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일곱 살에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부여의 속어에 활을 잘 쏘는 것을 주몽(朱蒙)이라 했으니 이것으로 이름을 삼았다.”(삼국사기)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성왕인 주몽은 신궁(神弓)이었다. 해상왕 장보고의 원래 이름인 궁복(弓福)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으로 활쏘기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역사의 무예를 판단하는 기본적 요건이었다. 또 이러한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은 지금 대한민국은 하계올림픽 종목인 양궁에서 세계정상을 수년째 지키고 있다. 이런 활쏘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고유의 특성을 갖고 오늘날까지 유지해온 ‘활쏘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새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활쏘기는 무용총 ‘수렵도’ 등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져있고,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비롯한 고대 문헌에도 기록됐다. 활·화살, 활터 같은 유형 자산도 풍부하게 남아있다. 활과 화살의 제작기법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무예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활쏘기’를 지정명칭으로 정한 이유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헌에서 확인된 순수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1928년 전국체육대
글로벌 K-POP스타 방탄소년단(BTS)을 전북에서 볼 수 있을까. 전북도는 새만금방조제 개통 10주년을 맞아 내년 ‘K-POP콘서트’를 계획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섭외 명단에는 BTS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가수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는 이번 행사가 새만금방조제 개통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홍보 1등 공신인 BTS를 반드시 섭외하겠다는 입장이다. BTS는 지난 2016년 부안의 계화도와 석불산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개최될 새만금방조제 옆 벌판에서 앨범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BTS를 세계적 스타로 키운 기획사 대표 방시혁 씨는 전북과 인연이 깊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남원, 어머니는 전주가 고향으로 부모 모두 전북 사람이다. 내년도 K-POP콘서트가 개최될 경우 전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돼 전북과 새만금을 알릴 수 있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도는 올해 10월 BTS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POP스타를 섭외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한 K-POP콘서트를 준비해왔다. 실제 지난해 도비 5억, 국비 5억 등 총 10억의 예산을 편성
“장점마을 주민들이 지금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이 무척 무거운 상입니다.” 6일 한국신문협회가 수여하는 한국신문상을 받은 김진만 전북일보 기자(사회부장)는 수상의 영예를 있게 한 마을 주민들을 걱정하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2020 한국 신문상’의 ‘뉴스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북일보의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보도’는 김 기자가 한 마을의 어려움을 오랜 기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추적한 결과물이다. 심사위원들은 “전북일보의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보도는 80명이 거주하는 시골마을에서 30명이 암에 걸리고 13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보도하고, 인근 비료공장과의 연관성까지 파헤쳐 정부의 역학조사를 이끌어 낸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 암에 걸리기 시작한 건 2010년 무렵. 조용한 시골 마을의 변화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것뿐이었다. 이 공장이 들어선 이후 매캐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바로 아래 저류지에선 수시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맞았고 주민들의 건강 이상으로 이어졌다.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주민들에게선 수많은 암이 발병했다. 2010년에만 80명 중 10명이 암에 걸렸다. 주민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
과거 저잣거리에서 양반 등 기득권 층의 행태를 탈을 쓰고 노랫말과 춤을 통해 비판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한국의 탈춤’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2년 12월 쯤 열리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에 올릴 탈춤은 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 등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다.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되어야 완성되는 만큼 적극적 소통의 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탈춤은 주로 전근대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인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하고 유형화한 탈을 쓰고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하지만,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단순히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나섰지만 전북지역은 배제돼 자칫 감염병 방역의 외딴 섬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전북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감염병의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성이 커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대구·경북과 같은 무방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영남, 중부, 인천, 제주 등 4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및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 정부가 신종 감염병 대응으로 내놓은 대안이다. 하지만 호남권역은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지난 2017년 메르스 사태때 조선대병원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하면서다. 권역별 대책에서 전북이 또 소외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발간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용역보고서에는 인천·중부·호남·영남·제주 등 5개 권역에 50병상 이상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치료 백신이 없는 신종 감염병은 100개 이상의 대규모 음압병상 등을 갖춘 전문병원에서 환자 격리를
“많이 힘들지만 괜찮습니다. 모두가 배려하고 의료진에게도 협조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지인 대구로 향한 백의의 천사가 있다. 전북대병원 최송이·최득희 간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간호경력 20~30년차에 가까운 두 베테랑 간호사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대구·경북지역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이들은 전주를 떠나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정해진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두 간호사가 마주한 대구병원의 상황은 심각했다. 마스크 등 물자는 물론, 의료진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최송이 간호사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병원 측에서 각 지역의 도움을 받아 마스크 등 의료물자를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의료진이 봉사를 왔지만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중증 환자들이 있는 대구병원에서 이들은 D급 방호복을 입고 2시간씩 근무한다.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다. 병실 침구류 정리부터 간호까지 모두 이들의 몫이다. 강도 높은 업무 탓에 2시간 근무 후 교대를 한다고 한다. 최 간호사는 “보통 하루에 40~50명의 환자를 돌보는데 간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전국에서
2019-11-21 호랑이·침팬지·반달가슴곰 등 6백여마리 키우는 전주동물원 고택·카페 모인 오성한옥마을 계곡·오성제 수려한 경치 일품 패러글라이딩의 '성지' 경각산 정상 두개의 바위, 고래뿔 형상 글로벌 케이팝스타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 스타로 키운 기획사 대표 방시혁 씨는 전북과 인연이 깊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남원, 어머니는 전주가 고향으로 부모 모두 전북 사람이다. 지난 7월 BTS가 화보촬영을 위해 다시 전북을 방문, 전주동물원과 완주 경각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등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장소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 새롭게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 전주동물원은 1978년 6월 10일 개원했다. 당시 지방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했다. 현재는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재규어 등 총103종에 61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당시 동물원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과 회색벽, 철조망 속의 그저 관상을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주동물원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사자, 호랑이, 곰, 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격리되어 있는 전북대병원 음압병동. 전주와 군산에서 각각 발생한 환자 2명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이송된 환자 3명 등 총 5명이 치료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고급 호텔과 견줄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췄다. 넓은 공간에 TV와 샤워실, 화장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 이 곳에서 퇴원할 때까지 확진자들은 병실 밖으로 단 한 발도 나오지 못한다. 이곳을 관리하는 의료진은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씩 총 4명이 3교대로 근무한다. 의료진들은 확진자에 대한 치료는 물론 간병까지 한다. 의료진은 아침 7시 활력징후 측정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53㎡(약 16평)정도 되는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온몸을 덮은 D급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환자의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체크한 후 나온 간호사들의 옷은 금세 땀으로 젖는다. 아침·점심·저녁 식사제공과 의료진 면담, 방사선 촬영까지 포함하면 하루 최소 10번을 넘게 드나든다. 다른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실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24시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움직임 등에 조금이라도 특이점이 보이면 곧바로 병실로 달려갈 태세를 항시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