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 300여 명이 국가로부터 첫 보상금을 받게 됐다. 피해 보상금 지급은 1948년 제주4·3사건이 발생한 지 74년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제주4·3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의 의결로 4·3희생자 300여 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보상금은 1차 지급 대상자 2117명 중 신청을 가장 먼저 한 220여 명과 후유장애 생존희생자 79명, 생존 수형인 5명 등 모두 300여 명이다. 보상액은 사망·행방불명 4·3희생자는 9000만원, 후유장애 생존희생자는 장해등급에 따라 5000만~9000만원, 생존 수형인은 수형(구금)일수에 따라 3000만~9000만원이 지급된다. 올해 형사보상금 1일 최고액은 36만6400원이다. 1년 동안 수형생활을 한 희생자는 1억3000만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아야 하지만, 시행령으로 정한 최대 9000만원을 우선 받되 추후에 형사보상금 청구가 가능하다. 또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수형인은 4500만원, 벌금형 처분을 받은 경우 3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행안부는 오는 12월까지 3차례 진행되는 보상심의분과위원회 의결로 보상금 1차 지급 대상자 2117명 중 1000명이 넘는 4·3희생자
제주지역에서 오는 2024년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완전히 분리된 이원화 모델이 시범 실시된다. 오는 2026년에는 전국에서 자치경찰 이원화가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 소속 자문위원회인 ‘자치경찰분과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자치경찰 이원화’ 모델 마련과 시범 실시 등 제도개선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우선 2024년 제주·세종·강원에서 자치경찰 이원화 모델을 시범 실시한다. 현재 경찰 사무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나누되 국가경찰이 시·도자치경찰위원회의 지휘를 받아 자치경찰 사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무늬만 자치경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치경찰 이원화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도자치경찰위원회 인사 권한의 실질화와 재정 지원 확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실례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자치경찰제는 ▲지역교통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사무를 맡도록 했지만 국가직 경찰공무원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실질적인 지휘·감독권과 인사권은 제주경찰청장이 갖고 있다. 제주특별도지사 직속으로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하는 합의제 독립기
제주특별자치도의 문화재 보호구역 규제가 타 지방보다 지나치게 과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북구을)이 문화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문화재 보호구역 면적은 263㎢로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넓었다. 이는 경기(259㎢)와 강원(258㎢)보다 넓었고, 서울(18㎢)보다 14배가 넘는 면적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울은 도시(주거·상업·공업)지역과 녹지지역 모두 국가문화재 외곽 반경 100m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경기·부산·광주 등 15개 시·도는 도시의 경우 반경 200m, 녹지는 반경 500m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제주는 도시와 녹지지역에 관계없이 국가문화재에서 반경 500m를 모두 보호구역으로 지정, 규제를 강화했다. 이 같은 규제 강화로 제주시가 매년 실시하는 문화재 영향검토 협의는 연간 약 5000건에 이른다. 문화재 협의 대상은 단독주택과 창고는 물론 도로, 상·하수도, 가스·전기시설 등 모든 공사와 개발행위에 적용된다. 제주시지역은 국가문화재 외곽 500m 이내에서 공사와 수리를 하는 경우에도 일부는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대표 공약인 관광청 신설이 정부의 조직개편안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져 약속 파기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은 지난 3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확정,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당정은 여성가족부 폐지 및 그 기능의 보건복지부 이관, 국가보훈처의 보훈부 격상, 재외동포청 설립 등에 의견을 모았지만 관광청 신설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광청 신설은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논의와 검토는 이뤄졌지만, 상대적으로 중요성과 시급성이 떨어져서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인 관광청 제주 신설이 표류하면서 ‘제주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더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정책국을 분리해 독립외청인 관광청을 설립할 경우 조직과 기능 축소, 인력 감축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이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정책국을 분리해 한국관광진흥청을 설립하고, 한국관광진흥청의 목적과 업무를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국회는 4일부터 24일까지 14개 상임위원회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제주지역 현안들이 집중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1일 제주를 방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경찰청,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국감을 실시한다. 행안위 소속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자치경찰 삼원화’ 갈등, 화재 진압용 소방정 미 배치, 행안부에 4·3희생자 보상업무 직원 3명 배치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한다. 