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 숨 가쁘게 이어진 부산시교육감 선거전이 오늘 자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 후보는 부산 전역을 누비며 지지층 결집과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상호 비방이 격화되면서 유권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2일 치러지는 재선거를 이틀 앞둔 31일에도 세 후보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중도진보 단일후보 김석준 후보는 이날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조방로, 명지국제신도시, 명륜1번가 등을 돌며 서부산에서 동부산까지 부지런히 움직였다. 중도보수 정승윤 후보는 하단오거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괴정사거리, 사상터미널, 반송·금사동, 화명 롯데마트 등 서북부 주요 지역을 촘촘히 누볐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같은 중도보수 계열인 최윤홍 후보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충무동 새벽시장, 하단역, 명지국제신도시, 초량육거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얼굴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유세 현장에서 강조한 메시지도 뚜렷하게 갈렸다. 김 후보는 ‘검증된 재선 후보’임을 내세우며 경험과 실적을 부각했다. 정 후보는 ‘진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5.87%로 집계됐다.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전국 광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교육감 단독 선거라는 구조적 한계에다, 탄핵 정국과 전국적인 산불까지 겹치며 ‘역대급 무관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최종 투표율이 20%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이틀간 실시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 투표는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16만 8449명이 참여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5.87%다. 이는 역대 광역 단위 선거 가운데 '최저 사전투표율'이다. 사전투표제가 전국적으로 처음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대구가 8.0%, 부산이 8.9%로 가장 낮았다. 이후 제도가 안착하면서 모든 광역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8.28%를 기록했고,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최저 투표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권자로부터 표심을 끌어내지 못한 이유로 교육감에 대한 낮은 관심이 꼽힌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예산만 5조 3351억 원에 달하는 지역 교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부산일보〉가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후보가 36.8%의 지지율을 얻어 26.1%인 정승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 후보와 함께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최윤홍 후보는 10.1%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선거는 ‘1강 1중 1약’ 구도를 보인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부산에서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중도진보 진영 단독 후보인 김석준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얻어 후보 중 가장 많이 득표했다. 이어 정승윤 후보가 26.1% 지지를 얻었고, 최윤홍 후보는 지지율 10.1%를 기록했다. 김석준 후보는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근소하게 앞서며 ‘1강 체제’를 굳혔다. 앞서 지난 23일 중도보수 단일화가 결렬되자,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석준 후보의 강세는 높은 인지도와 단일화 효과가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후보 간 정치 이념 대립과 네거티브 공세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지역 교육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채 탄핵 정국 속 선거가 마지막까지 진영 대결에 매몰되고 있다. 실제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교육감 재선거 특성상 양 진영의 조직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3일 보수 단일화가 결렬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한 비난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승윤 후보는 25일 SNS 계정에 ‘좌파 교육 블랙리스트 실무자’ ‘위장 보수’ 등 원색적인 표현과 함께 최윤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 글을 잇달아 올렸다. 정 후보는 “종북 좌파 이념 교육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실시한 단일화에 최윤홍 후보는 승복하라”고 강조했다. 최윤홍 후보도 이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최 후보는 “정승윤 후보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당장 멈추라”면서 “정 후보는 스승의날 학부모들이 선생님에게 디올백을 선물해도 괜찮은지 답하라”고 쏘아붙였다. 정 후보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재임 시절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을 겨냥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던 ‘중도보수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파행 수순을 밟으면서다. 여론조사를 진행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사 방식에 대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선거 구도는 다시 ‘3파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승윤·최윤홍 후보 양측은 지난 15일 이뤄진 단일화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고 있다. 단일화 파행 사실을 먼저 공개하면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공식 발표는 미루고 있지만, 양측 실무진은 추가 협의 일정도 잡지 않고 이미 각자 유세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중도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단일화에 급히 합의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18일까지도 여론조사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단일화 무산이라는)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 측 관계자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제시했지만 다른 후보 쪽에서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18일 오후 2시 열린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보수·진보 간 양자 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23일 최종 대진표가 나오는 가운데, 탄핵 정국과 맞물려 선거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후보는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연제구에서 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가 주고 받은 합의서에는 ‘정승윤·최윤홍 양측은 ARS(자동 응답 시스템)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명시됐다. 단, 여론조사 기간과 방식을 정하기 위해 실무자 간 합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단일 후보 발표는 23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효과를 보려면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일인 24~25일 이전에는 결론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특정 후보가 사퇴해도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되지 않아 표가 분산될 여지가 크다. 단일화를 합의한 자리에서 정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 자정까지 여론조사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고, 최 후보도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호응했다. 다만 이 일정을 맞추려면 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는 현실적
4·2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진보 진영이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 단독 구도로 확정됐다. 기존 보수·진보 2 대 2 구도에서 단일 대오로 나선 진보 진영으로 판세가 요동친다. 이에 후보가 둘로 나뉜 중도보수 진영도 선거 막판 극적 단일화를 이뤄 보수·진보 양자 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차정인 예비 후보는 11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육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차 예비 후보는 “우리나라의 경쟁 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미래 교육 도시 부산‘을 실현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 엄중한 시기에 부울경 민심을 보여줄 광역 선거를 진보 진영의 분열 속에 치를 수는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석준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 부산 교육의 퇴행을 막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중도진보인 차 예비 후보의 사퇴로 내달 2일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김석준 예비 후보 단독 출마로 정리됐다. 기존 보수·진보 2 대 2 구도에서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본 김 후보 측의 판세가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 정책 등 중도층을 겨냥한 선거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1년이 됐지만 부산 수산업계에 미친 파급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산물 수입이 늘고, 지역 어시장 위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후쿠시마발 악재가 소비 위축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수출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2만 243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882t)보다 18.8% 증가했다. 지난해 8월 24일 원전 오염수 첫 방류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실제 일본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가리비조개는 같은 기간 6931t을 수입해 지난해(6272t)보다 10.5% 늘었다. 방어도 857t에서 2065t으로 배 넘게 증가했다. 지역 수산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방류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오염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는 국내 대표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과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있어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한국과 일본의 선망 어업 조합이 한일어업협정 재개를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사상 처음 채택해 양국 정부에 전달한다. 지난 8년간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국내 수산업계 손실액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이번 공동 건의가 협정 재개의 물꼬를 틀지 기대를 모은다.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대형선망수협)은 5일 세종 해양수산부 청사를 찾아 일본 원양선망어업협동조합(원양선망어협)과 공동 작성한 건의문을 전달한다고 4일 밝혔다. 같은 날 일본 원양선망어협도 자국 정부에 동일한 건의문을 제출한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한일어업협정 재개를 촉구하며 양국 선망 업종만이라도 상호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고기잡이를 우선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국 민간조합이 함께 협정 재개를 공식 건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조합은 “최근 고유가와 수산물 소비 부진이 이어지며 어업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일은 2016년 이후 8년째 상호 EEZ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이로 인해 한정된 자국 바다에서 경쟁하며 손실이 쌓여 경영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두 조합은 지난해 12월 7일 공동 건의문 채택에 합의한 뒤, 두 달간 세부 건의 사항 규정과 조합원 동의 등의 절차를 밟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