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전국에 보급·확산시키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제주 출신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최근 전국 시·도에 ‘왕벚프로젝트 2050’ 사단법인을 설립, 제주산 왕벚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한다. 현 소장은 전국에서 발기인을 모집하고 있으며,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왕벚프로젝트 2050’는 2050년까지 전국의 공원과 공공시설은 물론 가로수용으로 제주 왕벚나무를 식재하는 운동이다. 제주 왕벚나무는 전 세계에서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나무의 키가 크고 웅장하며, 꽃보다 잎이 먼저 자라나는 일반 벚나무와 달리 꽃이 먼저 피어난다.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 개 달려 다른 벚나무에 비해 화려한 것이 특징이 있다. 앞서 현 소장은 1998년 강화도에서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 군락을 발견했고, 이듬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로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존하는 ‘한국판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현 소장은 “제주를 제외해 전국에 식재된 왕벚나무는 제주 자생이 아니라 일본이 원산의 ‘소메이요시노’ 벚나무이며 한·일 연구자에 의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며 “한라산에 자생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역구 2곳을 통·폐합하지 않고도 도의원 정수를 늘리는 법률 개정안 처리 여부가 다음달 중 국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 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안을 다음달 중에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헌재는 2018년 전국 시·도 광역의원 선거구 간 인구편차를 기존 4:1에서 3:1로 바꾸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구 인구는 가장 적은 지역구 인구의 3배를 넘지 말아야 한다. 도의원선거구획정위에 제출된 지난해 9월 기준 인구수를 보면 제주시 한경·추자면(1만853명)과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8963명) 등 2곳의 지역구는 통·폐합 대상이 된다. 지역의 대표성이 사라지는 광역의원 선거구 통·폐합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 됐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직선거법 및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정개특위에 회부·상정됐다. 정개특위는 전국 시·도 광역의원 증원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주지역의 경우 헌재의 결정에 따라 도의원 3명(지역구2·비례1명)을 증원할지, 교육의원(5명) 제도를 폐지해 그 인원만큼 지역구·비례대표 의원을 증원할지 여부는 추가 논의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던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개설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지만, 최종 패소를 하면서 향후 병원건물 활용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대법원 특별1부는 지난 13일 중국 녹지그룹 자회사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외국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 처분 취소 소송과 관련, 도의 상고를 기각했다. 녹지그룹은 2017년 8월 778억원을 투자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내 지상 3층·지하 1층 건축 연면적 1만8223㎡에 47개 병상과 4개 진료과목을 갖춘 병원 건물을 신축했다. 1심 재판부는 제주도가 외국인 환자만 진료하도록 한 조건부 개설허가에도 녹지 측이 의료법 상 3개월 내 병원 개설을 하지 않자,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녹지 측이 조건부 개설허가에 따른 부담과 의료진의 대규모 사직으로 개원을 해도 정상적으로 병원이 운영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도의 허가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또한 도가 허가 여부를 별다른 이유 없이 6차례 연기하는 등 15개월 이상 지연시킨 점도 참작됐다. 녹지 측의 최종 승소로 영리병원 개설에 대해 법적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개발 사업(공원+아파트)과 관련, 사유지 감정평가액(보상비) 결과가 나왔다. 제주시는 최근 3개의 감정평가법인이 제출한 토지 보상 감정평가액을 받음에 따라 다음달에 토지주들에게 개별 통지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해 사업부지 중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144필지, 41만5513㎡에 대해 공시지가의 5배를 적용, 잠정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보상비는 1532억원으로 예측됐다. 관련법과 절차에 따라 사업자인 호반건설 컨소시엄(오등봉아이파크)는 잠정 보상비의 80%인 1226억원을 제주시에 예치했다. 제주시와 토지주대책위, 사업자가 각각 선정한 감정평가법인이 제출한 토지 보상 감정평가액은 잠정 평가액인 1532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감정평가액을 토대로 추가 보상금액을 제주시에 예치해야 한다. 사업자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조만간 금융기관과 협의, 추가 대출과 금리를 약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에 따르면 다음달 토지 보상 감정평가액을 통보할 토지주는 총 238명이다. 제주시는 토지수용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협의 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시는 사업자가 토지 보상액을 전액 예치하면 곧바로 토지
제주시가 봉개동지역의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정 구역 외 토지주들도 변경해 달라는 민원이 속출, 용역이 일시 중단했다. 제주시는 2018년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운영 연장과 관련, 봉개동 주민과 주민대책위가 요청한 주거지역 변경 협의안을 수용했다. 