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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일 오염수 방류 1년, ‘방사능 공포’ 없다

1~7월 일본 수산물 2만여 t 수입
지난해 동기보다 18.8% 증가
공동어시장 위판도 5년래 최고
엔저에 방사능 검사 지속 영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1년이 됐지만 부산 수산업계에 미친 파급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산물 수입이 늘고, 지역 어시장 위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후쿠시마발 악재가 소비 위축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수출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2만 243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882t)보다 18.8% 증가했다. 지난해 8월 24일 원전 오염수 첫 방류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실제 일본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가리비조개는 같은 기간 6931t을 수입해 지난해(6272t)보다 10.5% 늘었다. 방어도 857t에서 2065t으로 배 넘게 증가했다.

지역 수산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방류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오염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는 국내 대표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과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있어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부산의 한 수산 무역업 관계자는 “일본은 가리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이며, 방어도 양식 기술이 발달해 저렴하다”면서 “둘 다 국민이 선호하는 만큼 원전 오염수 우려에도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수입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엔저(엔화 약세)가 꼽힌다.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같은 수입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원화나 달러가 줄었는데, 이로 인해 일본산 수산물이 비교적 저렴하게 국내에 공급됐다. 실제 올해 1~7월 일본 수산물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수입액은 1억 514만 달러(1403억 7241만 원)에서 9646만 달러(1288억 303만 원)로 줄었다.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저가 어종이 상대적으로 많이 수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연근해 어업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산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위판량 15만t, 위판 금액 3200억 원으로 최근 5년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고등어의 80%를 위판하는데, 고등어는 주로 제주 해역에서 대형선망수협이 어획한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는 “원전 오염수 첫 방류 당시에는 5개 수협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열 정도로 우려가 컸으나 현재까지는 오염수로 인해 위판에 큰 지장은 없다”고 전했다.

수산물 소비를 유지시킨 데는 방사능 검사와 소비 촉진 행사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그간 4만 9633건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가 실시됐고, 부적합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자갈치시장을 포함해 전국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면 일부 금액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도 짧은 주기로 벌이고 있다.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관계자는 “국내 수산물에서 일본산 비중은 3%로, 선제 대응한다면 소비 위축을 막을 수 있다”면서 “수산물 정보 실시간 제공 등으로 국민 우려를 계속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