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우주산업클러스터 선정 후보지로 대전을 배제하는 기류가 확산되자, 지역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대전이 위성특화지구사업의 최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심도 있는 논의와 평가도 없이 사업 추진 한 달만에 경남을 위성특화지구, 전남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각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성 특화지구에 경남, 발사체 특화지구에 전남이 후보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이 '전남은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은 위성특화지구로 결정된 것'인지 묻는 질의에 이종호 장관이 "(클러스터 지정 검토)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대답한 것. 우주산업클러스터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본격 육성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우주산업 특화지구로서, '위성 특화지구'를 놓고 대전과 경남이 경합을 벌였다. 과기부가 대전이 우주산업 인프라, 핵심기술, 인력 등을 골고루 갖췄음에도 우주산업 클러스터 대상지로 경남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석봉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 세종청사 내 과기정통부 건물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부시장은 손에 '과기부는
정부의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 발표와 관련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인력양성의 핵심 부서인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 현장 방문에 나섰다. 지방의 우려가 쏟아지자 이른바 '지방대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실효성과 진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구색맞추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충남대학교를 찾아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 방문 및 대학 관계자, 업체 대표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대학의 우수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향후 10년간 반도체 관련 인재 15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정원이 수도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없이 역량을 가진 대학이라면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지원과 관련해서도 지방대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등을 통해 지방대학이 산학연 협력 생태계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과잉 인재양
16년째 답보 상태인 이른바 '대전 보문산 관광 거점화 사업'이 민선 8기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세월 대전시 수장이 바뀔 때마다 단골 공약이나 주요 현안사업으로 등장했지만 임기 만료와 환경단체 반대, 예산 부족, 민간자본 유치 실패 등으로 정상 추진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문산 활성화 사업은 민선 4기 박성효 대전시장 시절부터 거론돼왔다. 박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보문산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2009년 보문산과 아쿠아월드, 관광 모노레일 운행 등을 골자로 '보문산 뉴그린 파크(New Green Park)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며 임기 만료, 프로젝트는 추진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5기 염홍철 시장 때에는 보문산 일대 종합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대사근린공원, 행평근린공원, 사정근린공원 등 모두 6개의 공원을 조성하고 이에 수반된 10개 단위사업을 진행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약 14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고, 백화점식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오월드와 대사지구를 잇는 교통수단으로 제시된 관광전차와 관련 환경파괴라는
최근 금리와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 물량이 줄며 대전지역 기금 대출금액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며 정부 대출을 통한 거래가 대폭 하락했다는 얘기다. 부동산시장에서 이 같은 전세대출 제도가 가파른 집값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내집마련을 위한 담보대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전지역 기금대출실적(매매·전세 포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기금대출실적은 2019년 8799건-5907억원에서 이듬해인 2020년 6955건-4820억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각각 약 21%, 18% 줄었다. 이어 지난해 대출건수도 6642건으로 줄었으며, 금액만 5335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상태다. 이는 주택도시기금 개인상품의 실적으로 모두 종합한 수치로, 중기청 대출·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등 상품의 이용실적이 줄어든 것을 반영한다. 부동산업계는 집값이 상승해 조건에 맞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월세 비중도 늘며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전 한 공인중개사 "전세 시장에서 원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며, 이 가운데 청년들이 선호하는 원룸은 전세보다 대부분
한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지난해에 이어 6개월만에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충청권에서도 물류대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화물연대 차량으로 트레일러 진입로를 차단하고, 파업 미참여 인원에게도 참여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류터미널 봉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파업이 확산될 경우 물류·생산에 차질을 빚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할 수 있는 만큼 산업계 전반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후문 앞에서 500여 명의 노조원이 동참한 가운데 대전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대전지역에서 파업에 동참하는 화물차량이 2000대가 넘을 것으로 노조 측은 추정했다. 