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올 추석은 예전과는 다르게 집에서 보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제한된 대외활동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예술활동이 인기를 얻고 있다. 추석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 등을 소개한다. △전북도립미술관 고전영화 상영 전북도립미술관은 추석연휴 고전영화를 상영한다. 추석 연휴 상영되는 영화는 꿈과 희망을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들로, 코로나19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에 제격이다. 추석연휴 첫날인 30일 1991년 개봉한 ‘나의 왼발’이 선보인다. 크리스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더블린의 가난한 집안의 13명의 형제 속에서 뇌성마비로 태어난다. 의사는 아이가 식물인간이 될 거라고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돌본다. 온 몸이 마비되고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아버지가 만들어준 수레를 타고, 형제들의 도움으로 축구를 하는 등 동네 아이들과도 어울린다. 유일하게 신경이 살아있는 왼발을 이용해 그는 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그림도 그리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둘째 날인 10월1일에는 2002년 12월 개봉됐던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상영한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다 위
판소리 다섯 바탕이 유튜브를 타고 안방으로 찾아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은 오는 24일 ‘2020목요국악예술무대’에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을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으로 생중계 한다. 이번 무대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다섯 명의 창극단 중견 명창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백미로 꼽는 눈대목을 선정해 판소리의 멋과 신명을 선보인다. 각 명창들이 전승해온 유파별 특징과 수준 높은 소리 공력을 더해 우리 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이날 공연은 총 여섯 개의 소리 무대가 진행된다. 첫 번째 무대는 김도현 단원의 박봉술제로 적벽대전에서 죽은 군사들이 조조를 향한 원망을 해학적 풍자로 표현한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을 부른다. 두 번째 무대는 이연정 단원의 김세종제로 춘향이와 이몽룡의 애틋한 이별을 노래한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는 장문희 명창의 판소리 동초제의 소리를 통해 딸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심정을 담은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선보인다. 차복순 단원의 판소리 동초제로 흥보가 중 최고의 백미로 뽑히는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지는 다섯 번째 무대는 세미 단원의 판소리 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0일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세계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가 하면, 다양한 조합을 통해 화합과 융합 그리고 도전을 내세웠다. 소리축제가 남긴 의미는 상당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문화예술공연의 새로운 지표를 설정했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간 꺼려왔던 온라인 공연을 통한 소통, 이질적일 수 있는 동서양 음악의 조화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소리축제를 바라본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무엇보다 각 소리와 무대연출 전문가들은 소리축제의 색다른 도전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예술행위가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보완해야할 점도 지적했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악기와 판소리 등의 미세한 떨림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리의 미세한 떨림을 전할 수 있어야 더욱 훌륭한 공연이됐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양 음악의 만남인 ‘현위의 노래’에 대해 후하게 평가했다. 줄
전통과 세계 음악의 아름다운 향연이 펼쳐지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소리축제)가 16일 오후 개막공연 ‘잇다’를 시작으로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축제의 방향이 기존의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고, 규모 역시 15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에서 5개로 대폭 축소됐다. 엄선한 다섯 개의 공연은 소리축제가 그간 공들여 온 전통과 국내외 교류, 세대 간 화합, 대동의 어울림 등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소리축제 개막 공연 ‘_잇다’는 이날 오후 7시40분 국내 최초 실시간 온라인 합동공연으로 진행됐다. 러시아와 독일, 대만, 캐나다, 이란,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네덜란드, 인도 등 해외 13개국 9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한국의 특별 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 공연을 펼쳤다. 온라인으로 한국과 각 세계를 연결하는 이번 공연의 핵심이자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온라인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주세계축제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 음악인과 함께한다”면서 “국내·외 예술가들의 치열했던 고민과 첨단 IT기술을 융합한 온라인 소리축제로
판소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창 출신 동리(桐里) 신재효 선생이 집대성했던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이 필사본 완질로 발견됐다. 고창 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최근 고창 고수면의 박종욱씨 댁에서 동리 신재효 선생이 쓰신 사설집의 필사본을 완질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1906년 무렵에 필사한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됐다. 신재효 선생(1812-1884)의 판소리 사설집은 판소리 열두 바탕 중 여섯 작품을 개작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판소리 사설 형태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집이다. 동리의 판소리 사설 필사본들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이 됐으며, 이에 후손과 판소리 애호가들이 다시 필사해 소멸을 대비했다. 동리 선생이 직접 만든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판소리 필사본은 원본과 같이 한글로 쓴 것과 정확한 이해를 위해 한자를 병기하거나 국한문 혼용으로 쓴 두 종류가 있다. 현재 많이 알려진 이병기 선생이 필사한 가람본과 강한영 선생이 필사한 새터본, 그리고 북으로 넘어간 김삼불이 필사한 김삼불본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1940년대 이후 필사됐다. 이번에 발견된 ‘고수 청계본’이 지금까
