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이 너무 높아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아 답답하네요.” 전주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사업지 동편 담장 옆에서 바라본 감영 풍경은 파란 하늘뿐이다. 재창조된 전라감영의 내부는 2층 높이의 지붕 일부만이 보였다. 높은 높이의 관풍각(觀風閣)은 누각까지 보였지만 그 외 건물은 잘 보이지 않았다. 담장 높이가 성인 키보다 높은 대략 2m에 이르면서다. 담장은 지대석 세 줄로 기초를 다진 후 크고 작은 돌을 강회 중간 중간 섞어 쌓아올렸다. 그리고 그 위에는 기와를 얹었다. 까치발을 들고 쳐다보려해도 감영의 내부는 볼 수 없는 높이다. 재창조 된 전라감영의 새로운 출입문인 내삼문(內三門)에 위치한 담장도 마찬가지였다. 까치발을 들어도 건물의 지붕만 보일 뿐이다. 인근 시민은 “담벼락이 너무 높아 멀리 떨어져서 보지 않고서는 내부를 들여다보기 어렵다”면서 “담이 너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감영 담장은 설계 당시 전라감영 재창조 위원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인근 상인들은 “전라감영을 외부에서도 일부 보일 수 있게 담장을 낮췄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일부 위원들은 지나가는 시민 및 관광객들이 외부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담 높이를 낮추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내달 6일까지 전주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팔복 A/S Project’ 참여 작가 팀을 공개 모집한다. 공공미술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미술계 지원방안의 하나로 미술인에 대한 생계안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공간문화 개선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팔복A/S Project’는 △Art Shadow(아트 쉐도우), △Art Street(아트 스트리트), △Art Shape(아트 쉐입), △Art Spotlight(아트 스포트라이트) 등 4가지 유형 당 1팀씩을 공모해 선정한다. 설치, 조형, 평면, 미디어, 주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공모신청 시 1팀당 작가 포함 9~10명으로 구성하고, 대표자는 고유번호증 또는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해야 하며, 프로젝트 참여 작가군은 지역 미술인을 중심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 일자리 창출의 취지를 고려하여 안정적인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교수, 교사, 영리단체 관계자 등 직장인과 대학생은 제외한다. 최정규 기자
‘한지패션,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 2020 전주한지패션대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는 24일 밤 10시에 온라인을 통해 ‘2020 전주한지패션대전’의 전 행사 과정을 공유했다. 영상은 지난 8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본 행사와 11일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추가 촬영을 거쳐 완성된 것들이다. 전주패션대전은 ‘제16회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본선 심사를 비롯해 ‘어린이세계민속의상한지패션쇼’, ‘제16회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라스트포원 비보이 공연’, ‘전주한지국제패션쇼’, ‘패션스토리 정훈종 디자이너 초청 한지패션갈라쇼’ 등 총 4개의 패션쇼와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어린이세계민속의상한지패션쇼’에서는 어린이 15명이 모델이 되어 한지로 제작한 한국와 일본, 중국, 폴란드, 이집트, 멕시코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의상을 소개했다.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는 패션디자이너 지망생들을 대상으로한 공모전이다. 한지와 한지사소재를 활용한 최종 본선 진출작 36점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고등학생의 작품에서부터 코로나 시대를 담아낸 작품까지 이색적인 작품이 무대를 채웠다. 올해 경진
호남의 수부였던 전라감영의 모든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어진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감영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토크콘서트를 28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강당(꽃심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5번에 걸쳐 진행된다. 28일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전라감영과 전라감사’, 9월4일 홍승재 원광대 교수의 ‘전라감영과 감영건축’, 9월12일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포크의 기록으로 본 전라감영’, 9월18일 이태영 전북대교수의 ‘전라감영과 문화예술’, 9월25일 하태규 전북대교수의 ‘옛길을 통해서 본 전라감영의 공간영역’ 등이다. 참가대상은 해설사와 일반인이며, 참가인원은 코로나로 인해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한다. 토크콘서트 상황은 전주역사박물관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송출 예정이다. 콘서트 방식은 1시간가량 강연을 진행하고, 이후 1시간은 궁금한 내용을 묻고 답하는 토론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동희 관장은 “복원된 전라감영의 개관을 앞두고 전라감영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고,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주의 위상과 정체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21일까지이며 전주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
익산의 미륵사지는 강력한 왕권을 꿈꿨던 무왕(재위 600~641)이 창건했다. 미륵사지에는 이러한 무왕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유물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 중 녹색기와가 수천점이 사용돼 눈길을 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녹색 유약, 녹유’ 특별전시를 3일부터 진행한다. 이번전시에서는 미륵사지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된 ‘녹유’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전국 최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미륵사에서 발견된 녹유기와뿐아니라 국내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있다. △미륵사지서 발견 된 대규모 ‘녹유’ 녹유는 도토기 표면에 녹색과 청색을 내는 데에 사용하는 유약을 말한다. 반짝반짝 빛난다고 해 ‘유리’라고도 불렸던 녹유는 중국 한나라 때 만들어져 국내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생산됐다. 특히 미륵사지에서 발견된 녹유기와는 녹유 기와로 장식한 최초의 불교사원이다. 한성백제(기원전 18∼기원후 475), 웅진백제(475∼538)에서는 녹유는 볼 수 없었다. 다만 사비백제(538∼660)인 부여 등지에서 발견되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사용된 녹유 기와는 미륵사지가 사실상 유일하다. 실제 미륵사지에서는 1300여점이 넘는 녹유 서까래 막세가 발견됐다. 이같
