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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에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해야"

중대본, 영남·중부·인천·제주 4개 권역 설립 추진
감염병 전문병원 평상시 음압병실 20% 비워야
전북은 음압병실 11병상에 불과해
전북에 설립시 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 연계 통한 체계적 대응 가능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나섰지만 전북지역은 배제돼 자칫 감염병 방역의 외딴 섬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전북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감염병의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성이 커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대구·경북과 같은 무방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영남, 중부, 인천, 제주 등 4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및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 정부가 신종 감염병 대응으로 내놓은 대안이다. 하지만 호남권역은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지난 2017년 메르스 사태때 조선대병원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하면서다. 권역별 대책에서 전북이 또 소외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발간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용역보고서에는 인천·중부·호남·영남·제주 등 5개 권역에 50병상 이상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치료 백신이 없는 신종 감염병은 100개 이상의 대규모 음압병상 등을 갖춘 전문병원에서 환자 격리를 통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게 유일한 대응방안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외부와 차단되는 공조방식과 급기·배기설비, 음압밀폐구역 운영, 역류방지 급수·급탕 배관, 폐수처리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기존 국내 병원들은 많아야 3~9실의 음압병상 밖에 없어 감염병을 전담하는 전문병원을 설립해 국가방역체계 차원에서 대량 환자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전북의 음압병실은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 국가지정격리병상 각각 8병상과 3병상 등 총 11병상(다인실 포함)에 불과하다. 전북도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군산·남원·진안군의료원 등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병상을 확보했지만 진료 시설과 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고, 신속하게 모든 병실을 비우는 일도 쉽지 않다. 전북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돼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전북의 경우 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전북대·원광대병원 등 임상경험이 풍부한 감염내과 의료진, 추후 설립될 남원공공의료대학원의 인프라 등을 활용할 경우 발빠른 감염병 대응에도 용이하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전북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될 경우 추후 남원공공의료대학원에서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전북대의 전염병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빠른 감염병 대응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전북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