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왜란 당시 광주에 의병도청을 설치하고 의병 모집과 군수물자 조달 등에 힘쓴 회재 박광옥(1526~1593) 선생을 배향한 벽진서원이 향토문화유산이 된다.
광주 서구(청장 서대석)는 최근 서구 향토문화유산 발굴 및 보호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구 풍암동 벽진서원을 향토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602년 서구 벽진동에 벽진사로 건립된 벽진서원은 1604년 지금의 명칭으로 명명됐고 1678년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추배하면서 의열사로 사액을 받았다.
그러나 1868년 서원 훼철령에 따라 훼철된 이후 1927년 서구 풍암동에 운리영당을 설립한 이후 박광옥 선생의 영정과 회재유집목판(시지정유형문화재 제23호)를 보존해왔다. 이후 광주시의 도시개발 확장에 따라 1999년 운리영당을 현재의 장소로 이설 복원했으며 2018년 6월 벽진서원으로 재개원했다.
벽진서원은 서구 지역에서 유일한 사액 신실인 의열사를 갖추고 있는 데 광주에는 광산구 월봉서원과 남구 포충사가 사액 원사이다. 특히 월봉서원이 고봉 기대승의 문(文), 포충사가 제봉 고경명의 충(忠)을 대표한다면 벽진서원의 회재 박광옥은 학자 겸 의병장으로서 문과 충을 함께 아우르는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