최근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미스터 트롯에서 K-타이거즈 나태주씨의 파격적인 태권도 퍼포먼스는 태권도의 다양한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의 춤과 섞어 세계에 더욱 알리기 시작한 태권도. 이 태권도가 뮤지컬까지 진출하며 무한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학교가 기획 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로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서 녹화된 소리킥은 태권도의 멋스러움을 넘어 국악과 판소리, 대중 가요를 접목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소리가 이야기흐름 주도하고, 대중가요로 흥 돋궈 소리킥시즌2는 일반 뮤지컬과 달랐다. 조현정 소리꾼이 ‘흥보가’를 부르며 이야기 흐름을 주도한다. 흥보가에 맞춰 연기를 하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무대는 판소리를 들으며 그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막혀’의 노래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동작도 웃음을 유발하기 일쑤다. 이른바 판놀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전자음악인 EDM을 맛깔스럽게 입혀내면서 장면하나하나 흥겨움을 전달한다. 여기에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상모꾼 안태호, 소리꾼 이건일 등
국립전주박물관(관장직무대리 정상기)이 상설전시실 ‘선비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선비문화실’은 지난 2018년부터 국립전주박물관이 추진해 온 ‘조선 선비문화’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박물관 본관 1층에 마련됐다. 조선의 지도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인 선비의 성장, 역할, 문화의 힘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품이 지니는 역사적 맥락과 기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보 제110호 ‘이제현 초상(李齊賢 肖像)’ 보물 제568호 ‘윤봉길 의사 선서문(尹奉吉 義士 宣誓文)’, 보물 제569호 ‘안중근 의사 유묵(安重根 義士 遺墨)’을 비롯해 전주의 대표 선비 가문인 전주 류씨 종중 분묘 출토 문화재, 송시열(宋時烈)의 초상과 유품, 김정희(金正喜)의 최고 수준의 글씨를 보여주는 ‘무량수각無量壽閣’ 편액 등 총 88건 226점이 마련됐다. 전시는 제1부 ‘조선, 선비를 기르다’, 제2부 ‘선비, 조선을 이끌다’, 제3부 ‘문화, 선비 정신을 지키다’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선비가 성장하여 지도자가 되는 과정을, 2부에서는 조선의 지도자 선비가 올바른 정치는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3부에서는 선비가 사회 변화에 대처하고 선비정신을 지키는 바탕이 되는 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올해 전주문화재야행이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전주시는 문화재를 보고 체험하는 ‘2020 전주문화재야행’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온라인콘텐츠와 손잡고 오는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전주문화재야행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태조할아버지’와 ‘야행이’ 캐릭터를 새롭게 제작해 선뵌다. 캐릭터는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 출시와 프로그램 운영에 활동할 예정이다. ‘유튜브 속으로, 전주야행TV’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야행은 12일 열리는 ‘전주야행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경(빛의 술사들) △야로(문화재 술사들) △야사(이야기 술사들) △야화(그림 술사들) △야설(공연 술사들) △야식(음식 술사들) △야숙(여행 술사들) 등 7야(夜)를 주제로 14개 프로그램, 약 90개의 영상콘텐츠가 제공된다. 또 문화유산 VR 온라인투어를 통해 경기전, 전라감영, 풍남문, 조경묘, 남고산성, 향교, 오목대, 완판본문화관,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등 10곳의 문화재를 가상현실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극연기 따라하기 △방구석 한식대첩 △바람을 가르는 제기차기 △상상 속 어진 그리고 △문화재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주최하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숨, 쉼’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이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무형유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현장감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축제는 네이버TV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시작으로 총 16개국 26편의 영화들이 ‘헤리티지스트림’, ‘이프포커스’, ‘마스터즈아리랑’, ‘이프단편’, ‘이프VR’, ‘특별상영’ 6개 부문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아울러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침묵 : 리스본의 소리’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폐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온라인 네이버TV에서 방영된다. ‘헤리티지스트림’ 부문은 전 세계 다양한 무형유산을 다룬 영화를 선정하고 전문해설을 곁들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즈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허비 행콕: 무한한 가능성’ 상영 후
현판은 건물의 멋을 내는 수단임과 동시에 건물 명칭과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당대 명필이나 유명 인사들의 글씨를 내거는 경우가 많다. 복원작업이 마무리 되고 있는 전라감영 핵심시설의 현판 글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감영의 역사성과 위상을 높이는데 현판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복원된 전라감영의 주요 건축물은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인 선화당(宣化堂)과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觀風閣), 관찰사 휴식처인 연신당 등으로 구성됐다. 그 중 선화당과 관풍각 현판은 일제강점기 때 촬영된 사진 글씨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연신당은 과거 자료가 없어 새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연신당 현판은 중견 서예가 이당 송현숙 선생의 기증한 작품을 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당이 최근 전주시에 “현판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원점에서 새 현판 글씨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당 선생이 직접 현판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달받았다”면서 “본인의 의견을 존중, 최근 현판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