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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라감영 연신당 현판 누가 쓰나

이당 송현숙 선생 작성, 최근 이당의 부탁으로 현판 내려
창암 이삼만 선생 거론됐지만 연신(燕申) 글자 못 찾아
젊은 서예가 한글 현판·조선왕조실록 글씨 등 의견 나와

 

현판은 건물의 멋을 내는 수단임과 동시에 건물 명칭과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당대 명필이나 유명 인사들의 글씨를 내거는 경우가 많다.

복원작업이 마무리 되고 있는 전라감영 핵심시설의 현판 글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감영의 역사성과 위상을 높이는데 현판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복원된 전라감영의 주요 건축물은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인 선화당(宣化堂)과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觀風閣), 관찰사 휴식처인 연신당 등으로 구성됐다.

그 중 선화당과 관풍각 현판은 일제강점기 때 촬영된 사진 글씨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연신당은 과거 자료가 없어 새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연신당 현판은 중견 서예가 이당 송현숙 선생의 기증한 작품을 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당이 최근 전주시에 “현판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원점에서 새 현판 글씨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당 선생이 직접 현판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달받았다”면서 “본인의 의견을 존중, 최근 현판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에서 적합한 연신당 현판 글씨를 찾고 있다.

현재 재창조위원회에서는 △창암 이상만 선생의 글씨 △젊은 지역서예가의 한글글씨 △조선왕조실록 글씨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창조위원회는 일단 창암 선생 글씨에 무게를 뒀으나 창암의 글씨 중에 연신(燕申)이란 글자를 찾지 못해 난항에 빠졌다.

이를 대처할 다른 방안으로 관찰사의 행정 일기인 <완영일록>도 거론됐지만 글씨가 가늘어서 현판으로 재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라감영은 ‘재창조 복원’이라는 점을 강조, 한문이 아닌 젊은 서예가들 중 한글로 현판을 재창조 하자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견으로 조선왕조실록 완판본 글씨로 현판을 제작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태종때까지 필사본이 있으며 이는 활자로도 제작되어 있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이를 활용한 현판은 현재 전주경기전 내에 위치한 ‘전주사고’가 대표적이다.

재창조위원회 관계자는 “전라감영의 작은 부분이라도 역사와 전통 그리고 위상을 찾기 위한 노력이 위원회 내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