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16.7℃
  • 맑음인천 16.7℃
  • 맑음원주 16.0℃
  • 맑음수원 14.6℃
  • 맑음청주 18.2℃
  • 맑음대전 15.6℃
  • 맑음포항 19.4℃
  • 맑음대구 15.8℃
  • 맑음전주 16.0℃
  • 맑음울산 14.6℃
  • 구름조금창원 15.1℃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9℃
  • 맑음순천 8.2℃
  • 박무홍성(예) 14.6℃
  • 맑음제주 17.2℃
  • 맑음김해시 15.6℃
  • 맑음구미 14.6℃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진료에 간병까지…전북대병원 음압병실 이야기

의료진 4명 3교대, 방호복 입고 병실 오가며 근무
환자 커피 심부름에 밥 떠먹여 줘…고된 하루 보내
관계자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격리되어 있는 전북대병원 음압병동. 전주와 군산에서 각각 발생한 환자 2명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이송된 환자 3명 등 총 5명이 치료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고급 호텔과 견줄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췄다. 넓은 공간에 TV와 샤워실, 화장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 이 곳에서 퇴원할 때까지 확진자들은 병실 밖으로 단 한 발도 나오지 못한다. 이곳을 관리하는 의료진은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씩 총 4명이 3교대로 근무한다. 의료진들은 확진자에 대한 치료는 물론 간병까지 한다.

의료진은 아침 7시 활력징후 측정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53㎡(약 16평)정도 되는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온몸을 덮은 D급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환자의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체크한 후 나온 간호사들의 옷은 금세 땀으로 젖는다. 아침·점심·저녁 식사제공과 의료진 면담, 방사선 촬영까지 포함하면 하루 최소 10번을 넘게 드나든다. 다른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실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24시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움직임 등에 조금이라도 특이점이 보이면 곧바로 병실로 달려갈 태세를 항시 갖추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여행을 다녀왔다가 확진판정을 받아 전북대병원에 처음 격리된 A씨(28)는 1주일간 병원의 통제 속에 병실에서 지내왔다. 1주일 후 A씨는 의료진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너무 마시고 싶다”고 호소했다. 외부음식반입이 불가능했지만 환자를 위해 병원 내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구입해 제공하기도 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이송된 2명의 환자는 의료진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한다. 해당 병원에서 오랜 병실생활을 이어온 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을 어려워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밥도 먹지 않아 간호사들이 직접 떠먹여 줬다고 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확진자들에게 밥을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다”면서 “그래도 밥을 잘 먹지 않아 직접 떠먹이기까지 했다”고 했다.

그래도 확진자들의 식사가 시원치 않자 의료진은 편의점에서 여러 종류의 과자를 구입한 후 이들에게 골라보라고 제의했다. 확진자들은 몇 개의 과자를 선택했고, 의료진들이 틈틈이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치료는 물론 간병까지 이어가고 있어 매일매일을 힘들어 허기도 하지만 확진자들이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