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을 잇는 핵심 광역철도망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전마산복선전철 사업이 2020년 발생한 터널 붕괴 구간 복구도 아직 마치지 못하고 사실상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지점 인근 구간 피난터널 공사를 두고 추가 붕괴 우려를 이유로 사업자와 국토교통부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공사 지체에 정부와 사업자의 갈등이 더해지면서 사업 표류가 더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부전마산복선전철 사업자 ‘스마트레일’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하부 터널 붕괴 사고 현장 복구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0년 3월 이곳에 부전마산복선전철 상선과 하선을 잇는 피난터널을 뚫다 토사와 지하수가 본선으로 유입돼 터널이 붕괴된 후 복구에만 5년 넘게 걸리고 있다. 복구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애초 2020년 개통 예정이었던 부전마산복선전철의 올해 개통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 현재 사고 구간 복구 공정률은 90%를 넘겨 마무리 단계다. 스마트레일은 붕괴 사고가 난 지점의 길이 약 230m 구간의 터널 구조물을 새로 교체하고 지반을 다시 메꾸고 있는 중이다. 지하 20~30m까지 흙을 파내서 터널 구조물을 삽입한 후 다시 흙을 채우고 있다.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자연 재난이 빈번해지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현장 인력을 무분별하게 동원하는 수준’의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재난에 대한 치밀한 접근보다는 주먹구구식 대응이 비전문가의 인력 중심 대응을 초래했고, 장기적으로 재난 대응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부산시의 비상근무 횟수는 29회였다. 이미 지난해 9회를 3배 이상 넘어섰다. 지난 16~17일 내린 호우특보와 가을의 태풍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비상근무 횟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근무 시 시청과 각 구·군의 공무원은 담당 업무, 근무 시간과 무관하게 일정 비율로 방재에 투입된다. 비상근무 증가는 기습 폭우 등이 빈번해진 탓이지만, 행정 당국의 ‘일단 부르고 보자’는 재난 대응 태도도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2020년 부산 동구 초량 지하차도 사고, 지난 7월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서처럼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관할 지자체가 법적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인력 중심의 재난 대응은 일선 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탓에 결국 업무 차질로 이어진다. 갑작스럽게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은 대체 휴무를
북항재개발에 맞춰 부산 원도심 지자체들이 일제히 산복도로 건물 높이 제한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 지자체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북항 시대에 맞춰 산복도로 건물의 ‘키’도 높여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난개발 방지와 경관 보호 등의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추진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중구청은 1월부터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 망양로 일원에 대한 고도제한 완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동대신 지구, 영주 지구, 보수아파트 지구, 시민아파트 지구 4곳이 고도 제한 해제 타당성 검토 대상이다. 고도 제한 해제가 구청의 숙원사업인 만큼 해제가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산복도로를 품은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용역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동구청은 지난해 12월 용역에 착수해 산복도로 일원에 적용된 고도 제한 해제를 검토하는 중이다. 서구청은 지난해 9월 용역을 마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에 고도 제한 해제를 요청했다. 중·동구도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구청과 함께 대응할 방침이다. 그동안 구의회나 주민 차원에서 고도 제한 해제 건의가
국내 유일의 종합해양박물관인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이 수장고 공간 부족으로 중대형 유물을 하역장이나 복도에 수년째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해양 유물 훼손 우려는 물론 ‘해양수도 부산’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수장고에 보관되지 못한 채 외부에 나와 있는 유물은 모두 13점이다. 선박, 선박부품, 패총, 작살 기계 등 대부분 중대형 유물이다. 이들 유물은 박물관 하역장과 수장고의 복도 등에 비닐에 덮인 채로 놓여 있다. 제주 전통배 ‘태우’ 등 일부 유물은 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패총 단면도의 경우 2016년부터 수장고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방치돼 있는 등 일부 유물은 길게는 6년여 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건을 싣고 나르는 하역장이나 건물 복도에는 수장고와 달리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 장치가 없다. 또 화재나 누수 등 재해에도 취약하다. 이로 인해 수장고 밖 유물은 훼손 가능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도용 전 동주대 박물관장은 “유물은 온도나 습기에 예민해서 반드시 적절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