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34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탓에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 열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류권 하층에 자리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을 상층에 덥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덮으면서 발생했다. 열돔은 더운 공기를 가두는 압력솥 뚜껑 같은 역할을 하면서 기온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7월 들어 폭염일수는 서부 14일(폭염경보 3일), 동부 12일(폭염경보 3일), 북부 13일, 남부 6일이다. 이달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은 제주시 15일, 서귀포시 10일, 성산 10일, 고산 9일에 이르고 있다. 온 섬이 폭염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올 여름 열신신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 환자는 2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노인과 건설노동자 등 취약계층에게 생수와 쿨 스카프, 부채 등을 지원한다. 또한 이동 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271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제주보건소는 코로나19 검사 인력이 하루 1000명이 넘어섬에 따라 야외 대기장소에 대형 냉풍기 3대를 비치했다. 제주시는 동문시장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면서 찬·반단체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찬성단체인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위원장 오병관)와 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위원장 고창권)는 20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려를 하거나 부동의 할 조건이 없는 사안임에도 정권이 정치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제2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의 농간에 의해 6년간 기다린 제주도민들의 숙원사업을 또 다시 좌절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왜 반려를 결정했는지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공정하게 그 근거해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오병관 위원장은 “제2공항을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정쟁으로 끌고 갈 경우 도민 갈등은 7년간 이어지게 된다.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한 채 도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장성철)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대통령선거 때까지 제2공항 결정을 미뤄서 정치적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단체인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강원보)와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동부경찰서장에 오인구 제주경찰청 공공안녕정보과장이, 제주서부경찰서장에 김영옥 제주해안경비단장이 각각 임명됐다. 경찰청은 19일 자로 총경급 인사 285명의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영옥 단장이 경찰서장에 임명되면서 76년 제주경찰 역사상 제주 출신으로는 첫 여성 총경에 이어 첫 여성 경찰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오충익 동부서장은 제주청 경비교통과장으로, 문영근 서부서장은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정책과장으로 각각 발령났다. 또한 제주청 홍보담당관에 엄정운 총경, 청문감사담당관에 김종규 총경, 공공안녕정보과장에 이창열 총경, 수사과장에 고재권 총경, 형사과장에 임상우 총경이 각각 임명됐다. 제주청 안보수사과장에 조은순 총경, 생활안전과장에 박현규 총경, 여성청소년과장에 윤창기 총경, 해안경비단장에 박진효 총경이 각각 발령났다. 제주 출신 장원석 제주청 형사과장은 부산 중부경찰서장으로, 오임관 자치경찰실무추진팀장은 전남 보성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제주 출신 첫 여성 경찰서장에 오른 김영옥 서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출신으로 신성여고와 제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1988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2004년 경감에
제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학대행위가 벌어진 가운데 아이들을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장면에 방청석은 물론 재판부에서도 탄식이 쏟아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김연경 부장판사)은 지난 9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3명 등 모두 5명의 보육교사를 상대로 CCTV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영상에서는 기저귀를 갈던 A보육교사가 이 원아의 바지로 다른 아이의 얼굴을 수 차례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B보육교사는 간식을 먹기 싫다며 발버둥 치는 아이 입에 억지로 바나나를 우겨 넣었다. 아이는 숨이 막혔는지 고개를 뒤로 젖혔고 울음을 터뜨렸다. C보육교사는 앉아있는 아이를 발로 차면서 주변에 있는 아이에게 자신처럼 때리라고 시켰다. 이곳을 벗어나려는 아이는 바닥에서 질질 끌린 채로 붙잡혀왔다. D보육교사는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머리를 물병으로 내리쳤고, 발로 얼굴을 툭툭 쳤다. 보육교사들은 만 1~5세 아동을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고, 밀쳐 넘어뜨렸다. 방청석에 있던 부모들은 흐느끼며 탄식을 쏟아냈다. 김연경 부장판사는 “주변 교사들이 이런 행동을 왜 말리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필수 교육을 받았다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
