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한 게임회사에서 그래픽디자인 업무를 맡았던 조현민(31)씨는 지난 2022년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뒤 2년째 무직 상태다. 업계 특성상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업무를 한 번 시작하면 잦은 야근으로 건강을 해치는 만큼, 굳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돈이 필요할 때만 외주를 받아 캐릭터 디자인을 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에서다. 조씨는 “요즘 말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직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겠지만 일을 하고 싶을 때만 하면 되지 않냐”며 “돈이 떨어질 때쯤이면 직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쌓은 인프라를 활용해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 블렌딩 작업 또는 게임 일러스트 작업 등 업무를 수행하고 생활비를 벌곤 한다”고 말했다. #. 올해 초 광주 소재 대학교를 졸업한 최지우(여·24)씨는 최소 1년 동안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을 생각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이유 없이 쉰다’ 이른바 ‘그냥족’의 대표적인 예다. 더불어 과거와 달라진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가족 역시 취업을 독려하기보다는 굳이 힘들게 바로 취업을 준비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라며 응원하는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소비 심리 위축에 매력마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광주의 전통시장들이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시설 현대화, 행정 서비스 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중년층 이상 주고객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년, 관광객 등의 신규 고객 유입 정책·사업에 집중하면서 중년층 이상의 기존 고객마저 전통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4년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광주시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BSI)는 36.7로 전월(41.8) 대비 5.1p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주시 전통시장 체감 BSI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보합세 흐름을 이어가 지난 4월과 5월에도 41.8로 변동이 없었지만, 한 달 사이 또다시 하락했다. 전국에서 체감 경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광주 전통시장 상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공실률을 통해서도 확
광주신세계가 장고(長考) 끝에 기존 이마트 부지 중심의 백화점 확장·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신축 부지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 유스퀘어 부지를 선택했다. 기존 안은 대로변 뒤편으로 백화점이 숨어드는 구조라면, 새롭게 바뀐 안은 광주 신성장 허브가 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쇼핑·문화·예술을 복합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형 백화점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신세계의 새로운 랜드마크 개발 계획에 광주시와 지역 대표 기업인 금호고속까지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신세계, 금호그룹은 27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 협약을 하고 광주 신세계 백화점 확장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3자는 기존 신세계 백화점을 인근 유스퀘어 문화관으로까지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기로 했으며,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상생 방안 마련 및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내용 등을 협약에 포함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이마트 부지 중심의 기존 신세계 백화점 확장 이전 계획은 사실상 폐기됐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8월 이마트 광주점 부지와 신세계 신관 야외주차장 부지 등
올 여름 광주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 ‘일최고체감온도’가 치솟으면서 펄펄 끓는 ‘한증막 무더위’가 계속됐다. 올해 광주 첫 폭염특보는 지난 6월 17일에 내려졌다. 이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것으로 보통 폭염특보가 6월 말 내려진 것에 비해 이른 시기에 발효됐다. 이번 여름 더위가 평년에 비해 한층 덥고, 신체적으로 힘들게 느껴지는 원인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른 폭염의 원인으로 상층고기압이 한반도 전체를 뒤덮어 구름을 몰아내고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게 만든 점을 꼽았다. 이어 예년보다 서해와 남해 수온이 2~3도 가량 상승한 것도 폭염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해수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수증기가 4~7% 가량 증가하게 되는데,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폭염의 정도를 결정하는 일최고체감온도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 광주 폭염 일수도 폭증했다.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6월부터 이달 16일까지 광주에 폭염특보는 총 35일 발효됐다. 평년 여름 폭염특보가 20일에 미치지 않고, 30일까지 발효된 해가 드문 만큼 여름이 끝나지 않은 시점의 기록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어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갈 때 발효되는 폭염경보가
장맛비가 그친 광주·전남이 연일 한증막 무더위로 ‘펄펄’ 끓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동안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과도한 전력사용으로 변압기가 과부하로 불이나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 6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해남)에 이미 발효중이던 폭염경보를 장성·광양·순천·영암·함평 5개 시·군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고흥·보성·여수·장흥·강진·완도·무안·영광·목포·신안·진도 11개 시·군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30일 광주·전남지역 낮 최고기온은 34.3도, 일 체감최고온도는 35.1도를 기록했다. 또 29일과 30일 사이 광주지역 밤 최저기온은 25도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뒤 높은 습도에, 남풍으로 인해 구름까지 적어 태양열이 바로 직접 지표에 닿기 때문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일까지는 폭염특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31일 광주·전남 낮 최고기온은 31~35도로 분포하고, 다음달 1일에도 비슷한 기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