협의안은 번영로를 기준, 대기고 남쪽과 봉개초 북쪽 등 2개 구역 43만㎡의 자연녹지를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도시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43만㎡)과 면적이 같고, 노형2도시개발지구(20만㎡)의 두 배에 이른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1억9000만원을 투입, 지난해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용역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주변 토지주들도 자신의 땅을 주거지역 변경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용역이 중단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내 옆 밭은 주거지역이 되는데 내 밭은 왜 안 되느냐’는 민원이 급증했고, 지정구역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더는 용역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시가 도시·교통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은 결과, 주거지역 지정 면적이 과도하게 넓어서 교통난은 물론 상·하수도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23년 전인 1999년 제주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사건인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지난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과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56)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30년간 전자발찌 부착 및 보호관찰 명령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 생활을 접고 1992년 고향에 내려와 변호사로 활동하던 고인은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48분께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 인근 제주우편물류센터 골목에 세워진 쏘나타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변호사는 흉골(가슴뼈)을 뚫고 들어온 예리한 흉기에 심장이 찔렸고,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을 잡지 못하면서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사건 발생 15년(살인 공소시효)이 지난 2014년 11월 5일 오전 0시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살인사건은 영원히 묻힐 상황에 놓였다. 이 사건은 20020년 6월 이 변호사의 살인을 교사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유탁파’ 조직폭력배였던 김모씨는 자신도
완전한 4·3해결과 4·3의 올바른 이름인 정명(正名)을 찾기 위해 제주4·3에 대해 추가 진상조사가 실시된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이하 4·3중앙위원회) 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4·3진상조사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이달 말 4·3중앙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되면 4·3진상조사가 본격화된다. 정부가 2003년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추가 진상조사는 19년 만이다. 추가 진상조사는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 전부개정안 시행령에 의해 실시하며, 올해 국비 6억원이 반영됐다. 정부의 4·3진상보고서는 인적·물적 피해 실태와 희생자·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중점을 두고 기술됐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사건의 실체와 성격, 미군정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종민 4·3중앙위원은 “2003년 진상보고서 발간 이후 그동안 미군정과 군·경 토벌대와 관련된 추가 자료들은 계속 쏟아져 나왔다”며 “특히, 형무소 수감 중 행방불명된 희생자와 그 사건의 실체는 규명되지 않아서 추가 조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3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공전을 거듭하면서 4년 전 상황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이 정한 후보자 등록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이 대표발의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여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다음주에 재심사하기로 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선거구별 인구편차 허용기준(인구비례 3대 1) 결정에 따라 인구 감소로 도의원 선거구가 통·폐합되는 사례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송재호 의원은 “제주도는 기초의원이 없어서 광역의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여야에 건의했지만, 인구가 감소된 선거구의 통·폐합은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더구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방선거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도의원 정수 증원 여부는 오는 2월이나 3월이 돼서야 국회에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놓고 혼란이 우려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1833~1906)의 제주 유배생활과 일대기를 그린 수묵화 병풍이 발견됐다. 4일 최익현 선생의 5대손인 최진홍씨(59)와 충남 청양군에 따르면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고택에서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 등 고문헌 2만여 점을 발견했다. 병풍 5번째 그림과 글에는 ‘두 섬(제주도·흑산도)에서 위리안치를 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림은 높은 울타리 안 초가에서 면암 선생이 책을 읽는 초연한 모습을 담았다. 배경은 높은 파도가 이는 바다에 돛을 단 배를 그려 넣으면서 귀양살이의 외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후손인 최진홍씨는 “5개의 나무 궤짝에서 발견된 고문헌에는 제주 유배생활 당시 남긴 기록과 면암의 교우관계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간찰, 충청도 신창현감 재직 시 작성한 공문서, 중앙 관료 생활 때의 기록도 담겨있다”며 “특히,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에는 유배생활을 비롯해 전북에서 의병을 일으키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해당 유물에 대한 분류, 사진 촬영, 목록화 등 전수조사와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부승지와 호
제주시 오등봉·중부공원 민간 특례개발 사업 시행에 앞서 토지 보상이 진행된다. 2020년 7월 실시계획 인가와 사업 시행 승인을 고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연말 중부공원 민간 특례개발 사업 부지를 소유한 토지주들에게 보상평가액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토지 감정평가는 제주시와 토지주, 시행사가 각각 추천한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진행됐다. 제주시는 이들 기관에서 평가한 감정가의 평균금액을 최종 보상금액을 정했다. 이를 통해 중부공원 토지 감정평가액은 도로와 맞닿은 곳은 3.3㎡(평)당 200만~300만원 중반, 안쪽의 맹지는 3.3㎡당 70만~100만원 초반이다. 지난해 중부공원 부지 중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3.3㎡당 26만5000원, 가장 낮은 땅은 2만8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중부공원 토지 보상평가액은 개별공시지가보다 13~25배로 책정됐다. 제주시는 이 가격에 토지를 내놓을 토지주는 다음 달 7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통지했다. 그런데 일부 토지주는 주변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행정심판과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 부지는 자연녹지로 주변의 주거지역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