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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지선 최대 격전지 충청…여야 '표심 공략법' 주목

대전·세종·충남 모두 여론조사 결과 '초박빙'
항공우주청·k바이오랩 등 연이은 지역 악재로 전·현 정부에 대한 상실감↑

6·1 지방선거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충청권에선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맞붙는 총력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통적인 '캐스팅 보터'로서의 의미에 더해 대전, 세종, 충남 등 3개 광역단체장 선거가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간 승패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오랫동안 영호남 패권주의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겪어온 충청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했던 지난 정부에서의 상실감과 윤석열 당선인이 펼쳐나갈 새 정부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충청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의 정국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여야의 집중적인 충청공략이 점쳐지는 가운데, 어느 정당의 정책 대응이 민심을 파고들지 주목된다.

8일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지난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 끝에 승리한 데다 윤석열 정부가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선 패배 이후 20대 대선까지 2연패를 한 만큼 이번 선거에의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무엇보다 주요 정당 공천자가 확정된 이후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수도권과 함께 최대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통계가 쏟아져 나오면서 여야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한국리서치에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간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39.6%, 허태정 민주당 후보는 35.9%의 지지를 얻어(3.7% 포인트 차)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지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충남은 '윤심(尹心)'으로 통하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38.8%, 현 충남도지사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37.5%를 얻어 1.3% 포인트 차의 접전을 펼쳤다.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세종시장 후보 역시 여야 박빙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세종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42.9%, 이춘희 후보는 42.5%의 지지를 얻어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정부 출범 후 22일만에 열리는 선거인데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 차이는 24만여 표에 불과했다. 여야 모두 충청권을 전략 요충지로 삼고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가칭)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방침으로 충청 민심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나아가 '충청의 아들'을 자임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또다시 홀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에 호의적이지않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밀어줬지만 'K-바이오랩허브' 유치 실패와 중기부 세종이전 및 그에 따른 후속조치 미비 등 충청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현안에 따라 여야의 공수만 바뀔 뿐, 충청 소외는 모든 정치권의 공통된 책임이라는 게 중론이다.

결국 '충청 민심'이 지방선거 승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중단 없는 정책 추진을 내건 민주당과 정권교체를 내세운 국민의힘 양당에서 지역 정치권의 단골 주제인 '충청 홀대론'을 잠재워야만 민주당의 수성, 국민의힘의 공성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충청 광역단체장 선거가 박빙으로 흐르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역민들에게 실망감과 불안감을 주고 있는 만큼, 선거과정에서 누가 민심에 다가설 정책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김지은 기자 write0728@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