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으로 가매장했던 형님의 유해를 찾은데 이어 국립제주호국원의 양지바른 곳에 유해를 안장하게 돼 더는 여한이 없습니다.” 송치선 6·25참전유공자회 제주도지부장(91)은 7일 서귀포시 대정읍충혼묘지에 가매장됐던 형님인 고(故) 송달선 하사(1925~1951)의 머리카락이 담긴 유품함에 태극기로 덮고, 묵념을 올렸다. 이곳에 가매장됐던 고인의 유품을 국립제주호국원으로 이장하기 위해서다. 대정읍 무릉리가 고향인 송달선·송치선 형제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형은 육군으로 동생은 해병으로 참전했다. 동생 송치선씨는 해병 3기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도솔산전투에 참전해 귀환했다. 육군 11사단에 배속된 형 송달선씨는 1951년 5월 설악산 인근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고지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육군은 빗발치는 총탄과 폭격 속에서 전사한 그의 유해를 찾을 수 없게 되자, 보관 중이던 송 하사의 머리카락과 전사통지서를 제주에 있는 가족에게 보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0월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서 발굴된 유해 4구 중 1구가 송 하사임을 확인, 동생인 송치선 지부장에게 알렸다. 송 지부장은 “어머니는 두 형제 중에 저만 살아서 돌아오자,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했지만 도로를 개설하지 못하고 20년이 지나 일몰제(기간 만료)가 적용된 공유지에 대해 향후 줄 소송이 예상된다. 6일 양 행정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일몰제 적용으로 도시계획도로가 폐지된 구간은 659개 노선에 총 면적은 147만1417㎡다. 이 중 양 행정시가 매입한 공유지는 전체의 10%(14만3958㎡)를 차지한다. 양 행정시는 당초 목적대로 도로를 개설하지 못하면서 환매권이 발생했다. 토지주에게 돈을 받고 땅(공유지)을 돌려줘야 하는데 부동산가격이 급등, 일부 토지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는 20년 전 화북동 모 마을에 길이 300m·폭 8m의 도시계획도로를 지정·고시한 후 45필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가옥 1동 소유자가 장기간 매수 청구에 반대해 지난해 말 일몰제가 적용, 이 도로는 개설이 없던 일이 됐다. 2009년 이 마을 주민 A씨는 자신의 땅 180㎡를 도로 편입 부지로 내놓으면서 제주시로부터 4980만원의 보상비를 받았다. 최근 이 땅을 돌려받기 위해 환매신청을 한 결과, 지가 상승으로 12년 전보다 2.5배나 오른 1억2300만원을 내게 됐다. A씨는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것은 알지
제주시는 다음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그동안 시민의 주도로,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예술 사업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시는 18곳의 동네책방이 참여하는 ‘인문의 섬, 책섬’ 캠페인을 통해 마을경관과 인문공간의 어울림, 농촌지역 문화 불균형 해소에 나섰다. 제주시는 서울시를 제외해 전국 최다의 동네책방이 운영 중이다. 이 행사를 통해 동네책방의 마을 인문거점으로서 역할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주시는 또한 문화예술 소외지역인 읍·면지역 5개 마을을 ‘주민이 만드는 문화도시’로 선정, 마을탐방단을 운영했다. 주민으로 구성된 수눌음 마을탐방단은 찾아가는 마을 현장회의로 마을별 문화의제를 발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제주시는 해마다 과잉생산으로 폐기되는 월동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소로 디자인하는 제주문화, 남는채소연구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월동채소 생산자와음식연구자, 직거래장터 기획자, 청년문화 기획자 등 15명이 주축이 돼 월동채소 활용을 위한 웹 뉴스레터를 제작, 온라인에 공유했다. 아울러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없이 한달 살기 챌린지가 지난 6월 한달 간 진행됐다.
