관리하기 어려워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377곳이며, 면적으로는 106ha에 달한다. 이 중 182곳에서는 사방공사가 완료됐지만 195곳에서는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올해 시가 산사태 예방사업을 23곳에서 마친 것을 고려하면 사업 완료까지 8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방공사 사업 관련 예산은 36억 원이다. 사방공사 사업은 국가사업이어서 국비 70%를 확보해 진행하는데, 부산의 산사
정부가 극심한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충북 청주 등 13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포기준을 충족할 것이 확실시 되는 지역에 대해 대통령 재가를 받아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선포된 지역은 경북 예천·봉화·영주·문경, 세종, 충북 청주·괴산, 충남 논산·공주·청양·부여, 전북 익산, 전북 김제시 죽산면 등 총 13개 지자체다.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의 신속한 수습‧복구를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중앙합동조사 전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외된 지역에 대해서도 피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선포 기준을 충족하는 즉시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아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 지원과 함께 국세·지방세 납부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적인 혜택이 추가로 지원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은 시·군·구는 피해액 50억~110억 초과(국고지원기준 피
대전 동구 대전천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10대가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쯤 보문교 인근에서 10대 A 군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다. 이날 0시 50분쯤 '친구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에 소방당국은 약 4시간에 A 군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친구들과 동구 대전천변 인근 정자에서 놀던 A 군이 호기심으로 물에 발을 담근 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18일 오후 4시 30분을 기점으로 대전천 하상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로 화순 동복댐이 홍수 위기에 처했다. 18일 오후 동복댐 홍수시 영향을 받는 10개 마을 600여명의 주민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화순군은 마을회관과 동복초등학교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동복댐은 지난해 유례 없는 가뭄으로 저수율이 10%대까지 급락하는 바람에 광주지역 제한급수까지 예상됐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되면서 지난 7일 홍수대비 방류 수위인 86%에 도달한 이후, 15일 저수율 100%에 이어 16일 자정 기준 만수위까지 넘으면서 동복댐 홍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동복댐은 하류지역 피해를 막기 위해 홍수기 최고 수위를 86%로 관리하고 있으며, 저수율이 93%를 넘기면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넘치는 월류가 발생하게 된다. 18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동복댐 수위는 168.58m로 만수위(168.2m)를 약간 넘어섰다. 홍수위(171m)까지는 불과 2m 정도 남은 상황으로 저수위는 현재 시간당 3~5㎝씩 높아지고 있다. 최대한 수문을 여는 등 월류와 방류를 통해 시간당 78만t을 내보내고 있지만 유입되는 양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상황이다. 만일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경기도의회 여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백지화 철회 촉구에 의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민주당이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18일 긴급 논평을 통해 "(이홍근 의원이 발의한)'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철회 촉구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야당이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홍근 의원이 긴급 발의한 결의안은 어떤 정치적인 요구나 당파를 드러내지 않았다.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을 위해 백지화를 철회하고, 하루속히 사업추진을 해야 한다는 도민의 요구가 담겼을 뿐"이라며 "국민의힘은 경기 동부지역 주민의 염원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추진을 위해 도의회가 나서달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속도로 백지화의 1차 책임은 민주당의 가짜뉴스였으며, 최근 논란에 대한 김동연 지사의 발언들이 양평군민들의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민주·국힘 모두가 '네 탓' 논평·성명 지역구 의원 "국민 고통, 재추진을" 이날 국민의힘도 성명서를
최근 잇따른 장맛비에 무더위까지 겹쳐 전주지역 등지에서 진행되는 여름철 야외 상설공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으면서 관객과 출연진을 포함해 제작진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먼저 올해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 상설공연의 경우 지난 15일 저녁 하루 종일 거세게 쏟아지는 장대비 탓에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전북도청 실내 대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번에 첫 실내 공연을 갖게 됐다. 