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이 올해 공공실적이 없는 26명의 예술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재단은 문학, 시각, 연극, 음악, 무용, 전통 등 6개 분야 예술가에게 생애최초지원사업을 추진, 다양한 작품이 도민을 만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에 선정된 연극분야 김준한은 올 5월부터 속초 엑스포 공원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머무름'을 주제로 2주에 1회 속초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퍼포먼스다. 그는 오는 11월까지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고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로 송출한다. 시각분야 최예진은 오는 31일까지 강릉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33.3 우리의 온도’라는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그는 작은 친구이지만 큰 존재로 다가오는 반려동물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 다음달 29일부터는 강릉 뮤지엄 홀리데이에서 ‘나의 가장 작은 친구’라는 주제로 소품을 소개한다. 오는 10월 원주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초하의 독주회가 열린다. 발달 장애가 있는 그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김 피아니스트는 노력의 가치를 보여주며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의 가치를 전한다. 김필국 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인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계 유수의 악단 단원들 모집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주 눈길 두 악기 열정적 앙상블 인상 깊어 예치 못한 빗소리로 해프닝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 대관령은 연일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중이다. 지난 15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는 특히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만들어낸 선율이 빗소리를 타고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PFO는 전 세계 악단의 단원을 모아 구성한 오케스트라. 올 음악제에서는 이날 PFO가 처음 무대에 오른 만큼 관객들은 전석을 꽉 채워 이들의 연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모차르트 협주곡의 밤''을 제목으로 한 공연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이자 음악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곡들이 연주됐다. 무엇보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올리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바이올리니스트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가 협주자로 나섰다. 자신이 즐겨 연주하고 사랑한 악기 비올라를 바이올린과 대등하게 놓았던 모차르트의 의도가 느껴지듯 오케스트라 사이로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합주가 어우러졌다. 두 협주자는 때로는 뛰듯 연주했고 함께 춤을 추듯 박자를 맞췄으며 오케스트라와 눈을 맞추며 선율을
평창대관령음악제 공연 다채 ‘시와 음악의 밤' 무대 인상적 지역별 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춘천·원주시향 연주회도 눈길 한여름 강원도 곳곳에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다. 시원한 연주들이 연일 더운 날씨를 식힌다. 먼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평창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7, 8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는 ‘시와 음악의 밤' 공연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7일에는 철원 출신 소프라노 임선혜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8일에는 정선 출신 소프라노 홍혜란·테너 최원휘 부부와 원주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들려줬다. 도 출신 예술가들의 목소리와 선율이 평창의 밤을 장식,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손 피아니스트는 “최고의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너무나 큰 영광이었고 평생 못 잊을 밤”이라고 전했다. 음악제가 야심차게 구성한 평창페스티벌스트링즈도 9일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첫선을 보였다. 14일에는 메인콘서트 ‘트리오 반더러'가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15, 16일 뮤직텐트에서는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Ⅰ. 모차르트 협주곡의 밤',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Ⅱ.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 펼쳐진다. 찾아가는 음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유화작품 ‘유동'(24.5×19.2㎝)이 최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5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초 일본에 업무차 상주하며 한국과 왕래가 잦았던 해외 소장가가 국내에서 작품을 소장하게 됐고, 그의 유족이 오랜 기간 보관하고 있던 작품으로 60여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 희귀 작품이다. 작품은 여자 아이 4명이 무리를 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하드보드에 묘사했다. 중앙에 인물들을 배치하고 우측에 약간의 여백을 두어 구도에 변화를 줬으며, 단조로운 인물 나열 형식에서 벗어나 삼각형의 구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의 자세를 다양한 각도로 각기 다르게 그려 넣었다. 아이들의 저고리 색상을 바탕색보다 약간 밝은 흰색, 노란색, 붉은색 등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배경색과 달리 눈에 띄도록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품 후면에 ‘반도화랑'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박 화백의 작품이 주로 거래되던 ‘반도화랑'에서 판매된 작품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박수근이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일관되게 담아내고자 한 것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수수한 질박미를 인정받고, 그의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자연을 찬미하는 음악과 함께 지난 2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로 고난을 겪은 후 최장 기간으로 열리는 음악제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처음 등장한 타악기 주자 메튜 에른스터는 화분을 두드리며 연주를 시작했다. 토속적이면서 신비로운 화분 ‘연주'와 함께 그리스 호메로스 찬가 중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를 읊는 그의 모습은 참신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은 음악제 주제이자 페르소나(Persona), 인간(Person), 성격(Personality)을 뜻하는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다. 코와 입을 가린 것이 아닌 눈 주위를 가린 마스크였다. 이들이 들려준 조지 크럼의 ‘마스크를 쓴 세 명의 연주자를 위한 고래의 노래'는 혹등고래의 울음소리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손 피아니스트는 건반뿐 아니라 일어서서 피아노 내부 현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조 플루티스트는 노래, 휘파람을 함께 불렀고, 김 첼리스트는 타악기도 연주했다. 고래와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강렬했다.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완벽한 방음이 되지 않는 뮤직텐트의 특성상 소음이 때