서귀포KAL호텔이 37년 동안 무단 점유했던 공공도로를 영구히 개방하기로 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광주고법 제주행정1부(왕정옥 부장판사)는 25일 서귀포시와 한진그룹 계열사 KAL호텔네트워크의 소송과 관련, 조정 신청을 받아들여 양 측의 조정안을 수용했다. 조정안에 대한 재판부의 수용은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서귀포시와 서귀포KAL호텔은 올레 6코스를 경유하는 호텔 산책로(공공도로)를 영구히 개방하고, 개울에 의자(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조정안에 협의했다. 아울러 공사와 작업 등 불가피하게 도로를 통제할 경우 양측은 사전에 협의를 하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호텔 측이 37년 전인 1985년부터 국토부 소유 국유지 3필지에 573㎡를 무단 점용하면서 비롯됐다. 공공도로가 개설된 국유지에는 유리온실과 쉼터, 산책로가 조성됐으며, 이 길은 올레 6코스가 조성됐다. 호텔 측은 탐방객들이 다녔던 올레길을 2009년 말 폐쇄하고 개방하지 않았다. 당시 한진그룹 회장 부인 A씨가 호텔 부지를 경유하지 못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귀포시가 측량을 한 결과, 올레길을 포함한 개울은 국토부 소유의 국유지와 공유수면으로 밝혀졌다. 호텔 측은 공유수면 점
70여년 전 군사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옥살이를 한 수형인과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대검찰청은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과 청사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합수단) 현판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현판식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불행한 과거사를 바로 잡기 위해 재심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합수단 출범이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제주도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과 상생의 새 역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70여년 전 우리 사법체계가 정착되지 못했던 혼란기였어도 최소한의 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에게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희생자에게 사과를 했다. 김 총장은 “4·3수형인은 2530명이지만, 검사의 직권재심 청구는 희생자 1명 당 한 개의 사건이어서 전체적으로 2530개의 사건이 된다”며 “증거자료를 최대한 확보해 법원에 제출, 합당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4·3 마음 아픈 역사
제주지역 어선어업의 주력 어종인 갈치에 이어 참조기도 25만 마리의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참조기 위판량과 위판액은 2019년 9461t·731억원, 2020년 1만3317t·1128억원, 올해 10월 현재 5430t·323억원이다. 올 들어 어획량과 위판실적은 감소했지만, 도내 각 수협에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참조기는 25만 마리(21t)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재고가 쌓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는 등 소비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9월 추석 대목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도 재고량이 발생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변정 제주도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도내 각 수협의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참조기는 25만 마리에 이르며, 냉동창고가 부족해 목포와 영광 법성포에 위탁 보관을 하고 있다”며 “위판가격은 떨어지는 데 출어 경비는 늘면서 마진이 남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우천 제주시 어선어업담당은 “유자망 어선 130여 척이 참조기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재고량이 남아있고, 소비 부진으로 가격까지 떨어진데다 외국인 선원 수급난 등 어민들이 삼중고를 겪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다음달 재개된다. 하이덱스스토리지㈜(대표이사 방현우)는 2만7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인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다음달 10일 취항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배는 오는 12월 10일 오후 8시 인천항에서 출항,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첫 취항을 한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4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으며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사고에 대비해 해상탈출 장비와 위성항법장치, 화재 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를 갖췄다. 이 배에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선박 추진용 엔진 2기와 황산화물 저감장치가 탑재돼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특히,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은 안전 운항과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개발, 이 배에 적용했다. 그동안 차량이 무작위로 선박에 선적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7년 만에 재개된다. 10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내달 제주~인천 뱃길에 2만7000t급 카페리선(여객·화물겸용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을 앞두고,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조성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건축면적은 1775㎡로 1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제주~인천 항로 여객선 전용 터미널로 사용된다. 이 배는 제주항 6부두로 입항, 4부두에서 출항한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1층 대합실의 개찰구에는 승선권의 QR코드를 인식하는 자동 출입 시설이 설치됐다. 또한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보여주는 미디어월과 수유실, 유아 휴게실 등을 갖췄다. 터미널 주변에는 여객선에 실을 화물 등을 임시로 보관하는 2만1319㎡ 규모 야적장과 조명탑이 설치됐다. 신규 사업자 하이덱스스토리지㈜는 710억원을 투입, 현대미포조선에서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건조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카페리선은 길이 170m·높이 28m·폭 26m로 승객 850명과 차량 350대(승용차 기준)를 수용할 수 있다. 이 배가 취항하면 수도권지역 관광객 유치와 대규모 화물 운송이 가능해졌다. 제주~인천 항로에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자식 간의 친자(親子) 관계를 사실과 맞게 정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용역이 추진된다. 73년 전 발생한 제주4·3으로 도민 3만여 명이 희생됐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으면서 양자나 수양딸로 호적(현 가족관계등록부)에 오른 이들은 수 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4·3희생자 1인당 9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지만, 생존 혈육인 아들과 딸은 남의 이름에 자녀로 오르면서 보상금을 상속받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에게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출생한 자녀가 친부모의 자식이라고 인정받으려면 인지(認知)청구 소송을 해야 한다. 가족관계등록부가 정정되지 않으면 실제 희생자의 아들·딸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제도 개선 용역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실태 조사와 용역 필요성에 대해서는 법원행정처 간 논의가 있었다”며 “신규 예산을 반영, 빠른 시일 내 제도 개선 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 장관은 이어 “이 용역비가 반영되면 내년
요소수 부족 사태로 요소비료까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요소비료는 토양에 뿌리는 웃거름으로 무와 마늘, 양파 등 월동채소의 성장을 돕는다. 적절한 살포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감소한다. 요소비료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보리 파종과 내년도 감귤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부 지역농협은 요소비료 사재기를 막기 위해 1인당 비료 구매 수량을 20포대로 제한했지만 현재 재고는 바닥난 상태다.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김모씨(65)는 “마을 영농창고에 가득 쌓여있던 요소비료가 한 포대도 남아있지 않다. 돈을 줘도 구입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요소비료 대란은 중국에서 원재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한 데다 원재료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요소비료(20㎏) 재고량은 8271포대다. 올해 확보한 31만9641포대 중 97%(31만1370포대)가 판매돼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내년 3월까지 농가에 필요한 요소비료는 17만1000t이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제주지역은 남해화학과 풍농 2곳의 비료공장에서 요소비료를 공급받고 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