4·3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배·보상금 성격의 위자료 지급이 명문화됐지만 희생자와 유족 간 가족관계 정정은 쉽지 않아서 자칫 위자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심사·의결을 통해 결정된 4·3희생자는 1만4533명, 유족은 8만452명 등 모두 9만4985명이다. 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이 한창이던 1948~1950년 일부 도민들은 출생·사망·혼인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아서 호적(제적)부에 공식적으로 기재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아 사망률과 문맹률이 높은 데다 호적부보다 족보에만 출생·사망 등을 올리는 관행이 만연해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4·3당시 부모는 물론 형제자매 등 일가족이 몰살되면서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양아들로 입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큰아버지의 양자로 가게 된 경우 호적부에는 아버지(희생자)와 아들(유족)이 친생자가 아닌 관계로 남게 됐다. 특히 4·3당시 3976명이 행방불명된 가운데 수 십년이 지난 후 고인의 생일날을 사망일로 호적부에 올렸거나, 희생자로 결정됐으나 유족이 없어서 지금껏 사망신고조차 하지 않는 사례도 나왔다. 4·3유족회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전 마지막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 제2차 재보완 주요 사항이 공개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상임대표 강원보·상황실장 박찬식)는 28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주요사항에 대한 검토 결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재보완서 주요 내용은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 ▲소음 영향성 ▲법정보호종 등 주요 동물 서식 실태 ▲숨골 재조사 및 칠낭궤 조사 등이다. 조류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주마다 20회에 걸쳐 실시됐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종달리,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신산리, 성산-남원 해안 등 5개 철새 도래지 외에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곳을 포함해 총 22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문제가 제기돼 조류 조사가 진행된 지점은 대천교차로, 성읍저수지, 수산한못, 혼인지못, 독자봉, 난산리연못, 신양포구, 신산포구, 비봉수산, 신풍리, 신천리, 온평리, 남원포구, 통오름, 세화해변, 평대리 등 16곳이다. 국토부는 미국·캐나다의 조류충돌위원회 정성평가를 예를 들면서 개체군 크기와 이동성을 감안 시 위험성이 높은 조류는 맹금류이나, 위험요소 경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
전국 유일의 경찰 작전지역으로 548.8㎞에 이르는 제주도 해안 경계임무를 맡았던 초소가 사라진 가운데 무인 열영상감시장비(TOD)가 도입됐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246억원을 투입, 총 45대의 열영상감시장비를 도내 해안 곳곳에 설치한다. 현재 35대가 설치돼 해안 경계업무의 무인화·과학화 시스템을 갖췄다. 이 장비는 빛이 없는 칠흑 같은 밤에도 적외선으로 물체를 감지할 수 있고, 정밀 추적을 위한 고속 촬영도 가능하다. 15㎞ 이상 떨어진 선박과 6㎞ 거리에 있는 사람에 대한 탐지가 가능하다. 즉, 먼 거리에 있는 선박의 정체와 선원까지 확인할 수 있다. 1971년 전투경찰 창설에 따라 운영됐던 해안초소는 2개 대대(大隊)에 8개 중대(中隊)로 편성된 전투경찰과 방위병 등 한 때 2000여 명이 도내 전 해안초소에 배치돼 경계·방어 임무를 맡았다. 2013년 42년간 운영됐던 전투경찰이 폐지되면서 그 자리를 의무경찰이 맡게 됐다. 그런데 의무경찰 역시 단계적으로 축소돼 2023년 폐지되면서 해안초소가 사라진 자리에 무인 경계 시스템이 도입됐다. 야간 투시경을 들고 근무했던 의경 670명도 2년 후에는 모두 전역하면
제주지방검찰청 ▲전입 △차장검사 김선화 △인권보호관 문영권 △형사1부장 이동언 △형사2부장 김도연 △형사3부장 용성진 △부부장 검사 박종선·한상형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6·25전쟁에서 남한과 북한만 이념 대립을 한 게 아니라 중국도 국민당과 공산당으로 나눠져 대립을 했죠. 이데올로기의 비극과 상처가 제주섬 곳곳에 남아 있는 이곳은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됐으면 합니다.” 김웅철 향토사학자(71)는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24일 대정현 역사자료전시관에 내걸린 중공군 포로 사진을 보여줬다. 포로들이 도열해 이국땅에서 숨진 동료의 시신에 청천백일기를 덮고 장례를 치르는 장면이 담긴 귀중한 자료다. 김씨는 “중공군들은 모슬포~사계리 도로 개설과 모슬포성당 기초 공사에 동원됐으며 일부는 아일랜드 출신 설리반 군종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며 “채소를 즐겨먹으면서 농장대를 조직, 수용소 인근 밭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했다”고 말했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 전쟁이라고 부르며 연 인원 300만명의 중국인민지원군을 전장에 보냈다. 이 중 약 15만명이 전사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거제도 수용소에는 17만명이 넘는 북한국과 중공군 포로들이 수용됐다. 거제도에서 친공(親共) 대 반공(反共) 포로 간 학살과 잔학행위가 발생하자 미군은 분산 수용을 결정하고 1952년 8
삼나무 훼손 논란으로 3년간 3차례나 중단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오는 11월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8년 8월 삼나무 900그루를 벌채했으나 3년 동안 현장이 방치되면서 지금은 수풀이 우거지고 사람 키 높이의 나무가 무성히 자란 상태다. 공사를 재개해도 잡목 등을 다시 벌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환경영향 저감 대책을 보완해 오는 10월에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최종 협의를 마무리 짓고 11월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도는 저감대책 이행을 위해 느티나무와 붓순나무 등 보호종 184그루를 아부오름 인근으로 이식했고, 공사 종료 후 현장에 다시 심기로 했다. 또한 전문가가 참여한 모니터링을 통해 나온 팔색조 둥지와 애기뿔쇠똥구리 등 서식지 이전 대책을 수립했다. 도는 공사 반대 단체가 주장한 맹꽁이와 두점박이사슴벌레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야생동물 누락 여부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림로는 관광객들이 찾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가운데 원활한 교통 소통과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8년 6월 착공했다. 사업비 242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