송 의원은 “제주의 자치경찰제는 국가경찰 소속 자치경찰과 도지사 직속 자치경찰위원회, 제주자치경찰단 등 이원화가 아닌 삼원화가 됐으며, 국정과제로 통합돼야 할 자치경찰단과 자치경찰위가 중복돼 사무분장과 인력 배치를 놓고 갈등이 야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 소속 4·3희생자 보상업무 직원은 3명에 불과해 원활한 보상에 차질을 빚고 예산이 이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도지사를 상대로 선거 공신과 측근으로 채워진 인사 문제와 제주특별자치도 미완의 과제에 대해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국무조정실 소속 제주지원위원회 폐지에 따른 조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에서 중앙부처와의 가교 역할을 해왔던 국무총리 소속 제주지원위원회가 폐지돼 세종·강원위원회와 통합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같은 통폐합은 그동안 정부가 약속하고 지원해왔던 제주특별자치도의 권한과 메리트가 약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강원특별자치도법을 의결하면서 단서 조항으로 단독 강원지원위를 구성하지 말고, 제주·세종지원위와 통합하도록 주문했다. 앞서 지난 7월 1일 제주지원위의 실무부서인 제주지원단(13명)은 세종지원단(16명)과 통합되면서 ‘특별자치시도지원단’으로 개편됐다. 이 같은 조직 개편으로 통합 특별자치시도지원단의 전체 인력은 기존 29명에서 23명으로 줄었고, 5개 과는 3개 과로 축소됐다. 김한규 의원은 “제주지원단의 중요성과 국정과제에 반영된 강원·전북 특별자치시·도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 인력을 감축하면서 실무 부서인 지원단과 위원회를 통합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와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의 제주 홀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지난 16일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지역에 해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할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공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정우택 국회의원(국민의힘·청주 상당구)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예산 집행률에서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이 사업에 국비 198억9400만원을 배정받았으나 8월말 현재 예산 집행률은 32.1%(63억85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60.8%)에도 미치지 못했다. 태풍 내습으로부터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이 지연된 이유는 토지 보상 문제도 있지만 일부 주민들의 집단 민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하천 복개구조물 정비를 위해 2016년 20억원 들여 정밀진단 용역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삼도2동 병문천 복개구조물(132m) 철거 시 108면의 주차공간이 사라진다는 주민들의 항의로 설계와 공사가 늦어지면서 2016년 12월 발주한 공사는 4년 만인 지난해야 완공됐다. 2019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용담1동 한천 복개구조물(344m) 철거 역시 406면의 주차장 축소를 놓고 2년 넘게 민원이 제기되
제주지역 어업인들이 고령화되고, 소득은 해마다 줄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와 어가경제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어업 인구는 2015년 9884명에서 2020년 6833명으로 31%(3051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전국 17개 시·도의 어업 인구 추이를 보면 제주는 울산(37%)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도내 어업인들의 연령을 보면 2015년 기준 전체 9884명 중 40대 10%(1014명), 50대 19%(1868명), 60대 24%(2353명), 70대 이상 22%(2215명)로 60~70대 이상이 43%를 차지했다. 그런데 2020년에는 전체 6833명 중 40대 9%(624명), 50대 15%(1065명), 60대 26%(1796명), 70대 이상 30%(2055명)로 60~70대 이상이 56%로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우리나라 전체 어가의 평균 어업 소득은 어업비용 증가 등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연도별 평균 어업소득을 살펴보면 2017년 2669만원, 2018년 2567만원, 2019년 2067만원, 20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제주인들은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제주인들의 활약상과 성공사례를 지면을 빌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남을 위해 헌신하는 소명의식을 가져야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려온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선진 의료교육과 탁월한 진료·연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를 양성하고 있다. 제주 출신 김정은 서울의대 학장(52)은 540여 명의 교수와 2000여 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이끌어가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교 1~2등의 수재들이 입학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인재들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의료기관에 진출, 최상의 진료와 기초 의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학장은 “의사는 직업인으로서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 지위를 누리기 이전에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뇌혈관 질환 권위자인 김 학장은 연간 150~200례의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태풍 ‘힌남노’ 대비와 관련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는데 자정 넘어서는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오늘은 비상 대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어 재난 관리와 구급 구조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린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선 조치 후 보고다.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태풍 대응에 대해 ‘선(先)조치-후(後)보고’ 원칙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며 “재난 상황을 실시간 보도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언론도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노란색에서 달라진 신형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했다.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대통령실에 출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