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김환기·이중섭·박수근·유영국·천경자의 그림을 볼 수 없다. 시립미술관의 자동 항온·항습 시스템 부재와 시설 노후화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시립미술관 리모델링 실시설계비 8억 원이 내년도 시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부산시의 문화 인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2016년께부터 항온 항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산시는 당초 131억 원을 들여 일부 수리하려다가 260억 원을 들여 전체 리모델링을 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증액에 따른 행정 절차 문제로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항목이 반영되지 않았다. 실시설계비 내년 본예산 미반영 누수 문제에 온·습도 시스템 노후 1970년 이전 회화 작품 못 걸어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13일 열린 시 문화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선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해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태훈 행정문화위원장, 김부민 의원, 이주환 의원은 “시립미술관 리모델링이 시급한데도 시가 ‘땜질식 행정’을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예산 편성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시립미술관 상황은 심각하다.
2020 부산비엔날레의 ‘예술적 도시 탐험’이 막을 내렸다.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한 2020 부산비엔날레가 8일로 65일간의 여정을 끝냈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문필가의 글을 토대로 시각 예술·음악 작품을 제작한 점, 개최지인 부산을 전시 속에 화학적으로 결합시켰다는 점, 코로나19로 다른 국제 전시들이 취소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65일간 일정 마치고 8일 폐막 개최지 부산과 전시 화학적 결합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실험 올해 경험 미술계 발전에 자산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 감독은 부산을 소재로 쓴 15편의 문학작품을 시각 예술가·음악가와 결합했다. 문필가와 예술가의 매칭에서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폭넓은 시각을 보여 줬다. 아말리에 스미스의 ‘전기가 말하다’는 부산 근대 미술가 임호의 종군화 스케치,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영상작품 등과 연결했다. 선박 기자재 창고였던 영도 전시장에서는 김언수의 ‘물개여관’이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성과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표현됐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첫 기자 간담회에서 “문학, 음악, 시각 예술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도시를 깊이 고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소극장 가을 축제로 오세요. 부산가을연극페스티벌이 부산가을소극장페스티벌로 거듭났다. 연극만을 위한 무대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소극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가 주최하는 ‘제8회 부산가을소극장페스티벌’은 15일까지 열린다. 부산 남구, 동래구, 수영구에 있는 7개 소극장에서 연극, 마술, 뮤지컬, 무용, 음악,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나다소극장에서는 여러 장르가 어우러지는 ‘공연예술 다모임’이 무대에 오른다. 마술사 임태홍, 이강기의 공연에 이어 6일엔 국악그룹 뜨락과 티키타카 밴드, 7일에는 스트릿댄스 킬라몽키즈와 하연화 무용단이 공연한다. 레몬트리소극장에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성섭 연출가가 서울의 배우·스태프와 협업해 만든 뮤지컬 ‘파탈리떼’를 공연한다. 극단 노마드가 준비한 이 공연은 6~8일 사흘 동안 열린다. 액터스소극장과 하늘바람소극장에서는 연극 공연이 펼쳐진다. 액터스소극장은 6~8일 교육극단 고춧가루부대의 ‘코뿔쏘’, 13~14일에는 부두연극단의 페미니즘 연극 ‘진흙’을 공연한다. 하늘바람소극장에서는 9~10일 ‘금자네’, 13~14일 ‘살고지고’가 무대에 오른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등재 3주년과 한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기념 전시가 조선통신사 역사관에서 열린다.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강동수)은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전을 개최한다. 오는 23일까지는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한국의 유교책판’ 전시가 열린다. 집단 지성의 결과물인 한국의 유교책판 목판 7점과 서적 4권, 편액 3점, 족자 1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기록물을 직접 만지고 펼쳐볼 수 있다. 오는 27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소장한 ‘5·18민주화운동기록물’ 전시를 진행한다. 5·18 기록물 중 일기, 성명서, 사진 등 5월 광주의 기억이 담긴 전시물이 공개된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등재 3주년 기념사업과 같은 기간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로 여행이 힘든 시기에 국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소장기관을 부산으로 초청해서 마련한 전시로 어린이들에게 세계기록유산을 직접 만지고 기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체험이 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통신사 역사관 홈페이지(tongsins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1-660-0002.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부산 시민의 가을 감성을 적실 종합예술축제가 온다. 부산시와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부산예총)가 공동 주최하는 ‘제58회 부산예술제’가 오늘부터 부산예술회관,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부산예술제 개막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부산예총 산하 12개 단위 협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축제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제58회 부산예술제’ 예술회관·시민회관·문화회관 등서 음악·미술·연극·영화 등 행사 풍성 먼저 15일 ‘해외자매도시 미술교류전’이 축제의 문을 연다. 부산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일까지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부산사진작가협회가 준비한 ‘부산사진작가협회 회원전’은 22일부터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다. ‘부산건축도시사진전’은 부산건축가회의 국제 공모전이다. ‘감각과 재료’를 주제로 건축과 도시를 담아낸 수상작들을 23일부터 부산예술회관에서 전시한다. 부산건축도시사진전은 해외 출품자를 위해 온라인 전시도 준비했다. ‘제7회 지역문학작품교류전’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대구, 대전, 포항, 충북, 강원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를 다포에 새긴 시화전으로 28일부터 부산예