화물연대는 올해 만료를 앞둔 '화물기사 최저임금제'인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 기름값 급등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자정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로,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출정식에서 대전 화물연대 김경선 지부장은 "올 연말로 예정된 일몰 시한을 폐기하고 안전운임제를 지속 시행하는 '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충청권 선거판은 누구도 우열을 자신할 수 없는 초박빙 구도가 계속되면서 여야 모두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국면에 들어선 이후 각 캠프에선 저마다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굳히기'와 '역전'을 자신하면서도 부동층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모양새에서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또한 남은 기간 저마다 유리한 프레임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대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선거 초반에는 시정 연속성과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거나(허태정 후보), 허 후보의 시정을 교체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공조를 강조하면서(이장우 후보) 상호 탐색전 구도로 전개됐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전폭적인 유세가 지원되면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네거티브로 흘렀다. 이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허 후보를 향해 무능·무기력한 시정을 보였다고 저격했으며, 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무모
6·1 지방선거 본 투표일이 한 자릿수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현재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실천 가능한 전략과 전술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선거가 돼야 한다. 지방선거인 만큼 철저히 지역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충청권 유권자들이 유능한 '지역 일꾼'을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종시장 선거 최대 화두는 '행정수도 완성'이다. 이춘희(66)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민호(65) 국민의힘 후보 모두 1순위 공약으로 행정수도를 앞세우며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언론사 유치 등을 약속했다. 제2·3대 세종시장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후보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세종미디어클러스터 조성 등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2024년 총선 때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헌법에 행정수도 세종을 명문화하거나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명시해 더 이상의 위헌 논란과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충청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여야가 세(勢)결집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여야 지도부와 당 대표급 인사들은 17일 대전으로 총 집결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원 표심 구애와 서로를 향해 맞불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전 유성구 호텔 ICC에서 6·1 지방선거 필승결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 장철민·황운하·박범계·조승래 국회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5개 구청장 후보자 및 출마자 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협치 공세와 국민의힘 공천 결과를 지적하며 민주당의 승리를 호소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전 승리는 대전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릴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안하무인이고, 국민의힘은 시장후보로 대전의 전과범 막말 정치인을 공천했다"며 "공금 횡령 경력 있는 분께 대전을 맡길 순 없다. 허위 공문서나 작성하는 자에게 대전시민을 맡길 순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지현 공동비
6·1 지방선거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충청권에선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맞붙는 총력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통적인 '캐스팅 보터'로서의 의미에 더해 대전, 세종, 충남 등 3개 광역단체장 선거가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간 승패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오랫동안 영호남 패권주의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겪어온 충청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했던 지난 정부에서의 상실감과 윤석열 당선인이 펼쳐나갈 새 정부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충청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의 정국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여야의 집중적인 충청공략이 점쳐지는 가운데, 어느 정당의 정책 대응이 민심을 파고들지 주목된다. 8일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지난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 끝에 승리한 데다 윤석열 정부가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선 패배 이후 20대 대선까지 2연패를 한 만큼 이번 선거에의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무엇보다 주요 정당 공천자가 확정된 이후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수도권과 함께 최대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통
여야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3일 열린 첫 TV토론에서부터 민선 7기 시정을 놓고 '성과'와 '무능' 프레임을 각각 걸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강하게 충돌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역 시장으로서 지난 4년간 지역 현안 성과에 방점을 찍으며 재선의 당위성을 강조한 반면,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무능했던 민선 7기의 시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논리로 적극 반박했다. 상대 후보의 지난 성과에 대한 날선 비판과 함께 실정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서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3일 목요언론인클럽과 CMB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청권 시·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선 대전시장 후보간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허 후보의 선공으로 시작된 기조발언에선 재선시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 후보는 "대전의료원 건립·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하수처리장 및 대전교도소 이전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역 현안들을 해결했다"며 "상대후보로 구청장을 경험했던 분이 나오셨다. 현재 대전에는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허 후보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15년간 첫 삽도 못 떴고,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에 사기업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