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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첫 계획 수립 후 16년째 제자리… 보문산 관광거점화 이번엔 될까

시민단체 반대, 정치력 부재 등 원인… 민선 8기 실현 가능 주목

 

 

16년째 답보 상태인 이른바 '대전 보문산 관광 거점화 사업'이 민선 8기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세월 대전시 수장이 바뀔 때마다 단골 공약이나 주요 현안사업으로 등장했지만 임기 만료와 환경단체 반대, 예산 부족, 민간자본 유치 실패 등으로 정상 추진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문산 활성화 사업은 민선 4기 박성효 대전시장 시절부터 거론돼왔다. 박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보문산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2009년 보문산과 아쿠아월드, 관광 모노레일 운행 등을 골자로 '보문산 뉴그린 파크(New Green Park)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며 임기 만료, 프로젝트는 추진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5기 염홍철 시장 때에는 보문산 일대 종합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대사근린공원, 행평근린공원, 사정근린공원 등 모두 6개의 공원을 조성하고 이에 수반된 10개 단위사업을 진행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약 14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고, 백화점식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오월드와 대사지구를 잇는 교통수단으로 제시된 관광전차와 관련 환경파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사업은 원점으로 회귀되는 분위기였고 염 시장의 임기는 끝이 났다.

민선 6기 권선택 시장은 당선 직후 보문산 개발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개발보다 보존에 방점을 찍고 있는 시민·사회계 의사를 중시한 취지에서다. 그러나 임기 절반이 흐른 2016년 보문산 일대 개발이 담긴 '제6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을 발표했고, 해당 계획은 자체 예산 수립과 민자 유치 등을 이유로 지지부진했다. 권 시장은 이후 2017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으며, 계획은 그 순간 멈췄다.

민선 7기 허태정 시장 임기에서는 환경단체와의 갈등이 본격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대전시는 허 시장의 공약이기도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 보문산에 전망대·케이블카·모노레일을 설치해 주변의 오월드·베이스볼드림파크까지 연결해 일대를 거점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연생태계, 환경 훼손을 이유로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 연결수단에 대한 논의가 미뤄지면서 전망대를 먼저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또다시 민선 8기로의 정권이 교체되며 허태정 시장이 추진하던 보문산 전망대 설치 사업은 잠정 보류됐다. 해당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관광개발사업의 기대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에서다.

이장우 현 시장은 올 6월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에서 전임 시장 시절 환경단체의 반발로 표류된 케이블카·모노레일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보문산 관광 거점화 사업에 대한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특히 환경단체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시장은 최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관광 인프라 조성에 있어 제대로 된 평가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도시경쟁력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중간조직을 통해 시민 의견이 왜곡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시 정책이 단체와 충돌할 때 직접 시민소통을 통해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역대 시장들이 환경단체와의 협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보문산 일대 사업이 정치력 시험대로 떠오른 만큼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이 참여하는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보문산 민관공동위원회의 합의 과정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공식 석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 민관협의 과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 숙의의 과정을 왜곡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향후 민선 8기에서 보문산 관광 거점화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뤄질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은 기자 write0728@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