어린이들이 한국의 무형유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 10월까지 초중생을 대상으로 ‘e-무형유산 배움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e-무형유산배움터는 온라인을 통해 강령탈춤과 진주검무, 금박장, 평택농악 등을 다양한 체험을 담은 온라인 동영상체험교육이다. 참가비는 무료로, 참가인원을 사전 접수받는다. 문의 063)280-1657. 최정규 기자
전주가 맛을 잃어버리면서 먹거리 여행은 전남으로 옮겨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관광 10선 중 ‘남도 맛 기행’이란 맛을 찾는 여행 테마는 ‘광주, 목포, 담양, 나주’등 전남이 차지했다. 한때 값싼 백반과 한식 등도 현재는 전남이 유명할 정도다. 맛의 고장을 지키기 위해 전주시가 음식명인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현재 전주시가 지정한 한식 등 음식명인은 7명이지만 이들을 활용한 음식홍보 및 정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전주가 맛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전주 음식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은 이제 전주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닌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일각에서는 전주가 이제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와 지적에 따라 전주시는 앞으로 비빔밥 축제를 활용해 새로운 전주음식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비빔밥 축제에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업소들이 출전하는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명의 명인을 활용한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일반인이 보다 쉽게 음식명인의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주
요즘 먹거리 여행이 있을 정도로 맛을 찾는 관광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안타깝게도‘맛의 고장’으로 전국을 호령하던 전주의 옛 명성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퇴색해졌다. 전주가 맛을 잃어버린 현 상황과 해법을 짚어본다. △콩나물국밥, 비빔밥 외 내세우지 않는 전주 전주는 ‘맛의 고장’을 자처하며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야시장 등을 중심으로 전통과 퓨전의 조화를 꿈꾼 수많은 먹거리 콘텐츠를 만들었다. 특히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홍보를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외 다양한 음식문화를 활용하지 못하고 떨어진 음식 질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 지정 향토음식점은 총 22곳이다. 비빔밥 6곳, 콩나물국밥 7곳으로 다양한 전주의 음식에 비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약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돌솥밥 2곳, 한정식 3곳, 전주백반 1곳, 오모가리탕 1곳 등이다. 이미 보편화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전주의 맛을 차지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 기호를 추구하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충북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주를 여러번 찾았지만 솔직히 어디
웅장하고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익산 백제 유적지. 하지만 그 규모와 명성에 비해 인근 주변 볼거리는 초라하기만 하다. 익산 미륵사지 유적지는 현재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륵사지 유적인근에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 등만 들어와 있다. 왕궁리 유적은 일대는 더욱 초라하기 그지없다. 도로 옆 인근에 위치한 유적 인근은 그 어떤 건물도 풍경도 없어 마치 황량하기까지 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 유적 바로 앞에는 ‘맛의 거리’ 등 테마거리가 조성되어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찾게 만드는 구조로 돼있다. 특히 공주 공산성 맛의 거리는 2009년 공주시가 공산성 인근에 금성동 연문 1길에 4억6000만원을 들여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위치가 공산성 건너편에 있고, ‘백제의 맛’과 ‘여러 가지 맛’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마련됐다. 일종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이었다. 익산의 경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익산쌍릉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미륵산성, 금마 도토성 등이 범위가 10km가 넘는 거리에 산재해있어 중간중간을 매울 수 있는 특화 거리 및 별다른 콘텐츠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시도 이같은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해
700년 역사의 백제. 이 중 익산의 백제유적은 공주·부여와 다른점과 강점은 무엇일까.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백제세계문화유산센터가 진행한 백제세계문화유산기행에 참가한 기자들은 부여·공주에는 없는 왕궁터의 규모에 일단 놀랐다. 또 선화공주와의 사랑이야기로 잘 알려진 서동 설화는 익산의 백제역사를 풍요롭게 한다. △부여공주에선 볼 수 없는 온전한 왕궁터 익산의 백제유적지는 오로지 단 한명의 왕의 흔적이 남아있다. 바로 무왕(재위 600~641)이다. 강력한 왕권을 꿈꾸던 무왕은 익산으로 도읍을 옮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증거는 왕궁면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후기 궁궐의 구조와 기능, 축조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익산 용화산 남측 끝자락의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궁궐을 둘러쌌던 직사각형 담장은 동서 약 230m, 남북 약 495m로 총 길이 1454m에 달한다. 잘 다듬은 화강석으로 쌓아올린 담장은 잔존 부분의 최고 높이 1.2m, 폭 3m 내외다. 전반부에 대형건물, 후반부에 후원·공방·대형 화장실 등이, 전반부와 후반부 경계에 정원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유적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