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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인천항 남항 주변 지역 변화의 움직임

'항동7가 기적' 주거·산업·상업 조화에 달렸다

 

7~9층 대형 물류센터 6개 건립
직원 1천명 채용 '박람회' 계획
석탄부두도 2025년 '운영 중단'
난개발·교통량 과다 등 우려도
공간 활용도·체계적 관리 중요

 

 

인천 남항과 가까운 '중구 항동 7가' 일대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지역은 인천항과 관련한 오래된 물류창고들이 밀집해 있다. 석탄 부두 등의 영향으로 주거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근에 인천종합어시장, 인천항여객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이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유동 인구가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물류센터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구 항동 7가에 연면적 3만㎡ 이상인 대형 물류센터가 6개 건립되고 있다.

항동 7가 바로 옆인 신흥동 지역에도 대형 물류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단층 창고 등에 있던 자리에 들어서는 이들 물류센터는 지상 7~9층 규모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능해 나들목으로 빠져나오면 곳곳에 신축되고 있는 물류센터 공사 현장이 눈에 띈다.

물류센터 특성상 채용 직원과 상주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미추홀구는 중구 신흥동에 건립될 예정인 물류센터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박람회를 20·21일과 다음 달 10·11일에 연다.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는 이번 박람회에서 물류센터 직원 1천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이면 중구 항동7가·신흥동 물류센터가 모두 문을 열게 된다. 직원과 주변 상점가 등을 합하면 1만~2만명이 이 일대에 상당시간 머무를 것으로 추산된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물류센터 건립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천은 물류센터에서 일할 인력을 채용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눈여겨 보고 있기도 하다.

잇따른 물류센터 신축은 이 지역의 모습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 지역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던 석탄 부두는 오는 2025년 운영 중단이 예정돼 있다. 또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 인천항 1·8부두 내항재개발 사업 등이 진행되면 주변 환경은 현재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류센터의 무분별한 신축은 교통난 등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최근 변화를 계기로 이 지역 일대가 주거·상업·산업이 어우러진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도시 구성이 예고되는 만큼, 공간에 대한 활용도와 시민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산업단지 등은 과거엔 산업시설이 밀집하도록 설계 됐지만, 해가 지면 '유령 도시'로 변하는 문제가 단점으로 제기되면서 최근엔 주거·산업·상업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대 서종국 교수(도시행정학과)는 "이 지역(중구 항동 7가 일대) 공간이 넓기 때문에 난개발의 우려가 있다"며 "물류센터 등 산업시설만 부분별 하게 들어서면 교통량의 과다 증가 등 오히려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의 도시재생 사례를 봐도 산업과 주거·문화 기능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곳이 대부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분진 내뿜는 석탄부두 사라지고 '스마트 오토밸리' 뜬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