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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화물연대 6개월 만에 또 총파업…충청권 물류대란 가시화

한국타이어 인근서 대전지역본부 500여명 조합원 참여 출정식 열어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도 생산차질 불가피…재고 하루치만 남아
조합원 파업 동참 권유에 한국타이어 등 지역 기업 물류 피해 호소

 

 

한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지난해에 이어 6개월만에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충청권에서도 물류대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화물연대 차량으로 트레일러 진입로를 차단하고, 파업 미참여 인원에게도 참여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류터미널 봉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파업이 확산될 경우 물류·생산에 차질을 빚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할 수 있는 만큼 산업계 전반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후문 앞에서 500여 명의 노조원이 동참한 가운데 대전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대전지역에서 파업에 동참하는 화물차량이 2000대가 넘을 것으로 노조 측은 추정했다.

화물연대는 올해 만료를 앞둔 '화물기사 최저임금제'인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 기름값 급등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자정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로,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출정식에서 대전 화물연대 김경선 지부장은 "올 연말로 예정된 일몰 시한을 폐기하고 안전운임제를 지속 시행하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지 1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국회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화물 운송이 멈추면서 물류 대란 현실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파업으로 하루 1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경험한 시멘트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이날 충청권 곳곳의 시멘트 생산 공장은 운송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공장 내 1-2일치 재고가 남아있어 파업 첫날인 이날 출하는 마무리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시 축적된 분량이 없어 생산 차질에 따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전지역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시멘트 운송 특수차량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중 약 30%가 멈췄다"며 "가뜩이나 원재료 값이 올라 시멘트사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이 원천 봉쇄되면서 내일부터는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시멘트 레미콘 업계 역시 최근 시멘트 대란으로 공급 대란을 겪었는데 또다시 유통마저 막히면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시멘트·레미콘 업계와 더불어 골조·미장 등 건설업 전반에 타격을 입혀 건설중단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타이어 생산기지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도 컨테이너 출고에 불편을 겪었다.

유통 현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지역 유통업계는 물류센터와 대형마트 지점 등을 연결하는 차량의 화물차주들의 파업 참여 비중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에 속하는 하이트진로지부는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지난 2-3일 생산 공장 진입, 도로 점거를 시도해 생산라인 가동이 멈췄다.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대전지역 수소충전소도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도시공사는 이날 "화물연대가 서산석유화학공단의 진출입로를 봉쇄하며 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3개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주식회사 덕양'의 서산공장에서 수소트레일러 운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유성구 학하, 동구 낭월, 대덕구 신대 등 3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산공장에서 수소를 수소연료는 트레일러에 실린 상태로 운반과 충전이 이루어지는 특성 때문에 많은 양을 비축할 수 없어 운영차질이 불가피한데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학하충전소는 오는 8일부터 충전이 불가능 하다. 낭월충전소는 9일, 신대층전소도 10일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도시공사는 공급업체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한편 수소차량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write072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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