(사)부산미술협회가 주최하는 ‘2020 제9회 BFAA 국제아트페어’와 ‘제40회 부산미술제’가 한자리에서 열린다. BFAA 국제아트페어는 부산 작가와 컬렉터가 직접 만나는 미술 직거래 장터다. 부산미술제는 1981년부터 이어 온 지역 미술인들의 축제다. 두 행사가 16일부터 19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BFAA 국제아트페어는 부산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 390여 명이 100여 개 부스로 참여한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수채화 등 다양한 장르 작품 1000여 점이 지역 컬렉터를 기다린다. BFAA 국제아트페어는 작가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 미술인 작품을 현실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번 BFAA 국제아트페어에선 어린이 사생대회 등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화랑협회 특별전, 해외 작가 특별전, 소품전 등 다양한 전시도 준비했다. BFAA 국제아트페어는 벡스코 제2전시장 B·C홀에서 열린다. 올해 부산미술제에선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 서예, 판화, 학술·평론, 영상·설치·행위, 문인화, 수채화 등 총 12개 분야 작품을 전시한다. 여러 전시장에 흩어져 열린 예년 전시와 달리 올해는 벡스코로 모든 장르의 작품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임시 휴관에 들어갔던 국공립 문화시설이 다시 문을 연다. 부산시립미술관도 40여 일 만에 재개관한다. 29일부터 관람객을 맞는 부산시립미술관은 기획전 2개를 준비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13회, 매회 30명으로 관람객 수를 제한한다. 관람은 120분 동안 할 수 있다. '상흔을 넘어' 주진스·쑹둥·류웨이 등 참여 자본 유입 후 中 사회 읽을 기회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 ‘상흔을 넘어’는 1989년 6월 4일 사건(톈안먼 사건) 이후 중국 미술의 변화 과정을 압축해 보여 준다. 전시에는 1954년생 주진스, 1966년생 쑹둥, 1972년생 류웨이 작가가 참여한다. 주진스는 중국 현대 미술사에서 최초로 아방가르드 정신을 구현한 ‘싱싱화회’ 작가다. 쑹둥은 1990년대 정부의 통제에 저항해 작가들이 개인 공간에서 전시를 열었던 아파트먼트 운동의 핵심 작가다. 류웨이는 포스트-센스-센스빌리티 그룹에서 활동했다. 이들의 작품은 민주화, 자본 유입, 도시화로 급변한 중국 사회와 동시대 중국 미술의 흐름을 읽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유의 상흔’ 주진스 작가는 중국국립미술관 철제 담벼락에서 개최된 ‘싱싱미전’에 참여했다. 기성의
개천절에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춤마당이 열린다. 박은화 무용단은 ‘2020 네이처 댄스-SOMA(생명체의 몸)’를 10월 3일 개최한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 고당봉과 북문 솔숲에서 진행한다. 네이처 댄스는 2000년 새천년맞이춤을 계기로 시작된 행사로 우주·자연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평화의 춤을 춘다. 2010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행사를 진행했다. 2010년 회복(김길태 사건), 2012년 약속(대선), 2014년 기억(세월호 참사), 2016년 숨, 2018년 사랑을 주제로 상처 받은 사람과 자연의 회복을 기원하는 춤사위를 펼쳤다. 올해 주제는 ‘생명체의 몸’으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는 시대를 위로한다. 우리 몸의 변화를 인지하고 생명력 가득한 몸을 되살려 나가자는 뜻을 담았다. 질병, 죽음, 고통 속에서 생명의 질서를 바라보고 생명의 몸으로 이끄는 내용을 표현할 예정이다. 2020 공연의 문은 개천절 오전 6시 20분 ‘일출 의식 춤’으로 연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펼쳐지는 춤판에는 박은화, 진영아, 박근태 등이 출연한다. 이청산 한국민예총 이사장의 시 낭독도 함께 진행된다. 오전 7시 20분에는
폐조선소에 사진의 바다가 열렸다. 2020 부산국제사진제가 지난 19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사진제는 ‘인류세(ANTHROPOCENE)-Save Our Planet’을 주제로 10월 18일까지 부산 영도구 청학동 (주)거청에서 개최된다. 인간이 만든 새로운 지질 시대를 다룬 올해의 주제전에는 하셈 샤케리(이란), 맨디 바커(영국), 닉 하네스(벨기에), 이대성(한국·프랑스), 장커춘(중국)이 참여한다. 아시아, 유럽, 중동을 무대로 활동 중인 사진가 5명이 기후 변화·환경 오염의 위기와 그 아슬아슬한 현재를 기록한 사진을 선보인다. 영도 (주)거청서 10월 18일까지 사막화·도시화·해양 쓰레기 등 환경 오염 유발한 ‘인류세’ 고발 소니 사진상·람사르 습지전도 하셈 샤케리는 불모의 사막이 되어 버린 이란 시스탄·발루체스탄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로 메말라 버린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맨디 바커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해로움을 강조한 ‘‘바다를 뒤덮은 존재’를 선보인다. 닉 하네스의 ‘기쁨의 정원’은 두바이의 도시화 문제를 지적한 작품이다. 실내 정원, 얼음 카페 등 두바이의 자연환경과 전혀 어
무엇인가? ‘색은 □□이다.’ 세계적인 예술 거장의 작품을 부산에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COLOR IN SPACE 색과 빛의 예술가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전이 11월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는 베네수엘라 출신 옵-키네틱 아트 작가다. 옵-키네틱 아트는 관객의 이동과 시선에 따라 작품의 선과 형태가 움직이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예술이다. 옵-키네틱 아트 세계적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전 색 자체 아름다움 표현에 집중 5가지 테마로 색의 원리 표현 관객의 착시 현상 활용한 예술 크루즈-디에즈는 어린 시절 석양이 온 세상을 물들이는 광경에 매료돼 색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9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평생 색을 탐구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뉴욕 현대미술관·런던 테이트모던 등 유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크루즈-디에즈의 예술은 ‘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뿌리를 둔다. 그는 색의 성격을 여덟 가지로 나눠 자신만의 테마로 작품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채 유도, 색채 추가, 색채 공간, 색 가득 공간, 색 간섭 환경이라는 5가지 테마를 보여 준다. 첫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