영화를 통해 축제를 만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를 바라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감자창고를 개조한 공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이 운영된다. 캠핑장에서의 야외 상영도 마련됐다. 평창 곳곳에서 상영하는 작품 중 주목할만한 작품 5편을 물색했다. 코로나 이후 풍경 조명 비롯 그늘진 곳 청소년의 삶 그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 고찰도 28일까지 지역 곳곳서 상영 ■더 팸=그늘진 곳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렸다. 한 청소년 보호소의 원장인 로라를 중심으로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의 삶의 극단적 모습과 그들을 보듬고 나아가야할 어른들의 고뇌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국제장편경쟁 섹션으로 최은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러브 인어 보틀=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경을 조명하는 ‘POV:뉴노멀의 풍경-SNS, 미디어 그리고 나' 섹션 중 한 작품이다.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시기, 이국의 공항에서 마주친 두
내달2일 개막 평창서 메인콘서트 23일까지 도내 곳곳서 무대 올려 역대 축제중 최장 기간 최대 규모 엔데믹에 걸맞은 성대한 클래식 축제가 강원도 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음달 2일부터 23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우리에게 익숙해진 물건이자 ‘얼굴을 가리는 행위, 인격, 가면'이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마스크(MASK)'다. 음악제는 메인콘서트 18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5회, 스페셜 콘서트 4회, 연중 공연 5회로 구성됐다. 팬데믹 동안 대폭 축소됐던 엠픽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개별 악기,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등 확장된 형식으로 음악제 기간 중 진행된다. 메인콘서트는 개막 첫날인 7월2일 오후 7시30분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시작한다. 이날 공연은 손열음 피아니스트를 비롯해 조성현 플루티스트, 김두민 첼리스트, 매튜 에른스터 타악기 연주자와 앙상블 에스메 콰르텟,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무대를 꾸민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다음 달 11일 동해문화예술회관에 오르는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손열음 듀오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평창 용평리조트, 강릉 명주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올해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영화제의 본격 준비를 알렸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아늑한 밤하늘과 청량한 바다를 풍경으로, 별처럼 쏟아지는 야외 스크린을 바라보는 네 친구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통해 팬데믹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24회를 맞은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올 8월5일부터 3일간 강릉 정동초교에서 개최된다. 포스터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 마스코트인 ‘우산살 소녀'와 구름 친구들이 피크닉 매트에 옹기종기 앉아 밤 소풍을 즐기는 장면이 담겼다. 정동진독립영화제의 공식 슬로건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의 이미지를 담았다. 오랜 기간 영화제와 협업해 온 일러스트레이터 ‘달군'이 일러스트 작업을 맡았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영화를 통해 축제를 만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를 바라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감자창고를 개조한 공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이 운영된다. 캠핑장에서의 야외 상영도 마련됐다. 평창 곳곳에서 상영하는 작품 중 주목할만한 작품 5편을 물색했다. 코로나 이후 풍경 조명 비롯 그늘진 곳 청소년의 삶 그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 고찰도 28일까지 지역 곳곳서 상영 ■더 팸=그늘진 곳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렸다. 한 청소년 보호소의 원장인 로라를 중심으로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의 삶의 극단적 모습과 그들을 보듬고 나아가야할 어른들의 고뇌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국제장편경쟁 섹션으로 최은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러브 인어 보틀=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경을 조명하는 ‘POV:뉴노멀의 풍경-SNS, 미디어 그리고 나' 섹션 중 한 작품이다.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시기, 이국의 공항에서 마주친 두
‘만화방창'展 22일까지 펼쳐져 30명의 다양한 작품세계 소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미술인 30인의 작품세계를 한 데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26회 춘천여성미술작가회전이 ‘만화방창'을 타이틀로 22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이어진다. 만화방창(萬化方暢)은 온갖 생물이 나서 자라 흐드러짐을 표현한 말이다. 유월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시기, 작가들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회화와 조각 등 다채로운 색깔의 작품이 반긴다. 활짝 피어나는 만물의 반가운 소식을 들으며 만끽할 수 있는 생명력을 풍경, 정물, 추상 등으로 짚어냈다. 김운연 작가는 자연과 숨 쉬는 듯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고, 김남주 작가는 도자 ‘존재의 흐름'으로 나무와 자아의 깊이, 단단함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몄다. 백은주 작가는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과 신석기 시대 토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 ‘전원속을 걷다'를 선보이고, 이현숙 작가는 달과 나무들을 아름답게 그린 ‘봄 밤에 거닐다'를 공개했으며, 이성숙 작가는 ‘wonderful life'를 통해 아름다운 봄날을 전달한다. 권매화 춘천여성미술작가회장은 “따뜻한 봄날에 온갖 만물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