지난달 24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통해 맛깔스러운 재담과 연희로 첫 포문을 열었던 주관측은 거세게 내리는 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도 맑은 날씨 속에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연 이후 주말마다 3회에 걸쳐 야외 상설공연을 진행했던 터라 공연 준비를 실내 공연장에 맞도록 전환해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대를 재구성해야 하는 작업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외 공연에 익숙한 관객들이 혹여나 헛걸음을 할세라 주관측은 공연 당일 7시간 전부터 부랴부랴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전 공지를 미리 마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문제는 9월 9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인 야외 상설공연이 기상 이변으로 실내 공연이 잦아질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3: 다이버, 서퍼, 월드빌더'와 관련한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들은 관객들의 참여로 5인(김피리·박다빈·윤여성·이덕영·한수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우선 윤여성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 '숨구멍 ㅇ(오)의 집중과 연결'은 이달 20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개최된다. 윤 작가의 대표작 '숨구멍 드로잉'은,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휴지기 동안 수많은 숨구멍이 호흡하고 연결되어 맛있는 빵이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ㅇ의 집착' △'ㅇ의 겹침' △'ㅇ의 집중과 연결' 등의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 매일 빵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며 자신의 무기력과 자아의식을 탐구한다고 미술관측은 설명했다. 드로잉 퍼포먼스는 종료 후에도 관객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5인 작가의 개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됐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되는 '아티스트 토크'는 작가들의 '작업 키워드'를 주제로 삼아 출품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넥스
‘극한호우’를 그대로 화폭에 옮겨온 듯하다. 요즘의 장마가 겹쳐져 ‘불편’하다. 화폭에 드리워진 질풍노도의 물결은 현실의 물난리를 환기한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의 종착지는 결국 바다일 것인데 ‘눈앞의 바다’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역사는 물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만큼 물은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물 앞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그림을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하게 된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없어 보인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별할 수 없다. 그 구별할 수 없음이 바다를 장엄하고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김25 작가의 ‘조우하다 방주(方舟)’전. 동구 은암미술관 기획초대전(27일까지)에서 만난 작가는 “물은 소통의 매개체이자 근원적 어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다를 좋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바다’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트레이드 마크인 ‘바다’를 전면적으로 소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작만 25점에 이른다. 그림들은 시적인 감흥과 문학적인 서사, 추상적인 이미지가 직조돼 있다. 특히 ‘노아의 방주’라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성경에는 노아의 홍수가
어떤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림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을 정해 언제 그림의 끝을 맺느냐는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너무 일찍 붓을 내려놓으면 엉성한 화면의 그림이 될 것이 분명하고, 과감하게 붓을 내려놓지 못하고 망설이며 캔버스 이곳저곳을 불필요하게 매만지다 보면 과한 느낌을 주는 어색한 작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언제 손을 떼느냐. '정확한 멈춤'의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기 검증의 시간이 필요해요. 멈춤의 시간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진짜 작가'가 되는 시점이 아닐까요." 서양화가 최정숙은 '작품의 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최정숙의 개인전 '아남네시스-하늬바람이분다. 별이 내린다'가 열리고 있는 인천 도든아트하우스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전시는 인천에서 4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전시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인천도든아트하우스서 21일까지 백령도 사계 등 연작 20여점 전시 최정숙은 이번 전시에서 '백령도'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과 그곳의 사계, 낮과 밤, 돌, 쏟아지는 별들이 그의 캔버스에 소환했다. 그의 작품은 두
경남도립미술관에 소장 중인 전혁림 이우환 이태규 등 한국 화단을 빛낸 화가의 작품이 사천시민을 찾아간다. 사천문화재단은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 사천을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8월 13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차경:풍경을 빌리다》를 주제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Ⅱ-사천’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차경’은 ‘창을 통해 풍경을 빌리다’는 뜻으로,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주위의 풍경을 그대로 경관을 구성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기법’을 말한다. 우리가 가진 시선의 ‘창’은 다양하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달리한다. 재단은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차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주변의 풍경을 담아낸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표현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에는 구름, 비, 바람 등 무형의 움직임을 산수화로 표현하는 사천 출신 작가 문운식(1958-)의 〈빗소리〉와 회화의 기본요소인 ‘점’을 반복적인 운율감 넘치게 표현한 이우환(1936~) 작가의 〈With Wind〉, 현대미술의 실험적 태도를 잘 보여주며 붓의 필력으로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