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다음달 재개된다.
하이덱스스토리지㈜(대표이사 방현우)는 2만7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인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다음달 10일 취항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배는 오는 12월 10일 오후 8시 인천항에서 출항,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첫 취항을 한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4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으며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사고에 대비해 해상탈출 장비와 위성항법장치, 화재 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를 갖췄다.
이 배에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선박 추진용 엔진 2기와 황산화물 저감장치가 탑재돼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특히,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은 안전 운항과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개발, 이 배에 적용했다. 그동안 차량이 무작위로 선박에 선적되면서 실시간 중량 계산이 어려웠으나 이 시스템은 컴퓨터와 화물 작업자의 단말기가 연동돼 실시간 중량을 계산, 조타실에서 화물 선적 위치를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선체 내부에는 90여 개의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편의점, 어린이 놀이시설, 반려동물 보호시설 등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하이덱스스토리지㈜가 710억원을 투입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19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배 이름은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으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방현우 대표이사는 “신뢰, 그 이상이라는 선박명의 의미를 항상 염두에 두고, 내 가족이 승선한다는 마음으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카페리선이 다음달 취항하면서 수도권지역 해상 관광객 유치와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서울·경기 도매시장에 공급하는 데 한 몫을 하게 됐다.
제주~인천 항로에 6322t급 쌍둥이 여객선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2척을 운항했던 청해진해운은 2014년 5월 면허가 취소돼 7년간 뱃길이 끊겼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 승객 304명이 사망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