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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대구로 향한 전북대병원 간호사들의 현장 이야기

최송이·최득희 간호사, 최근 의료봉사 떠나
가족들 반대 속 아이들 응원에 대구행 결정
방호복 입고 2시간 교대 근무, 의료인력 부족
대구 시민들, 적극 협조…전염 우려 '조심조심'

 

“많이 힘들지만 괜찮습니다. 모두가 배려하고 의료진에게도 협조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중심지인 대구로 향한 백의의 천사가 있다. 전북대병원 최송이·최득희 간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간호경력 20~30년차에 가까운 두 베테랑 간호사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대구·경북지역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이들은 전주를 떠나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정해진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두 간호사가 마주한 대구병원의 상황은 심각했다. 마스크 등 물자는 물론, 의료진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최송이 간호사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병원 측에서 각 지역의 도움을 받아 마스크 등 의료물자를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의료진이 봉사를 왔지만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중증 환자들이 있는 대구병원에서 이들은 D급 방호복을 입고 2시간씩 근무한다.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다. 병실 침구류 정리부터 간호까지 모두 이들의 몫이다. 강도 높은 업무 탓에 2시간 근무 후 교대를 한다고 한다.

최 간호사는 “보통 하루에 40~50명의 환자를 돌보는데 간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전국에서 모인 간호사들과도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일이 끝나면 곧장 숙소로 향하는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의 환자들은 타인에게 피해가 갈까 의료진에게 적극 협조하고, 확진자들 사이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거나 상태가 악화될까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 현지 간호사들이 장례식장에서 쪽잠을 자면서 간호 활동을 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통해 자원봉사를 결심했지만, 두 간호사가 대구로 향할 때까지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다.

최득희 간호사는 남편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든 과정이었다고 했다. 3남의 엄마이자 아내의 건강을 먼저 걱정한 남편이 “꼭 당신이 가야하느냐, 아이들은 어떡하느냐”며 대구 봉사활동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간호사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로 여긴 최 간호사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그는 또 “대구 시민에게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아이들(고2, 중2, 초2인)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