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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옛 한진CY 부지에 부산 최대 창업센터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구 옛 한진CY(컨테이너 야적장) 부지에 부산 최대규모의 창업생태계가 조성된다. 장기 표류하던 옛 한진CY 부지 사전협상제 개발사업에 대해 부산시와 사업자인 (주)삼미D&C는 공동주택과 창업시설 건물 ‘유니콘타워 센텀’(가칭)을 건립키로 가닥을 잡고 협의를 진행 중으로, 센텀시티 일대가 국내 대표 창업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옛 한진CY 부지 ‘해운대 웨이브시티’ 조성과 관련해 삼미 D&C와 시설 건립과 공공기여를 두고 세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까지 마련된 안은 국토교통부의 규제로 건립이 어려워진 생활형숙박시설 6동 대신 공동주택(아파트) 6동 건립으로 전환하고, 사업자는 공공기여금 2200억(추정치) 중 1500억 원(추정치)으로 창업시설을 별동 건물로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기부하는 안이다.

 

부산시·삼미D&C 추진 가닥

아파트 6동· 창업시설 1동 구성

기여금 중 1500억 건립비 사용

나머지 700억은 현금 기부 전망

영상콘텐츠·AI 등 기업 입주

주거 결합된 ‘창업 메카’ 육성

 

25~30층 규모의 창업시설 건물은 영상콘텐츠와 인공지능(AI) 등 관련 창업기업들을 대거 입주시키고 창업 지원시설과 일부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창업생태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직주근접’을 실현하기 위해 건물 일부를 기업 직원들을 위한 주거시설로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파트는 당초 생활형숙박시설(최고 72층) 건립안보다 층수를 낮춰 최고 66층으로 건립한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계획국장은 “다양한 주거·문화·상업·업무시설을 갖춘 센텀시티의 상징적인 공간에 창업기업들을 위한 대형 건물을 건립해 부산 창업의 메카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자와의 구체적인 협의가 끝나는대로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통해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해 사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옛 한진CY 부지는 2018년 부산의 첫 지구단위계획 사전협상형 개발사업으로 지정된 사업이다. 사전협상제는 장기 미개발 유휴 부지에 대해 민간이 개발을 제안하면 편법·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전 조정협의회를 거치도록 한 제도로, 흉물로 장기간 방치된 부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면서 공공기여를 통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옛 한진CY 부지의 경우 기존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관광과 업무·상업시설이 겸비된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대신 민간사업자의 기여율은 사전협상제 개발 방식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종후자산 감정평가액의 52.5%로 정해졌다. 그러나 사전협상제 취지가 무색하게, 수 차례의 협상조정위원회를 거쳐 협상을 완료하고도 지난해 마지막 절차인 부산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일부 반대 민원을 이유로 잇따라 제동이 걸려 사업이 표류했다.

 

그러다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올 6월 옛 한진CY 부지 사전협상제 개발사업이 부산시가 발표한 12개의 ‘우선 순위로 해결해야 할 장기 표류사업’ 중 ‘신속 추진형’ 사업으로 선정돼 다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